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의 과학 칼럼] 리춘희가 방송하면? 북한에 큰일 있는 것
[조동욱의 과학 칼럼] 리춘희가 방송하면? 북한에 큰일 있는 것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생체신호분석전문가·한국산학연협회장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10.2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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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춘희 방송 모습. 사진=YTN화면 캡처/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북한 정권 창립 이후 3대에 걸친 부자세습 정권에서 주요 뉴스마다 등장하는 유일한 북한 아나운서가 바로 리춘희이다.

분홍색 저고리 차림으로 뉴스에 나오는 경우가 많아 ‘핑크레이디’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고 특히 리춘희는 일반적인 뉴스에는 등장하지 않고 중요한 뉴스 때만 등장하는 관계로 ‘세계의 종말을 알리는 뉴스캐스터’로 불리기도 한다.

특유의 억양이 심한 말투와 음성에 상당한 힘을 실어 뉴스를 전달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데 사실 실생활에서의 리춘희의 음성은 뉴스 전달과는 사뭇 다르다.

1. 평상시 리춘희의 음성

리춘희의 평상시 음성을 확인하기 위해 한 외국 방송사와의 인터뷰의 음성에서 음원을 취득하여 분석한 결과 북한에서 뉴스 진행할 때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평균 음높이가 185.429[Hz]로 상당히 낮아지고 음성에 실리는 에너지도 평균 71.434[dB]로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자 한다.

아울러 음높이의 편차도 240.279[Hz]로 뉴스 진행 시 평균 311.30[Hz]보다 낮아지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발화 속도도 분당 151음절로 대단히 천천히 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시 말해 리춘희는 평상시의 음성은 부드럽고 천천히 말을 함으로써 진중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다. 

리춘희의 평상시 음성 연구. 자료=조동욱/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2. 뉴스 진행 시 음성

리춘희가 뉴스 진행 시 말하는 방법은 음성에 힘을 최대한 실어서 강하고 다그치듯이 말하고 강한 억양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특히 리춘희가 방송 뉴스에 나올 때는 주로 중요한 사건을 전달할 때 나온다. 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강한 어투로 방송 내용을 주지시키며 선동과 함께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는 즉, 주입식으로 찍어 누르는 식의 통보용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인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주요 내용이나 인민들 통치에 중요한 내용 등을 강압적으로 주입시키는 음성을 사용하고 있다.         

리춘희의 뉴스 진행 음성 연구. 자료=조동욱/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3. 결론

현대사회는 옛날과 달리 강하고 큰 소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즉, 부드럽고 친절하며 진중함을 느끼게 하는 소리를 선호한다.

웅변학원이 없어지고 스피치학원 등이 생기는 것이 그 한 예이다. 국내 스크린에서도 이순신 장군 역에 크고 강한 소리가 아닌 진중하고 부드러움을 느끼게 하는 목소리의 소유자인 김명민 등이 캐스팅되는 것도 이러한 목소리 선호도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임영웅에 대한 인기도 이런 연장선에서 해석될 수 있다. 언제까지 리춘희와 같이 주입식으로 찍어 누르는 소리를 북한에서 주요 뉴스에서 다룰지 모르겠으나 점차 북한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리춘희를 볼 말이 많지 않을 것 같고 북한에서 주요 뉴스를 진행하는 사람이 이제 어떤 사람이 나올지 사뭇 기대된다.

한편 리춘희는 1943년생으로 북한 배우 출신 조선중앙TV 아나운서다. 북한의 중대 사안은 대부분 리춘희에 의해 발표됐다. 특유의 억약과 표정으로 저것이 ‘북한말’이라고도 불리기도 했으며 국내 개그 프로에서 자주 패러디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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