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나와 너를 넘어 우리로 향하는 소설가 성해나
[특별기획] 나와 너를 넘어 우리로 향하는 소설가 성해나
[2023 연중기획-이들이 충청의 미래다] ④ "소멸 위기 지방 이야기 쓰고 싶어"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3.10.03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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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는 사람을 안 키운다’는 말이 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도 충청인 사이에서 그에 대한 자성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굿모닝충청은 2023 연중기획으로 ‘이들이 충청의 미래다’를 진행한다. 충청인 및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편집자 주.

충남 예산군 출신의 성해나 작가(30)는 중학교 2학년 처음 소설을 썼다. 소설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지원했다. (사진=성해나 작가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충남 예산군 출신의 성해나(30) 작가는 중학교 2학년 처음 소설을 썼다. 소설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지원했다. (사진=성해나 작가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예산군 출신의 성해나(30) 작가는 중학교 2학년 처음 소설을 썼다. 소설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지원했다.

대학 생활 4년이 흐른 지금은 소설가가 됐다. 지난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오즈’로 당당히 등단한 소설가다.

소설가를 꿈꾸던 청년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성 작가는 어릴 때부터 상상하고 도모하는 것을 즐겼다.

성격은 내향적이다. 그런 그는 독서나 글쓰기 같은 정적인 취미에서 삶의 즐거움을 찾았다.

성 작가는 “‘나’에서 비롯된 도모의 과정이 ‘너’와 ‘우리’로 넘어가며 소설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예대 재학 시절부터 단편 소설인 ‘수평의 세계’로 <한겨레> 손바닥문학상 대상, ‘토끼굴’로 계명문화상 대상 등 굵직한 문학상을 받았다.

2019년에는 경기문화재단이 선정한 유망작가에 이름을 올렸으며, 현재는 충남교육청 주최 충남청소년문학상 지도작가로 활동 중이다. 자신의 모교인 예산 금오초와 예산여중, 홍성 풀무고 등에서 글쓰기 지도도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첫 소설집 ’빛을 걷으면 빛‘을 출간한 데 이어 올해는 ’두고 온 여름‘을 펴냈다.

첫 소설집이 나와 타인, 서로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진중하고 미더운 시선으로 탐사했는데, 이번 신작 역시 타인에 대한 이해 단상을 담았다고 한다.

성 작가가 글을 쓰기 위한 영감을 얻는 방식은 책 읽기다. 절대 나태해지지 않고, 꾸준하게 책을 읽는다. (사진=성해나 작가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성 작가가 글을 쓰기 위한 영감을 얻는 방식은 책 읽기다. 절대 나태해지지 않고, 꾸준하게 책을 읽는다. (사진=성해나 작가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성 작가가 글을 쓰기 위한 영감을 얻는 방식은 책 읽기다. 절대 나태해지지 않고, 꾸준하게 책을 읽는다.

코맥 매카시, 야쿠타가와 루노스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등 작가들이 펴낸 책을 읽으면 낯설게 느껴지는 단어나 문장을 발견한다. 그 낯설음을 메모하며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건축서나 에세이, 자서전을 읽으면서도 영감을 얻는다.

독자들의 응원에 힘을 얻는다. 그는 “그동안 썼던 소설이 책이라는 물성을 띄었을 때, 독자들과 처음으로 만났을 때 기억이 선연하다”며 “작품이 잔잔하게나마 사랑받아 기쁘다.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독자들로부터 얻는다”고 말했다.

한 편의 소설이 탄생하기까지는 많은 수정이 반복된다. 지칠 때도 많다. 그래서 작가에게 체력은 중요하다.

성 작가는 아침마다 플랭크 5분, 스쿼트 3분, 런지 2분 등 고강도 운동을 한다. 그렇게 몸을 적당히 데운 뒤 씻고 개운한 상태가 되면 글이 잘 써진다고 한다.

그럼에도 집필 활동에 몰두하지 못하면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며 또 다른 문장을 생각해낸다고…

성 작가는 “글 쓰는 사람에게 강인한 체력은 필수”라며 “다양한 책을 읽고 생각하며 소재를 비축하는 것도 필수다. 꾸준히 책을 읽고 메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가 소설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뭘까.

그는 “매번 다르지만 넓게 보면 그동안 쓴 모든 소설이 ‘이해’라는 맥락에 닿아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인을 향한 작은 오해가 속단으로, 나아가 혐오로까지 변질되는 시대에서 이해란 가능한가? 우리는 어떻게 연대하고 화해할 수 있을까? 등 소설 바깥에서의 고민들이 소설 안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언급했듯 성 작가는 충남청소년문학상 지도작가로 활동 중이다. 그는 후배들의 작품을 보며 깊은 감응을 느낀다.

성 작가는 “여전히 글을 쓰고 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있다는 데 깊은 감응을 느낀다”며 “무언가 써보려 골몰한다는 게 대단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성 작가의 목표는 소멸 위기 등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는 것이다. (사진=성해나 작가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성 작가의 목표는 소멸 위기 등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는 것이다. (사진=성해나 작가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이 대목에서 올해 초 모교인 홍성 풀무고에서 강연을 한 사실을 거론한 뒤 “학교 다닐 때는 없었던 소설 집필 동아리가 생겨있었다. 학생들이 한데 모여 글을 쓰니 그 길이 외롭고 쓸쓸하지는 않겠다는 낙관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로를 믿음직한 동료로 두고 오랫동안 글을 써나가길 기대한다”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성 작가의 목표는 소멸 위기 등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는 것이다.

그는 “몇몇 단편을 통해 지방 소멸, 세대 간 갈등, 연대, 여타의 논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아무래도 지방 출신이다 보니 지역을 배경으로 둔 작품에 마음이 간다”며 “앞으로도 심도 있게 들여다보고 조사하며 지방의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시니컬하게 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성 작가는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작가가 되고 3년 정도는 ‘내 것은 무엇인가, 어떤 소설을 써야 할까’ 고민이 컸다”며 “돌이켜보면 그때는 저 자신에게 너무 혹독했다. 그래서 늘 불안했고 괴로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작가를 꿈꾼다면 스스로에게 다정하고 넉넉했으면 좋겠다”며 “불안은 나름의 방식으로 해소하며 포기하지 않고 글을 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그는 “언젠간 한 지면에서 마주할 날을 기다리겠다. 그러니 계속 글을 쓰고 자신을 북돋으며 나아가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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