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5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168명의 국회의원 중 161명이 검찰의 구속영장을 기각해 달라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날 민주당은 보도자료를 내 전직 국회의장 4명, 국회의원 161명을 포함해 당원·지지자 90여만 명 참여한 이재명 대표 영장 기각 탄원서를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소속 의원들 중 이 대표 본인을 제외하면 6명은 이 탄원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직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탄원에 불참한 6명의 의원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보다 앞서 민주당은 조정식 사무총장 명의로 지난 22일 당 소속 의원 전원, 전국 17개 시·도당 위원장, 지역위원장에게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 탄원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에서도 별도로 탄원서를 작성해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였다.
민주당은 "약 4일간 진행된 탄원 운동에는 4명의 전직 국회의장과 민주당 국회의원 161명, 민주당 당직자 175명, 민주당 보좌진 428명, 당이 취합한 온라인 탄원서 44만 5,677명, 시·도당별 탄원서 6만 5,985명, 더민주혁신회의 서명운동에 동참한 탄원서 38만 1,675명(온라인 37만 6,636명·오프라인 5,309명), 오프라인 서명운동을 통해 참여한 지지자 12명 등 총 89만 4,117명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탄원서에 서명한 4명의 국회의장은 정세균, 문희상, 임채정, 김원기 전 국회의장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문희상 전 의장은 모두 20대 국회 당시 국회의장이었고 임채정, 김원기 전 의장은 모두 17대 국회 당시 국회의장이었다. 탄원 참여자들은 탄원서를 통해 "이 대표는 검찰 소환과 재판에 성실히 응하면서도 한시도 당 대표로서의 업무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우리 민주당의 정상적이고 원활한 정당 활동을 위해서는 대표의 업무지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특히 10월 재보궐선거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가 부재할 경우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가장 핵심적인 제도이자 가장 중요한 정당의 책무인 선거에 원활히 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민주당에는 민생현안 등 이재명 대표의 지휘 아래 긴급하게 처리해야 할 안건들이 산적해 있다"며 "국민들이 입게 될 피해를 고려해서라도 제 1 야당 대표가 구속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원서 제출에 불참한 6명의 의원이 누구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이들은 출당이나 그에 준하는 중징계를 당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탄원서 제출 전부터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이상민, 설훈 의원 등 비명계 5명은 더민주전국혁신회의에서도 출당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국민응답센터에도 비슷한 내용의 청원이 올라온 만큼 중앙당에서도 가만히 넘기긴 힘들어 보인다.
한편, 이재명 대표가 3주 넘게 이어진 단식 투쟁으로 인해 건강이 좋지 않아 구속영장 실질심사 기일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란 관측이 일부 있었으나 예정대로 26일 오전에 출석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심사 결과는 26일 밤에서 27일 새벽 사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