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시대전환 합당
국민의힘-시대전환 합당
'철새 정치인'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듯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11.0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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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국민의힘 입당을 선언하며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한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9일 국민의힘이 시대전환과의 흡수 합당을 공식적으로 의결했다. 시대전환 소속의 조정훈 의원이 합류하면서 국민의힘 의석은 총 112석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국회의원 당선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선되었으면서 국민의힘으로 옮겨갔기에 ‘철새 정치인’이란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또 며칠 전 이데일리 단독 보도를 통해 당비 납부 당원 숫자가 61명에 불과해 유령 정당 의혹이 발생한 건에 대해서도 아직 해명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9일 비대면 방식으로 연 제8차 전국위원회에서 '시대전환과의 흡수 합당 결의안'이 원안 가결됐다고 밝혔다. 전국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자동응답 전화(ARS) 투표에는 재적 821명 중 547명이 참여했다. 이 중 찬성 522명, 반대 25명으로 의결됐다.

결의안에 따라 국민의힘은 흡수 합당을 위한 수임기구를 지정하고, 합당 절차와 내용을 위임할 예정이다. 수임기관에는 당 사무를 맡은 이만희 사무총장과 배준영 전략기획부총장 등이 참석한다고 한다. 이는 흡수 합당하는 정당들의 대의기관이나 수임기관의 합동 회의를 거쳐 합당할 수 있도록 한 정당법 제19조에 따른 것이다.

시대전환도 이보다 앞서 지난 7일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의결하고 수임기구를 지정했다. 국민의힘과 시대전환은 지난 9월 21일 '동행서약식'을 열고 합당 추진을 선언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조 의원에게 연대체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조 의원이 "당에 들어가 메기의 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하면서 합당 추진이 성사됐다.

그러나 조정훈 의원은 3년 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가 제명된 뒤 원 소속 정당인 시대전환에 합류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당시 더불어시민당은 여러 정당의 플랫폼 정당 형식으로 구성되었기에 원외 군소정당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었다.

그 때 합류한 인물이 바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다. 그리고 원외 군소정당 몫으로 공천을 받은 인물들은 다시 원 소속 정당으로 복당을 하기로 결정했는데 현행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의원들은 탈당할 경우 그 즉시 의원직을 상실하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이들을 원래 소속 정당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서 ‘제명’ 형식을 취한 것이다.

이렇게 더불어민주당 덕에 국회의원이 되었고 원래 소속 정당으로 복귀할 수 있게 배려까지 해주었지만 정작 조정훈 의원은 계속해서 더불어민주당의 각종 입법에 딴죽을 걸었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이었던 조정훈 의원은 검찰 수사권 정상화법에 대해서도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도 계속 ‘민생’ 핑계, ‘정쟁’ 타령을 하며 어깃장을 놓았다. 그리고 사사건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진퇴를 물고 늘어지며 딜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인재영입을 추진하면서 1호 영입인사로 뽑혔다. 그는 노웅래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구 갑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마포구 갑은 노웅래 의원의 선친인 故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부터 교하 노 씨 부자가 도합 9선을 지낸 곳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 지역구에 민주당에선 현역 노웅래 의원 뿐 아니라 김빈 전 청와대 행정관도 선거를 준비 중이다.

한편 김기현 대표는 "국제경제전문가 출신으로 자유시장경제를 중시하는 조 의원의 철학은 우리 당이 추구하는 가치,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방향과도 매우 부합한다"며 "시대전환 흡수 합당으로 더 많은 인재가 우리 당에 모여들고, 보다 많은 국민들로부터 지지와 응원을 받는 정당으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윤재옥 원내대표도 "오늘 합당은 국민의힘이 더 많은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받들어 국민 속으로 나아가겠다는 실천의 첫 걸음"이라며 "누가 민생을 더 생각하고 민생에 힘이 되는 정치를 하는지 보고 국민께서 지지를 보내주거나 회초리를 내려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훈 의원이 최종적으로 국민의힘에 합류한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이자 정치 유튜버인 황희두 씨는 본인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최악의 철새, 기회주의자 언제까지 웃을 수 있을지 국힘도 후회할 날이 곧 올 듯”이라고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구 을) 역시 지난 9월 KBS 라디오 프로그램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시대전환이라기보다는 자세를 전환하신 것 같은데...자주 자세를 전환하시는 것 같아요."라고 하며 조정훈 의원의 태도를 '시대전환'이 아닌 '자세전환'이라고 비꼬았다.

지난 4일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법률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도 본인 아내의 말을 인용해 조정훈 의원을 비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며칠 전 어느 모임에서 조정훈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유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라고 하는 얘기를 듣고 그 얘기를 아내에게 들려주었더니 아내가 “정치인이라는 사람들이 정치를 통해 어떤 세상을 만들겠다거나 무슨 일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고작 대통령이 되겠다는 게 목표라니 그런 정치인들에게 뭘 바랄 수 있겠어?”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정철승 변호사는 “아내의 말을 듣고 보니, 웃고 넘길 일이 아니었구나 싶었다. 내가 그들에 대한 기대수준이 워낙 낮다보니 비판의식조차 없어져 버렸나보다.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들은 내 아내의 쓴소리를 잘 기억하시길..”이라고 조정훈 의원을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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