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로켓을 교통수단으로"…중3 정민하의 꿈
[특별기획] "로켓을 교통수단으로"…중3 정민하의 꿈
[2023 연중기획-이들이 충청의 미래다] ③ '찬솔 1호' 발사 성공…"로켓 기업 창업"
  • 조연환 기자
  • 승인 2023.10.01 1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도는 사람을 안 키운다’는 말이 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도 충청인 사이에서 그에 대한 자성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굿모닝충청은 2023 연중기획으로 ‘이들이 충청의 미래다’를 진행한다. 충청인 및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편집자 주.

“찬란하게 빛나는 우주와 그 너머를 향해”. (송촌중 정민하 학생.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찬란하게 빛나는 우주와 그 너머를 향해!” (대전 송촌중학교 정민하 군.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찬란하게 빛나는 우주와 그 너머를 향해!”

우리가 어린 시절 ‘로켓’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건 무엇이었을까? 만화에 나오는 로봇이나 과학 시간에 친구들과 만들어본 간단한 ‘물로켓’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런 막연한 생각과는 달리 1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직접 제작한 로켓에 꿈을 담아 하늘로 쏘아 올리는 학생이 있어 화제다.

<굿모닝충청> 2023 연중기획 ‘이들이 충청의 미래다’ 세 번째 인터뷰 대상자는 ‘사람은 꿈을 꿀 때 가장 아름다운 존재가 된다’는 말이 어울리는 대전 송촌중학교 3학년 정민하 군이다.

지난달 25일 교정에서 만난 그는 여느 또래 아이들처럼 수줍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자가 ‘로켓’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전문가 못지않은 기운을 내뿜기 시작했다.

대전 서구 월평동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에 다니던 지난 2018년부터 로켓에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전문 지식이 없던 그는 외국 유튜버 영상과 각종 서적의 도면을 참고하면서 본격적으로 로켓 제작과 발사를 시도했다고 한다.

정 학생이 첫 제작한  ‘ALPHA-1’ (사진=정 학생 제공/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정 학생이 첫 제작한 ‘ALPHA-1’ (사진=정 학생 제공/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그는 “지난 2021년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우리나라의 누리호 1차 발사가 있었고, 그때 자극을 받아서 문득 ‘나도 저렇게 로켓을 만들어 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일단 설계도를 작성한 뒤 부품을 하나하나 사거나, 3D 프린팅으로 만들었다. 엔진 같은 것도 제작해 테스트도 해보다가 지난해 3월 처음으로 ‘ALPHA-1’을 발사해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듯, 처음으로 제작한 로켓 ‘ALPHA-1’ 발사는 실패로 돌아갔다.

직접 제작한 연료통에 생긴 미세한 틈 때문에 엔진 출력이 떨어져 하늘로 날아오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처음 겪어보는 실패에 좌절할 수도 있었겠지만 정 군은 달랐다.

그는 “실패한다고 해서 두려워하는 성격이 아니다. 실패는 성공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외국의 민간기업인 스페이스X처럼 일단 로켓을 만들어 쏴보고 문제점이 있으면 고치고, 다시 쏴보고 고치고 이런 과정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패를 딛고 발사에 성공한 찬솔 1호. (사진=정 학생 제공/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실패를 딛고 발사에 성공한 찬솔 1호. (사진=정 군 제공/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정 군은 실패에서 배운 점들을 토대로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약 2개월 동안 ‘찬솔 1호’를 제작하기도 했다. 

찬솔 1호는 180cm에 달할 정도로 큰 크기를 자랑한다.

발사에 성공했을 때 약 8~90m까지 날아올랐다고 한다.

그는 “찬솔 1호는 첫 발사 시도 당시 직접 제작한 발사대 레일에 문제가 있어 움직이지 않았었다. 그 부분을 보완해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며 “다만 회수를 위해 달아놓은 낙하산이 제때 펼쳐지지 않아 몸체가 부서져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정 군이 로켓 제작과 발사뿐만 아니라 재착륙을 위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왼쪽부터 재착륙을 위해 TVC 시스템과 랜딩기어가 설치된 로켓과 과학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쏘아올린 찬솔 미니 1호. (사진=정 학생 제공/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왼쪽부터 재착륙을 위해 TVC 시스템과 랜딩기어가 설치된 로켓과 과학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쏘아올린 찬솔 미니 1호. (사진=정 군 제공/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그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로켓의 비행 방향을 제어하고 재착륙 시 쓰러지지 않게 도와주는 시스템인 TVC(Thrust Vector Control)와 랜딩기어가 장착된 로켓을 제작‧연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정 군 지난 5월 누리호 3차 발사에 발맞춰 구독자 수 110만여 명에 달하는 한 과학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직접 제작한 ‘찬솔 미니’를 쏘아올리며 자신의 꿈을 맘껏 자랑하기도 했다.

정 군은 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면서 지역 유명 인사가 됐다.

인기를 실감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 군은 “유튜브에 출연하고 나서 많은 친구가 저를 알게 됐다. 친구들과 선생님들도 되게 좋아하고, 좋게 봐주고 응원해주니까 힘이 난다”며 “특히 항공우주 관련 기업의 대표분들에게 연락이 오기도 했다. 기업 공장에 직접 초대를 받아 견학도 하고 궁금한 점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정 군이 로켓에 대한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묵묵히 뒤를 바쳐준 고마운 존재도 있다. 바로 그의 부모님이다.

로켓 제작을 위한 3D프린터를 구매해줬으며, 시험 발사를 위해 비행 허가 공역까지 항상 함께 이동했다고 한다. 특히 이공계 출신인 그의 아버지는 많은 조언을 주었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정 군은 비행 허가나 모형 로켓과 관련된 규제 등 아쉬운 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대전은 전체가 비행금지구역으로 알고 있다. 로켓 발사를 시험해보거나 드론을 띄우기 위해서 매번 청주 쪽으로 부모님과 함께 간다”며 “모형 로켓의 경우 법이나 규제가 따로 없어 이것을 드론으로 봐야 할지, 로켓으로 봐야 할지, 애매하다. 어떤 법을 따라야 할지 허가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정 군의 궁극적인 꿈은 자신만의 기업을 차려 본격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로켓을 교통수단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그 기간에 액체 엔진을 만들어 테스트해 보는 것이 목표다. 대학교에 가서는 작은 발사체에 개발한 엔진을 개량해 적용해보고 싶다”며 “사회에 나와서는 로켓과 관련된 기업을 차려 금속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작은 발사체를 만들어보고, 이를 토대로 나아가 대형 발사체를 발사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로켓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교통수단으로 만들고 싶다”며 “오늘날 비행기가 하늘을 난다고 뉴스에 나오지 않는 것처럼 로켓이 익숙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 모두를 위한 우주산업이 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민하 학생은 이런 사람. (그래픽 디자인=굿모닝충청 홍정아 기자)
정민하 학생은 이런 사람. (그래픽 디자인=굿모닝충청 홍정아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