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 인사이드] 영화제가 너무 많은 게 문제일까?
[컬쳐 인사이드] 영화제가 너무 많은 게 문제일까?
  • 굿모닝충청
  • 승인 2023.10.13 10: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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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24개 시·군·구에서 열리는 영화제만 220개라며 문제라고 지적하는 이들이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앞두고 이러한 지적이 심해졌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전국 224개 시·군·구에서 열리는 영화제만 220개라며 문제라고 지적하는 이들이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앞두고 이러한 지적이 심해졌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전국 224개 시·군·구에서 열리는 영화제만 220개라며 문제라고 지적하는 이들이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앞두고 이러한 지적이 심해졌다. 심지어 너무 많다는 주장에 영화제 관련 내년도 정부예산 삭감이 대거 이뤄졌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오히려 영화제는 더욱 많아져야 하고 예산도 늘려야 한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더는 이상적으로 생각하지 않은 관객들과 OTT 플랫폼이 영화관의 위기를 가속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프랜차이즈 영화관이 한국 영화산업을 견인할수록 오히려 소외되는 영화와 관객이 많아지기에 영화제는 많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제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은 문화 향유에 대한 욕구와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며, 참여의 문화행사에 열광하는 대중적 방증이다. 이런 맥락에서 영화제에 대한 비판의 논지를 살피면서 그렇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우선 어떤 이들은 영화제가 지역주민의 문화복지에 이바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영화인들만의 축제라는 시각이 비등한 주장이다. 일부 영화제가 그런 경향이 있지만 새롭게 생겨나고 있는 영화제들은 지역주민이나 관객을 중심으로 영화제 콘셉트와 프로그램이 구성된다. 전국에 영화제가 많아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영화제가 영화인들의 축제라는 점 자체가 크게 문제인지도 알 수 없다. 영화제는 상업성과 블록버스터 중심의 영화산업 풍토에서 참신하고 혁신적인 실험을 통해 영화의 미래를 열어가는 영화인들과 그들의 작품을 세상에 선보이는, 앞서가는 마당이기 때문이다. 이런 정체성의 영화제가 아니라면 문제일 뿐이지 영화제의 본질은 분명 옳다.

또한, 그들은 영화제가 많은 예산을 투입하기 때문에 낭비가 심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영화제는 몇 되지 않으며 대부분의 영화제는 영세하다. 거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열리는 소규모 영화제들이다. 알음알음 갹출하거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이뤄진다. 이런 영화제들은 오히려 밀착 관계와 친교 형성이 가능하다. 비대면 문화가 많아질수록 이러한 친밀한 관계성의 영화제는 가치를 지닐 수밖에 없다.

영화제에 전문인력이 부족하므로 문제라고 말한다. 영화제는 사전에 전문인력을 갖추는 것만 생각할 수 없다. 영화제를 통해서 전문인력이 육성될 수 있다. 특히 젊은 영화인력들이 트레이닝을 받을 좋은 기회와 과정이 된다. 이러한 과정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전문인력이 하늘에서 떨어질 수 없다. 이러한 영화제가 많을수록 젊은이들이 일할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진다.

해외 특히 프랑스보다 영화제가 더 많기에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이는 두 가지 점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 문화 향유가 잘 되어있는 나라에서는 영화제 같은 행사가 많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특히 지역에서 문화 향유 기회는 많지 않다. 따라서 영화제가 이런 역할을 할 수가 있다. 아울러 해외와 비교해 숫자가 많고 적음은 문제가 되지 않으며 내실을 어떻게 기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경제적 상황이 어렵고 긴축 재정 상황이기 때문에 당연히 영화제 같은 행사는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위기의 상황일수록 오히려 투자를 늘려야 한다. 한국영화가 위기에 빠진 것은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어렵다는 이유로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내년에도 한국영화는 어려운 지경에서 헤어나기 힘들다. 민간 부문에서 영화산업에 투자를 꺼리거나 줄이는 상황에서 나서는 것은 공공부문의 본분이라고 할 수 있다. 타이밍이 지나 K-영화산업의 과실만 취하고 생색낼 수만은 없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영화관에 관객이 모이지 않은 것을 볼 때 영화제도 가치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영화관에 가지 않는 이유는 애써 갈 이유가 없기에 어디서나 똑같은 영화를 억지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멀티플렉스일수록 더욱 강하다. 다양한 영화관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러한 다양한 영화관의 역할을 영화제가 하는 셈이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영화들은 볼 수 있거나 처음 접할 수 있다는 희소성과 차별성의 가치가 영화제의 동인이다. 더구나 직접 참여해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영화인들을 직접 마주하며 상호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은 비대면으로 비인간적인 사회가 될수록 더욱 소중한 장이 된다.

만약 영화제가 많아서 문제라는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그 숫자를 줄인다면 결국 대형 영화제 몇 개만 살아남을 것이다.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영화제들은 사라지는 역설적인 현상이 일어난다. 영화제 축소론자들이 지적하는 문제 많은 대형 영화제들만 살아남는 셈이 되는 것이다. 이는 악순환을 낳는다. 많은 영화 속에서 좋은 영화제가 살아남을 수 있게 해야 경쟁력이 강화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카이스트 미래 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카이스트 미래 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영화제는 알파 세대에게도 오래된 미래다. 영화제는 전 국민이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어야 할 정도로 많아져야 한다. 모든 국민이 영화를 감독으로서 만들고 배우가 되며 영화제에서 상영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영화를 사랑하고 문화의 권리를 누리려는 이들이 모두 공유하는 행사이어야 한다. 비대면의 플랫폼이 자본의 동학으로 번창할수록 국민이 원하는 것은 대면의 교류와 상호작용의 욕구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더욱더 주목해야 한다.

그 속에서 스스로 창작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는 자리가 많아질수록 영화산업만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산업 그리고 나라 전체의 창조성과 새로운 비전이 성립할 수 있다. 그것이 기반이 될 때 한국의 경제성장은 물론 민주국가로서 국가 브랜드도 격상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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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인 2023-10-13 17:43:39
많긴 많아요.
그래서 오히려 시선이 흩어져요.
물론 다 작품을 완성해서 내놨지만,
그래도 그 열정 더 빛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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