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 인사이드] 남현희·이선균 향한 손가락질 전에
[컬쳐 인사이드] 남현희·이선균 향한 손가락질 전에
  • 굿모닝충청
  • 승인 2023.10.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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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현희 감독과 이선균 배우의 사례를 보면, 이러한 범죄자의 덫에 걸려들기 쉬운 스타들의 생리가 그대로 드러난다. (게티이미지뱅크/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최근 남현희 감독과 이선균 배우의 사례를 보면, 이러한 범죄자의 덫에 걸려들기 쉬운 스타들의 생리가 그대로 드러난다. (게티이미지뱅크/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별이 밝게 빛나고 있으면 다들 우러러보겠지만 만약 붉은 빛을 띠거나 어둡고 칙칙한 색이라면 사람들은 쳐다보려 하지 않고, 돌팔매질을 할 수 있다. 가능하다면 끌어내리고 싶을 것이다.

별은 스스로 붉은 빛이나 어두운색을 갖게 되기보다는 다른 간섭 물질 때문에 그렇게 된다. 이는 대중 스타에게서도 나타난다. 스타는 문화권력자로 영향력을 갖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급격하게 붕괴할 위험이 있다. 스타는 선망의 대상이 되지만, 그것은 일반인이나 팬들에게 해당할 뿐이다.

오히려 범죄자들에게 스타는 손쉬운 표적감이 되기 쉽다. 표적감이 되어 고통과 희생을 당하고 있어도 일반인보다 더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 바로 붉은 별이나 칙칙한 별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당연히 범죄자들은 이를 악용한다. 접점이 없이 그들의 일상으로 들어가기 어려울 뿐 일단 그 차단막이 뚫리면 범죄자들은 땅 짚고 헤엄치기 쉽다. 범죄자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다. 이는 유명인이나 스타가 겪는 ‘셀럽 패러독스’ 현상이다.

최근 남현희 감독과 이선균 배우의 사례를 보면, 이러한 범죄자의 덫에 걸려들기 쉬운 스타들의 생리가 그대로 드러난다. 평소 오랫동안 바르고 착실한 스타일수록 범죄자의 마수에 걸려들어 헤어나오지 못할 수 있다. 스타들의 주변에는 항상 좋은 사람들은 물론 선의를 통해 존중과 협력을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은밀하게 접근해오는 이들을 뿌리치지 못하고 만다. 이선균이 출연했던 영화 ‘기생충’의 이야기 얼개를 보면 이와 같다. 천하의 박 사장도 야금야금 점령하는 그들을 막지 못했다. 결국, 결말은 치명적인 비극이었다.

마약 중독자의 경우 마약을 알고 처음부터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선균 배우의 경우 폐쇄적인 연예인 스타에게 숨통 트일 수 있는 곳을 제공한다던 이들이 오히려 마약 중독을 시키고 그것을 약점 잡아서 공갈과 협박을 일삼았다. 마약을 흡입하거나 투약한 것은 분명 잘못이지만, 스타들을 이용해 신종 마약의 홍보 창구로 삼는 경우는 특히 경계해야 한다.

남현희 감독의 경우, 범죄자가 펜싱 코칭을 해달라며 접근하고, 언론 매체 인터뷰를 대행 서비스를 통해 조작한 것이 사실이라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성전환은 물론 임신 사실까지 조작했다면 완벽한 조작극에 속아 넘어가는 상황이 된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범죄자의 가스라이팅에 무방비로 당한 것을 개인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이 적절치 않은 배경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이런 문제가 세상에 드러난 과정에 대해서 생각해볼 점이 있다. 남현희 감독의 경우 낸시랭의 경우와 비교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낸시랭과 같이 결혼식을 올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디지털 수단의 발달로 시민들의 제보와 사실 증언, 공유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범죄자가 자신들의 목적을 악랄한 방법으로 달성하는 참극을 나름 저지한 셈이다.

이선균 배우 사례도 어쩌면 비슷한 면이 있다. 제보가 없었다면 공갈 협박에 갈취당하며 고통이 연장되고 있었을지 모른다. 아울러 광고 업계는 물론이고 드라마, 영화업계가 더 큰 피해를 보았을 수도 있다. 본인이 가해자를 고소하고 수사 협조에 적극적으로 임한 것은 그나마 잘한 일이고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카이스트 미래 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카이스트 미래 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이러한 면은 일견 유아인의 사례와 다른 점이기도 했다. 본인의 능동적 수사 협조가 덜했기 때문이다. 문제가 있다면 고통스럽지만, 선제적이거나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타의 패러독스 효과는 디지털 다매체 멀티모달의 시대에 종식되어야 한다. 이는 더 이상 유명인이나 스타의 셀럽 패러독스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일반인도 언제든지 세상의 주목을 받을 수 있고, 범죄자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명세 때문에 약점이 잡혀 고통과 희생을 당하는 일을 막는 것은 결국, 깨어있는 시민들의 능동적인 민주적 참여와 소통밖에 없다. 그 흐름에 셀럽들도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이 정치적으로도 악용되는 것을 막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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