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태실 문화와 자살예방 연결고리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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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정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 탄생목 활용 이벤트 도입 깜짝 제안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3.08.27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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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보물 제1976호로 지정된 서산 명종대왕태실 및 비가 위치한 운산면 태봉산의 경우 잡목으로 이뤄져 있는데, 탄생목 행사와 유사한 이벤트를 도입해 산 아래부터 차곡차곡 소나무로 교체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볼 수 없는 명소가 될 거란 얘기다. (태봉산 자료사진 및 산림청 홈페이지 사진 합성/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예를 들어 보물 제1976호로 지정된 서산 명종대왕태실 및 비가 위치한 운산면 태봉산의 경우 잡목으로 이뤄져 있는데, 탄생목 행사와 유사한 이벤트를 도입해 산 아래부터 차곡차곡 소나무로 교체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볼 수 없는 명소가 될 거란 얘기다. (태봉산 자료사진 및 산림청 홈페이지 사진 합성/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오래전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서운한 게 하나 있었다. 두 살 위 형님의 태(胎)를 서울 관악산 어딘가에 묻어 언젠가는 훌륭한 사람이 될 거란 얘기를 종종 하셨는데, 정작 4남 1녀 중 막내인 기자의 태에 대한 얘기는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산부인과보다는 산파를 통한 출산이 보편적인 시기였고, 생명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태를 소중하게 모심(?)으로써 자손의 복을 기원하는 것이 서민들의 평범했던 삶이 아니었나 싶다.

지난 25일 서산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진행된 충남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위원장 김옥수) 주최, 굿모닝충청 주관 ‘충남의 태실 문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꿈꾼다’ 의정토론회에 많은 관심이 쏠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조선 왕실 태실의 처음과 끝이 충남에 있을 뿐만 아니라, 국왕의 가봉 태실이 가장 많은 곳이라는 점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중심 역할을 충남이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 과정에서 기자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얘기도 나왔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회정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패널과의 질의응답 순서에서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반짝이는 제안을 하나 했다.

내용인 즉, 결혼 후 어렵게 얻은 아들을 위해 산림청이 주관하는 ‘탄생목’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 이후 매년 가족과 함께 그 장소를 찾고 있는데, 이와 유사한 방식의 이벤트를 만든다면 태실 보유 지역 주민들과의 상생이 가능할 거라는 얘기다.

예를 들어 보물 제1976호로 지정된 서산 명종대왕태실 및 비가 위치한 운산면 태봉산의 경우 잡목으로 이뤄져 있는데, 탄생목 행사와 유사한 이벤트를 도입해 산 아래부터 차곡차곡 소나무로 교체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볼 수 없는 명소가 될 거란 얘기다.

김회정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패널과의 질의응답 순서에서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반짝이는 제안을 하나 했다.
김회정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패널과의 질의응답 순서에서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반짝이는 제안을 하나 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충남도의) 미래사업 발굴 협의회 때도 제안했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다만 아직 구체화 되진 못했다”며 “나중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그동안 기자와 <굿모닝충청>은 지난 2015년부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충남의 자살률 문제에 집중해 왔다. 대선공약 발굴을 위한 토론회와 세미나는 물론 지난해부터는 자살예방 및 정신건강 분야 종사자들을 위한 힐링 콘서트도 개최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의 주장처럼 태실은 우리 민족 고유의 생명존중 사상과 풍수지리 등이 합쳐진 독보적인 문화임에 틀림 없다.

얼마 전부터 신생아를 방치하거나 유기해 숨지게 했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그 옛날 갓 나은 아기의 태를 명당에 묻어 무병장수를 기원했던 우리 부모세대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흔히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한다. 충남이 가진 태실 문화가 오늘날에는 자살예방을 비롯한 생명존중 문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못지않게 값진 일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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