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자치국·기획실만 승진한다고?
대전 대덕구 자치국·기획실만 승진한다고?
9일 승진 예정자 관행 타파 눈길… 박수범 청장 “합리적 인사 기조 유지” 약속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5.07.10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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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대전 대덕구 직원들이 지난 9일 발표된 6급 이하 승진 예정자 명단을 두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관행처럼 이어져오던 인사 행태가 아닌, 감히(?)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승진자의 대다수가 자치행정국 또는 기획감사실에서 배출됐으나, 이날 발표된 승진 예정자 명단에는 타 실·국, 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포함됐다.

지난해 취임 후부터 인사 혁신을 강조해 온 박수범 대전 대덕구청장.

대덕구에서는 일반 행정직의 경우, 자치국이나 기획실 이외의 실·국에서 승진 예정자가 배출됐다는 사실이 일대 사건과 다르지 않다는 것.

실제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는 17명의 승진자 중 8명이 자치국과 기획실에서 나왔다. 행정직을 제외한 기타 직렬 승진자 5명을 제외하면, 12명 중 8명을 차지한 셈이다. 앞선 6월 인사에서는 7명의 승진자 중 사회복지직과 간호직을 제외한 행정직 2명을 모두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건설과와 교통과 등 안전도시국과 각 동 주민센터, 자치국 소속 부서 중 주요부서로 인식되지 않는 민원지적과 등에서 다수의 승진 예정자가 이름을 올렸다. 또 승진 후보자 중 근평 상위권 자치국 직원 일부가 승진 예정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오랫동안 대덕구 직원들 사이에서 진리처럼 받아들여졌던 “근무성적평정(근평) 잘 맞아 승진하려면 자치국이나 기획실(속칭 2층)로 가야 한다”는 말과는 다른 모습이다.

폐습을 벗어난 인사 혁신의 신호탄이란 분석도 나온다.

직원들이 칭하는 ‘2층’은 청장실, 부구청장실을 비롯해 기획감사실, 자치행정국 등 핵심지원부서가 배치돼 있다. 자치행정국은 총무과, 자치행정과, 홍보문화체육과, 세무과, 민원지적과를 포함한다.

이 말은 대덕구의 인사 폐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존 인사 발령, 특히 승진자 낙점이 자치국이나 기획실 위주로 이뤄져 온 것. 직원들 사이에서는 새삼스럽지도, 놀랍지도 않은 일이다.

때문에 인사철만 다가오면 타 실국 직원들은 상실감에 빠지기 일쑤였다. 근로의욕이 오르지 않는 것은 물론, 업무 효율성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였다는 게 일부 직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이날 대덕구는 오랜 폐습을 버리고 (인사)혁신을 이루겠다고 공언한 박수범 구청장의 약속을 외면하지 않았다.

이달 1일 민선 6기 1년 대덕구 비전선포식 장면.

박 청장은 이달 1일 민선 6기 1주년 대덕구 비전선포식에서 직원들의 ‘복리후생’ 증진과 ‘인사 혁신’을 약속했다. 취임 직후부터는 근평 등 인사시스템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각 부서장(과장급)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박 청장은 “핵심부서와 좌천부서라는 구분을 없애야 한다. 실·국별 안배는 물론, 연공서열과 함께 능력을 중시하는 발탁인사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라며 “2년을 기준으로 부서 순환을 시킬 것이다.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내면 승진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또 “끼리끼리 문화와 파벌을 깨고 시야를 넓히기 위해 대전시 및 자치구와의 인사 교류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라며 “내 임기 동안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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