동문서답에 문재인 정부 탓하기로 일관한 한동훈 장관
동문서답에 문재인 정부 탓하기로 일관한 한동훈 장관
고질병이 된 한 장관의 불성실한 태도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7.27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한동훈 장관이 야당 의원들을 상대로 시종일관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출처 : 노컷브이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또 다시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그는 회의 내내 동문서답에 ‘문재인 정부 탓’하기로 일관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전부터 그는 야당 의원들을 상대로 기싸움을 하며 콘크리트 보수층들 눈에만 잘 들려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태도는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다.

법사위 전체회의에선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 구속,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검찰 업무추진비 및 특수활동비 유용 의혹, 4대강 감사원 감사, 이화영 전 경기도부지사 재판 등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특히 검찰의 업무추진비 및 특수활동비 유용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도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문제라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 못지 않게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 을)이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향해 최은순 씨 구속에 대한 판결문 내용을 읽으며 한 장관에게 입장을 물었다. 한 장관은 "이 사안은 사법 시스템에 따라 재판이 진행중"이라며 "민주당처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진술을 번복하기 위해 사법 시스템에 개입하려는 시도는 재판 내내 전혀 없었다"고 민주당을 걸고 넘어졌다.

이에 박범계 의원이 "동문서답하지 말라"며 "최 씨를 물었는데 이 씨로 대답한다. 무겁게 법무부 장관답게 해라"고 질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훈 장관은 “의원님 여기 소리 지르는데가 아니잖습니까?”고 말해 보기에 따라 건방져 보일 수 있는 태도를 보였다.

이런 한 장관의 태도에 박범계 의원은 “일국의 법무부장관은 장관이 갖고 있는 권한과 책임 때문에 이 자리에 많은 여야 법사위원들의 질문 쇄도를 받는 겁니다. 그것을 감내하라고 장관직을 임명하는 거고요.”라고 말하는데 한 장관은 또 중간에 끼어들어 “감내하고 있습니다.”라고 말을 잘랐다.

듣는 태도 또한 진지함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심지어 한 장관은 박범계 의원을 향해 “의원님 훈계 들으러 온 건 아니고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한동훈 장관의 모습에 박범계 의원도 결국 언성을 높이며 “훈계 아닙니다.”고 말한 뒤 “내가 왜 한동훈 장관을 훈계합니까? 개인 박범계가 아니잖소? 그렇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이에 한 장관은 또 다시 “반말을 하지 말아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박의원이 내뱉은 하오체 역시 ‘예사높임’체로 존댓말에 해당한다. 반말은 하게체, 해라체, 해체 등이 반말이다.

이후 박범계 의원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박 의원은 "원희룡 장관이 백지화를 선언했고 이후엔 충격요법이라고 했는데 국민에 충격 줄 일이 있나. 장관으로서 이 고속도로 게이트를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한 장관은 "국토부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본다"며 "저희 집 앞에 갑자기 고속도로가 생겼다. 그런데 제가 어떤 영향, 압력을 줬다는 근거가 없어도, 그게 게이트인가"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그의 이런 태도는 사건의 본질이 무엇인지 왜 논란이 되어 있는지 알지도 못한 채 동문서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가 없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구 을)은 검찰의 특수활동비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똑같이 범죄를 다루는 경찰청도 특활비 집행 지침서를 공개했다. 국세청도 보냈다"며 "검찰만 용가리 통뼈인가"라고 따졌다. 한 장관은 "지침 공개에 관해서는 지난 정부 아래서도 명시적으로 옆에 있는 박범계 장관을 포함해 거부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모든 부처 장관은 문재인 합창단인가"라며 "국민 상식에 맞게 제출해달라"고 힘줘 말했다.

이렇듯 한동훈 장관은 야당 의원들을 상대로 동문서답과 ‘문재인 정부 탓’ 등으로 일관하는 매우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여당 의원들을 상대할 때는 야당의원들을 상대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국민의힘은 야당을 겨냥해 이화영 전 부지사 재판과 감사원의 4대강 감사 결과에 대해 공세를 폈다. 유상범 의원(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은 "이재명 대표 최측근이 이화영 전 부지사를 찾아가 당에서 최대한 돕겠다고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면서 검찰이 허위 진술을 하도록 회유, 압박했다는 주장에 대한 한 장관의 의견을 물었다.

한 장관은 "관련자의 구체적 진술이 보도됐다고 해서 그 내용을 번복하기 위해 공당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전례를 본 적도 없다"며 민주당을 비난했다. 검찰의 회유·압박 의혹에 대해서는 "국회의원까지 지낸 이 전 부지사를 회유하고 압박할 정도로 간 큰 검사가 있겠는가"라며 "만약 그 비슷한 행동을 했다면 민주당이 밖에다가 별 이야기를 다 하는데 그 이야기를 안했겠느냐"고 했다.

이미 이화영 부지사가 옥중편지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태도를 보인 것이다. 콘크리트 보수층들 입장에선 이런 한동훈 장관의 태도를 아주 마음에 들어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이미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토층이 임기 초반부터 60% 안팎이나 될 정도로 두텁게 쌓였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한 장관이 이렇게 시종일관 야당 의원들을 상대로 이겨먹으려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면 과연 대다수의 국민들이 그를 좋게 볼지는 미지수다. 한동훈 장관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국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행동거지가 너무 가볍고 경망스럽다.”는 말인데 왜 그런 평을 듣는지 그는 조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듯하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