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대전지역 교사들이 “교육공동체 분열책임, 교육감을 규탄한다”며 설동호 교육감을 경찰에 고발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지부장 김현희, 전교조)는 21일 오후 5시 대전교육청 앞에서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전교조는 또 설 교육감에 대해 직원남용 혐의로 대전지방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7~80명의 교사와 시민 등은 “교육감이 책임자다. 교육활동 보장하라”, “징계협박 직권남용 교육감 고발한다” 등 구호를 외치며 설 교육감을 규탄했다.
17개 시·도 전교조 지부도 “대전 선생님들의 빛나는 행진을 서울에서도 응원합니다”, “마! 교권보호 안 하려면 교육감직 때리치아라!” 등의 문구가 담긴 응원 현수막을 교육청 인근 도로에 내걸기도 했다.
김현희 지부장은 여는 발언을 통해 “9.4 공교육 멈춤의 날에 교사의 법적 권리 행사를 방해하고, 체험학습 철회 종용으로 학교장 재량권을 침탈한 것은 엄연한 불법행위”라며 “교육청이 법 위에 서서 학교 운영 세부 사항까지 좌지우지한다면 법이 왜 필요하고 학교에 학교장은 필요한가”라고 지적했다.
김 지부장은 특히 설 교육감이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교육활동보호 종합대책' 중 인성교육 강화를 강조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학교가 서비스 업체로 변질되고, 교사가 끝없는 민원 대응에 내몰리고, 혼돈의 교실 속에서 아이들이 방황하는 것이 인성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인가”라며 “교육감의 무책임하고 안일한 현실 인식이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누구든 잘못한 일이 있다면 법적·교육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오로지 개개인들에게만 책임을 묻는다면 비극적인 사태는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라며“ 근본적인 구조개선을 위해 우리가 권한을 위임한 공권력(교육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회 참가자들은 “대전교육감, 교사들이 고발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청역과 둔산우체국을 지나 대전경찰청까지 행진한 뒤 고발장을 제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