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들의 집단 배신, 그 이유를 풀어보자
비명계들의 집단 배신, 그 이유를 풀어보자
더탐사 측 인터뷰에 김종민 의원 1명만 응답, 그나마도 "방송하지 말라" 요구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9.2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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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시민언론 더탐사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집단 배신을 한 비명계 의원들에 관한 탐사 보도를 했다.(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2일 시민언론 더탐사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집단 배신을 한 비명계 의원들에 관한 탐사 보도를 했다.(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비명계 의원들의 집단 배신 행위로 인해 가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현재 친민주당 커뮤니티에는 가결표를 행사한 것으로 의심되는 의원들의 명단이 떠돌고 있으며 이들을 모조리 출당시켜야 한다고 할 정도로 격앙되어 있다.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 떠돌고 있는 배신자 의심 명단.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 떠돌고 있는 체포동의안 찬성표 행사자 의심 명단.(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2일 시민언론 더탐사는 현재 친민주당 커뮤니티에 떠돌고 있는 이른바 ‘배신자 수박’ 명단들에 대한 검증과 또 배신 행위를 저질렀다고 사실상 스스로 인증한 김종민 의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왜 이들이 배신을 했는지 풀어보는 보도를 했다. 이른바 ‘수박 의심 명단’은 여러 개가 있고 그 명단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포함된 인물들이 상당히 많다.

지난 21일의 투표가 무기명투표였기에, 실제로 가결에 투표한 의원들이 누구인지를 100% 확신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본인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부결의 신념을 명확하게 표현했던 의원들을 더탐사 측에서 하나하나 꼼꼼이 살피며 모아 보았다.

체포동의안 찬성표 행사자로 알려져 있으나 부결 입장을 확고히 한 의원들. 사진 속에 나온 조오섭, 권칠승 의원 외에도 김경만, 김영배, 신영대, 이동주, 이병훈, 이용선, 이장섭, 조오섭, 최종윤, 홍정민, 허영 등이 더 있다.(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체포동의안 찬성표 행사자로 알려져 있으나 부결 입장을 확고히 한 의원들의 명단을 추려보면 권칠승 의원(경기 화성시 병), 김경만 의원(비례대표), 김영배 의원(서울 성북구 갑), 신영대 의원(전북 군산시), 이동주 의원(비례대표), 이병훈 의원(광주 동구․남구 을), 이용선 의원(서울 양천구 을), 이장섭 의원(충북 청주시 서원구), 조오섭 의원(광주 북구 갑), 최종윤 의원(경기 하남시), 홍정민 의원(경기 고양시 병), 허영 의원(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갑)까지 총 12명이다.

또 다른 부류는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는 안타깝다고 말했으면서도 명확하게 부결 투표를 했다는 말은 안 하거나 이미 평소의 언행으로 보아 가결투표에 가담한 것으로 보기에 충분한 의원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비명계 인사인데 언론 노출 빈도는 다소 적은 사람들이란 점이다.

체포동의안 찬성으로 알려진 민주당 의원실 입장.(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들의 명단을 추려보면 신동근 의원(인천 서구 을), 오기형 의원(서울 도봉구 을), 윤재갑 의원(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 이소영 의원(경기 의왕시․과천시), 이용우 의원(경기 고양시 정), 정춘숙 의원(경기 용인시 병), 최인호 의원(부산 사하구 갑), 황희 의원(서울 양천구 갑) 등이다.

여기 속한 의원들 중에서 신동근 의원과 최인호 의원은 대표적인 이낙연계 인사인데 이들은 재작년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후보의 경선 불복에 동참했던 인물들이기도 하다. 또한 이른바 대장동 의혹을 줄기차게 물고 늘어졌던 인물들이기도 하다.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찬성표를 행사했을 확률이 99% 이상인 사람들의 반응.(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리고 거의 찬성표를 행사했을 확률이 99% 이상인 의원들이 있다. 이들은 무기명 투표여서 말해줄 수 없다거나, 윤석열 독재 비판에는 목소리 높이면서 체포동의안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었던 의원들인데 이에 속한 부류들은 두 갈래로 나눠서 볼 수 있다.

입장 표명을 거부하고 있으나 평소 언행과 반응을 고려할 때 역시 찬성표 행사 가능성이 99% 이상인 조응천 의원. 현재 그는 더민주전국혁신회의에서 출당 대상자로 지목되었다.(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첫 번째는 체포동의안 찬성 투표로 알려졌으나 입장 밝히기를 거부한의원들이다. 대표적인 인물은 김종민 의원(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 맹성규 의원(인천 남동구 갑), 김철민 의원(경기 안산시 상록구 을),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구 을), 전해철 의원(경기 안산시 상록구 갑), 조응천 의원(경기 남양주시 갑) 등 6명이다. 이 중 김종민, 이상민, 조응천 등 3인은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 더민주전국혁신회의에서 출당 대상으로 강력하게 지목한 의원들이다.

여기 나온 사람들은 아무 연락도 안 되고 입장도 불분명한 사람들이다. 이 중 이원욱 의원의 경우 더민주전국혁신회의에서 출당 대상자로 지목한 사람이기도 하다.(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두 번째는 아무 연락도 안 되고 입장도 불분명한 사람들이다. 이에 속하는 인물들로는 강병원 의원(서울 은평구 을),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구 을),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 갑), 고민정 의원(서울 광진구 을), 양기대 의원(경기 광명시 을), 오영환 의원(경기 의정부시 갑), 윤영찬 의원(경기 성남시 중원구), 이원욱 의원(경기 화성시 을), 홍기원 의원(경기 평택시 갑),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구 을), 서삼석 의원(전남 영암군․무안군․신안군) 그리고 박광온 의원(경기 수원시 정)까지 총 12명이다.

이 중 홍영표 의원과 윤영찬 의원은 대표적인 이낙연계 인사로 재작년 대선 경선 직후 경선 불복을 주도한 인물이었고 이원욱 의원은 표결 전 날부터 대놓고 비명계들의 집단 배신을 예고했던 인물이었다. 

더탐사 권지연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변명으로 일관한 김종민 의원.(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더탐사 측에선 이렇게 배신자로 의심되는 40여 명의 의원들과 직접 통화를 하여 배신의 이유를 확인하고자 했다. 하지만 체포동의안 표결 직후 때와 마찬가지로 대다수 인사들은 김종민 의원 외에는 죄다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 김종민 의원과 더탐사 권지연 기자의 전화 인터뷰 내용은 위와 같다. 그 인터뷰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첫째. 가결 투표한 건 배신 아니다. 이재명 대표 스스로 불체포특권 포기 얘기했으니 우리는 잘못 없다.

둘째. 누가 가결했는지 알고 싶으면 법을 바꿔라. 그러지 않는 한 절대 공개 안할 거다.

셋째. 가결 의심자 명단이나 공천권 놓고 거래를 요구했다는 건 다 가짜 뉴스다.

이렇게 말하고 김종민 의원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그렇게 당당하게 전화를 끊었던 김종민 의원은 다시 권지연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요지는 자신의 말을 방송으로 내보내지 말라는 것. 

더탐사 권지연 기자의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은 뒤 다시 전화를 걸어 자신의 말을 방송으로 내보내지 말라고 요구한 김종민 의원.(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더탐사 측에서는 이런 김종민 의원의 행태를 볼 때 아마 검찰과 수박들은 이번 체포동의안이 7개월 전과 마찬가지로 ‘아슬아슬하게’ 부결될 것이라 예상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면 7개월 전과 마찬가지로 친검 언론들을 동원해 ‘방탄 국회’ 프레임을 뒤집어 씌우는 수순을 밟으려 했을 수 있다.

그러나 표결 결과 예상을 뒤집어 엎고 ‘아슬아슬하게’ 가결이 되었고 그들의 예상과 다른 상황이 펼쳐지자 그렇게 무서워하는 ‘역풍’을 몸으로 맞고 있으니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민심은 여전히 격앙되어 있으며 김종민 의원은 이원욱, 조응천, 이상민, 설훈 의원 등과 함께 출당 1순위로 지목된 상태다.

무려 11,252자에 달했던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설명문. 그 때문에 야당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한동훈 장관에게 항의하기도 했다.(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체포동의안 표결 전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총 11,252자에 달하는 체포동의안 설명문을 낭독했는데 이는 7개월 전 최초의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설명문보다 2배에 달하는 길이였다. 그러나 속알맹이를 살펴보면 정말 범죄가 있다고 확신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전국민 앞에서 ‘이재명 흠집내기’에 전력을 다한 연설이었다.

한동훈 장관의 해당 연설은 피의사실공표 논란이 있다.(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심지어 이원욱 의원은 YTN 라디오 프로그램 〈박지훈의 뉴스킹〉에 출연해 피의사실 공표는 수사 검사와 경찰이 했을 때만 해당한다며 한동훈 장관을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해서 더욱 빈축을 샀다. 더탐사는 한동훈 장관의 당시 장광설이 얼마나 알맹이가 없는지도 검증했다.

한동훈 장관의 연설 검증 1.(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먼저 김인섭과 이재명 대표의 관계를 지나치게 단정했다. 당시 한 장관은 “이재명과 정진상은 김인섭을 형님으로 호칭해왔고 성남시장 재선 이후 백현동 개발 청탁이 들어오자 보답을 해야하는 공생관계였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그러나 이는 검찰의 시각일 뿐 두 사람이 공생관계라는 사실은 증명된 바 없다.

한동훈 장관의 연설 검증 2.(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또 한 장관은 “김인섭은 이재명의 외부 비선실세 (중략) 또한 그런 이재명 시장과의 관계 때문에 김인섭은 이재명 성남시의 외부 비선실세로서 공무원들의 인사와 각종 인허가에 개입하는 ‘성남시의 로비스트, 인허가 해결사, 허가방’ 등으로 알려진 인물이었습니다.”고 했다. 그러나 김인섭이 ‘비선실세’라고 주장을 해놓고 근거는 ‘알려졌다’는 추측성 어미로 마무리되어 있다.

한동훈 장관의 연설 검증 3.(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 외에 한 장관은 정바울의 진술을 왜곡해 “김인섭은 정바울에게 이재명 시장 측에 대한 청탁 대가로 거액을 요구하였고 그 중 절반은 ‘두 사람’, 즉 이재명 시장과 정진상 몫이라고 했습니다.”고 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른 발언이다. 정바울은 분명히 이재명 대표와 정진상의 이름을 당시에 얘기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한동훈 장관의 연설 검증 4.(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또 한동훈 장관은 정진상의 증언을 들먹거리며 이재명 대표의 혐의를 얽어넣으려 했지만 증언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지시자는 정진상이지 이재명 대표라고 볼 수는 없다. 또 증언만을 이유로 사실로 단정할 수도 없을뿐더러 그 증언마저 중요 당사자인 정진상이 부인하고 있어 역시 다툼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한동훈 장관의 연설 검증 5.(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 밖에 한동훈 장관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대북송금을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한 말도 덧붙였는데 이 내용 역시 이화영 전 부지사가 옥중 편지로 검찰 강요로 허위자백을 한 것이라 폭로한 바 있다. 또 한동훈 장관은 공범들의 재판에서 이재명 대표의 혐의가 다 확인됐다고 단정적으로 말했으나 그런 적은 없다.

한동훈 장관의 연설 검증 6.(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한동훈 장관의 이런 장광설은 실제로 법정에서 검사들이 자주 쓰는 수법으로 악명 높다. 말이 되든 안 되든 말을 무조건 길게 늘어 놓으면서 쓸데없는 부연으로 얼룩진 만연체(蔓衍體) 문장을 늘어놓으며 정작 무엇이 중요한지 또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게 만드는 수법이다. 말이 길어지면 대충 스킵하고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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