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김영환 충북지사의 잦은 말실수, 리더십의 문제다
[노트북을 열며] 김영환 충북지사의 잦은 말실수, 리더십의 문제다
‘메가서울’ 반대 하루 만에 찬성…출산수당·산불술자리·오송참사 발언 논란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11.12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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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도지사 취임식. 사진=충북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김영환 충북도지사 취임식. 사진=충북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정부 여당의 ‘메가서울’에 반대한다고 했다가 하루 만에 찬성으로 돌변했다. 165만 충북호를 이끌고 있는 수장의 잦은 말 바꾸기 정치에 대해 리더십 부족이라는 비판이 뒤따른다.

김 지사는 지난 8일 정부 여당의 ‘메가서울’ 구상에 대해 자신의 SNS에 “지방분권의 핵심은 수도권 인구를 어떻게 귀농귀촌 ‘리쇼워링’ 하느냐다”며 “이 문제를 그냥 두고 김포, 고양, 구리, 하남을 경기도에 두느냐 하는 문제는 ‘부차적’이다”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인 김 지사가 당론으로 채택한 사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피력한데 대해 “그래도 충북지사로 도민을 생각하는 소신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김 지사의 소신은 하루를 넘지 못했다. 그는 지난 9일 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포 서울 편입은 수도권 내 인구 이동이기 때문에 반대하고 싶지 않다. 서울 메가시티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말 바꾸기를 비록한 말 실수는 계속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취임 초기에는 현금성복지 공약을 대폭 축소하면서 논란이 됐다. 공약에는 출산수당 1000만 원을 한 번에 주고 5년 동안 매달 100만 원의 육아수당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막상 까보니 정부와 지방비를 합한 보통의 지원금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출산수당을 한꺼번에 주겠다고 한 적 없다”고 일축하며 공약 후퇴가 아니라 변경이라고 에둘렀다.

올해 4월 충북 제천에 산불이 발생했을 때 술자리를 한 점에 대해서는 “술은 마시지 않았다. 물만 마셨다”고 주장하다가 5일 만에 “1잔을 채 마시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특히 지난 7월 15일 폭우로 14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친 오송참사에 대해서는 “내가 간다고 달라질 게 없다”고 말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정치인의 말은 곧 정치다. 165만 도정을 이끌고 있는 도지사의 말은 곧 충북의 정책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보여주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주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따라서 김 지사의 잦은 말 바꾸기는 정책 추진에 혼란을 일으켜 관계공무원의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고 결국 도민의 삶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깊다.

물론 누구나 생각이 다르고 그 생각을 표현하는 말의 방식도 다양할 수는 있다.

그러나 도백이 자주 말을 바꾸고, 때론 실수를 포함한 막말을 서슴지 않게 해 댄다면 어느 누가 그를 도지사로 인정하며 따르겠는가?

도지사는 도를 대표하는 리더이며, 중앙과 지방을 연결하는 특별한 정치인이며, 도정을 살피는 행정가이며, 도민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공동체의 구성원이다. 도민과 함께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자리다.

정파적 색깔과 개인적인 욕심, 집착과 독선을 버리고, 온전히 도민과 한 몸이 될 때에 비로소 도백의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다. 

21세기인 지금, 도민은 옛이야기에 나오는 영웅적인 보스를 원하지 않는다. 정치적 혼란과 기후위기의 시대, 도민과 함께 어려움을 공감하고 함께 헤쳐 나아가는 리더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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