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이 말하는 '가짜뉴스'의 의미는?
이동관이 말하는 '가짜뉴스'의 의미는?
노골적으로 언론 탄압 의도를 드러낸 이동관 방통위원장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9.0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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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망언을 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4일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망언을 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4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했다. 이 위원장은 이른바 ‘가짜뉴스’를 보도한 언론사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최종 단계는 ‘폐간’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가 말한 ‘가짜뉴스’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서 논란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방통위원장에겐 가짜 뉴스를 판단할 권한이 없다고 했고, 이 위원장을 방통위원장으로 인정할 수도 없다고 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했는데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의 자리가 텅 비었다. 이 위원장을 방통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이 위원장이 회계 결산에 대한 설명을 하는 동안 전원 퇴장한 것이다. 자리에 복귀한 뒤에도 위원장이 아닌 방통위 간부에게 질의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보도한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김만배 씨의 인터뷰 뒤에 돈이 오간 혐의가 있다는 검찰 수사를 집중부각했다. 이에 이동관 위원장은 해당 보도가 '중대범죄 행위, 국기문란행위'이고, MBC 등 공영방송이 이 기사를 인용 보도한 것은 가짜뉴스의 악순환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경북 경산시)이 뉴스타파의 해당 기사를 “속보 경쟁을 해야 되는 언론사의 숙명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보면 언론으로서는 절대 피해야 할 경마식 보도의 전형입니다.”고 비난하자 이동관 위원장은 “다시는 이 같은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말하자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을 반드시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고 보조를 맞췄다.

4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국회에서 이른바 '가짜뉴스' 언론사들을 폐간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원스트라이크 아웃'의 최종 단계는 언론사의 폐간 등 퇴출을 의미한다고 재차 설명했다. 과방위원장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이 “이런 가짜 뉴스를 고의로 기획하고 시나리오를 만들고 행동하는 이런 매체에 대해서는 저는 폐간을 고민해야 된다…”고 하자 이동관 위원장이 그게 바로 원스트라이크 아웃의 최종 단계라며 죽이 척척 맞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방통위원장에게 가짜 뉴스를 판단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구 갑)은 “방문진 이사회와 방통위는 그것을 판단할 권한이 없는 집단입니다. 권한이 없는 집단들이 마치 권한이 있는 것처럼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월권이고…”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선 영향 때문에 한국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조기 방류를 요청했다'는 아사히 신문 보도에 대해서는 왜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로 볼 때 이동관 위원장이 말한 그 ‘가짜뉴스’의 의미는 윤석열 정부의 심기에 거슬리는 보도로 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짜뉴스’의 의미는 허위보도 기사라고 볼 수 있다. 허위보도를 가짜뉴스라고 본다면 제일 먼저 문제가 되는 언론사는 단연 보수언론들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북한 관련 기사에서 조선일보가 터뜨린 오보는 한 두 건이 아니다. 조선일보가 북한발 소식을 ‘단독 보도’라고 보도할 때는 어떤 일정한 패턴이 있다. 먼저 ‘단독’이라고 운을 띄운 후 정체불명의 대북 소식통을 운운하며 시작하는 카더라 통신 기사를 쓴다. 그런 다음 사실확인을 통한 반박기사가 들어오면 일단 버티고 본다. 그러다가 부정하기 힘든 정도면 유체이탈 화법을 쓰면서 또 관련 기사를 쓴다.

2013년 조선일보가 자행한 이른바 현송월 총살 오보 사건. 당시 조선일보는 북한의 현송월이 포르노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총살 당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 때 죽었다던 현송월은 부활(?)하여 5년 뒤 2018년에 방남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출처 : KBS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013년 조선일보가 자행한 이른바 현송월 총살 오보 사건. 당시 조선일보는 북한의 현송월이 포르노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총살 당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 때 죽었다던 현송월은 부활(?)하여 5년 뒤 2018년에 방남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출처 : KBS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 대표적인 북한발 오보 기사를 찾자면 아마도 현송월 총살 사건일 것이다. 그 기사가 난 것은 2013년이었다. 그러나 그 때 죽었다던 현송월은 멀쩡히 부활(?)해서 2018년에 방남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현송월 외에도 북한 정권 인사 중에 조선일보 때문에 죽었다가 부활(?)한 사람이 대략 10여 명은 된다. 가짜뉴스는 이런 것이 바로 가짜뉴스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가짜뉴스의 기준을 사실 여부가 아닌 정권의 입맛으로 삼고 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 문제에 대해서도 IAEA의 보고서가 일본의 로비에 의해 조작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한 더탐사 측의 기사 그리고 오염수 처리가 과학적으로 검증이 안 되었다는 각종 언론들의 기사를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모두 ‘가짜뉴스’ 혹은 ‘괴담’이라고 우겼다.

이동관 위원장의 해당 발언은 표면적으로는 ‘바른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지만 이면에 감춰진 실제 명분은 언론 탄압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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