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남댁의 잇단 폭로, 계속된 이정섭 검사를 둘러싼 논란들
처남댁의 잇단 폭로, 계속된 이정섭 검사를 둘러싼 논란들
이정섭 검사 처남, 처남댁 상대 명예훼손 및 무고로 고소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11.29 0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8일
28일 MBC 〈PD 수첩〉에 출연해 이정섭 검사의 처남 마약 복용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해 증언한 처남댁 강미정 씨.(출처 : MBC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8일 밤 MBC 〈PD 수첩〉에 이정섭 검사의 처남댁인 강미정 씨가 출연해 또 다시 남편의 마약 복용 사실 및 이정섭 검사의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해 폭로했다. 이전까지 뉴스버스와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이 사실에 대해 알렸지만 영향력이 큰 레거시 미디어에서 이 사실을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D 수첩〉에 출연한 강 씨는 먼저 동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동영상에 찍힌 남성은 바로 강 씨의 남편이자 이정섭 검사의 처남인 조 씨였다. 강 씨가 공개한 영상 속 조 씨는 마치 술에 취한 사람처럼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 씨의 말에 따르면 며칠씩 연락이 두절된 뒤에 집에 들어오면 늘 이런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 외에 강 씨가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을 때 갑자기 옆에 나타나 엎어져 있는 모습도 공개됐다. 아무리 봐도 예사롭지 않은 사진들이었다.

강미정 씨는 2015년에 조 씨와 결혼을 했는데 출산 후 50일 될 무렵에 중국 상해로 크리스마스에 조 씨 친구의 초대를 받아 같이 갔다고 한다. 그런데 그곳에서 강 씨는 수상한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강 씨는 해당 방송에서 “친구가 ‘큰 덩어리’로 가지고 왔고 이걸 이렇게 펴서 이렇게 나눠가지고 반은 비닐에 싸서 (친구) 본인이 가져갔고요”라고 증언했다.

강 씨는 또 그 정체불명의 물질에 대해 “색깔은 초록색이예요. 어두운 초록색이고”라고 하며 “이게 또 밀리면 밀려요. 그러면 작은 종이에 이렇게 묻혀서 말아서 피우더라고요. 그걸 피우고 쓰러졌어요. 호텔 욕실에서.”라고 증언했다. 

이런 조 씨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해외여행을 할 때마다 반복됐다고 한다. 가족들과 함께 있다가도 갑자기 어딘가로 사라지는 모습이 반복됐다고 한다. 그런데 그 때마다 조 씨는 ‘종이봉투에 말린 나물’처럼 생긴 걸 들고 들어왔다고 한다.

'고기'란 마약사범들 사이에선 대마초를 가리키는 은어로 쓰인다.
'고기'란 마약사범들 사이에선 대마초를 가리키는 은어로 쓰인다.(출처 : MBC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러나 남편의 마약 의존증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고 한다. 남편 조 씨가 미국에서 지낼 때부터 알고 지냈다던 친구들은 ‘고기’라는 은어를 쓰며 조 씨에게 “고기 받으러 와라”고 꼬드겼고 조 씨는 그 고기를 받으러 가면 안 오는 일이 반복됐다. 경찰청 마약류범죄 수사 매뉴얼에 따르면 ‘고기’란 대마초를 가리키는 은어이다.

강 씨가 조 씨에게 대마초를 버리라고 해도 조 씨는 “이게 마지막이야”란 말을 되풀이했지만 결국 끊지 못했다고 한다. 남편의 마약 의존증은 결국 가정폭력으로까지 번지게 됐다. 이전까지 폭력적인 성향까지 보이지는 않았는데 상황이 더욱 악화됐기에 강 씨는 대마 외에 남편이 또 다른 마약류에 손을 댄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됐다. 경찰에 신고하게 된 것 또한 이 때문이다.

하지만 강 씨가 올해 2월에 경찰에 신고를 했음에도 경찰은 늑장을 부리다 무려 석 달이 지난 5월에야 수사를 시작했다. 그 동안 남편 조 씨는 마약 복용을 하지 않았고 그 동안 복용했던 마약 성분은 그 사이에 체내에서 다 배출되며 ‘음성’이 나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마약 수사는 시간과의 싸움이라 하는데 경찰의 태도는 석연찮기 그지 없다. 더군다나 조 씨의 매형은 바로 이정섭 전 수원지검 차장검사이다. 제보자 강미정 씨가 수사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이 매형 이정섭 검사이다. 강 씨는 뉴스버스에서도 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도 ‘고모부’가 사건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감추지 않았다.

사이드미러가 모두 깨져 있는 이정섭 검사 처남 조 씨의 차.
사이드미러가 모두 깨져 있는 이정섭 검사 처남 조 씨의 차.(출처 : MBC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경찰에 조 씨의 마약 투약 사실 및 가정폭력 사실 신고가 접수된 것은 올해 2월 6일 밤 11시 반 무렵이었다. 당시 강 씨는 아이들을 남편과 분리 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느껴 비밀번호를 바꾸고 나갔다 왔는데 그 사이에 남편이 대문 도어락을 떼고 다시 달았다고 한다.

초인종을 눌러도 집 안에선 인기척이 없었고 차는 밑에 있었는데 사이드미러가 모두 깨져 있었다.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느낀 강 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도착 후 10여 분이 지나서야 조 씨가 문을 열고 나왔다. 조 씨는 경찰에 “안방에 TV를 큰 소리로 틀고 잠이 들어서 못 들었다”고 자신이 늦게 나온 이유를 밝혔다.

당시 조 씨는 머리는 산발이었고 얼굴도 빨간 상태였다고 한다. 강 씨가 경찰에게 조 씨의 마약 복용 사실을 알렸고 경찰은 조 씨에게 마약 간이검사 의향을 물었다. 처음엔 조 씨도 간이 검사에 응했으나 경찰이 지원 요청을 하는 사이 조 씨는 누군가와 통화를 했고 그 때부터 검사에 불응했다. 

경찰의 석연찮은 태도에 대해 이정섭 검사를 비롯한 시댁 식구의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 의심하는 강미정 씨.
경찰의 석연찮은 태도에 대해 이정섭 검사를 비롯한 시댁 식구의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 의심하는 강미정 씨.(출처 : MBC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강 씨는 이 사실을 다시 한 번 언급하면서 “그 사이에 전화할 수 있는 곳이 어디 있겠어요? 누나 아니면 매형 아니면 아버님이죠”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 날 경찰 또한 어디선가 걸려온 전화를 받은 후 추가 수사나 증거 확보 없이 곧바로 철수했다. 도대체 경찰에게 전화를 건 정체불명의 인물은 누구인가?

MBC 취재진이 당시 출동했던 지구대를 찾아가 다시 한 번 이 사건에 대해 질의했는데 지구대 소속 경찰은 “마약이 소변 간이시약 검사를 하는데 본인이 거부하면 검사를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임의수사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그 경찰은 마약 복용 혐의점이 보이는 인물을 수사하려면 압수영장을 받아서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 날인 2월 7일 강 씨는 조 씨를 마약 투약 혐의 및 가정폭력 혐의로 수서경찰서에 정식으로 고소했다. 물론 그 때 각종 증거물들도 함께 가지고 가서 제출했다. 그 증거물 중에는 ‘마약 카트리지’와 조 씨의 휴대전화도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이전에서도 언급됐듯이 증거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이 조 씨의 마약 복용 사실을 입증할 증거물이 될 마약 카트리지를 받지 않은 이유.
경찰이 조 씨의 마약 복용 사실을 입증할 증거물이 될 마약 카트리지를 받지 않은 이유.(출처 : MBC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사유는 오염 및 증거조작 때문이었다. 특히 결정타가 될 수 있는 ‘마약 카트리지’도 조 씨의 변호사는 “강 씨가 파이프를 구해서 자고 있는 조 씨의 입을 벌려 물려놓으면 침이 묻게 되기에 증거조작이 가능하다”는 식의 논리를 내세웠고 경찰도 그걸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런데 마약 수사 경험이 많은 경찰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카트리지 같은 경우는 남편의 유전자가 남을 수 있고 그래서 카트리지를 감정했을 때 유전자가 나왔다면 그 자체가 소지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씨 측 변호사가 내놓은 반론에 대해서도 “그건 나중에 판단해도 될 문제라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즉, 일단 증거를 받고 조 씨와 강 씨를 대질 심문하여 추궁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수서경찰서의 경찰들이 너무 수사에 소극적으로 임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수사에 진척이 없자 강 씨는 2월 28일에 서울경찰청에 조 씨를 마약 투약 및 가정폭력 혐의로 다시 고소했다.

경찰 출석 일주일 전 브라질리언 왁싱을 받은 정황이 포착된 이정섭 검사의 처남.
경찰 출석 일주일 전 왁싱을 받은 정황이 포착된 이정섭 검사의 처남.(출처 : MBC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리고 3월 9일 사건은 다시 관할 경찰서인 수서경찰서로 이첩됐다. 첫 수사관이 배정된 것은 한 달 뒤인 4월 3일이었다. 그러나 수사는 진행되지 않았고 수사관들은 수시로 교체됐다. 경찰이 조 씨로부터 소변과 모발을 제출받은 것은 5월 19일로 강 씨의 신고 이후 석 달 반 정도 지난 시점이었다.

사건 당일 “다음 날 수서경찰서로 직접 출두하겠다”고 큰소리쳤던 조 씨는 검사 대신 모발 탈색을 했다. 또 3월 말에는 한 대학병원에서 마약 복용 검사를 받았고 당당히 ‘음성’ 결과를 받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조 씨가 받았던 검사는 보건 직종에 관련된 면허를 딸 때 필요한 검사로 ‘대마 성분은 검출되지 않는 검사’였다고 한다.

MBC 취재진이 이정섭 검사의 처남이 방문했던 왁싱숍을 찾아가 문의한 결과 21만 5,000원 정도 들려면 음모와 항문 주변 털을 뽑는 올누드 왁싱을 포함해 다리털, 겨드랑이털까지 모두 했을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MBC 취재진이 이정섭 검사의 처남이 방문했던 왁싱숍을 찾아가 문의한 결과 21만 5,000원 정도 들려면 음모와 항문 주변 털을 뽑는 올누드 왁싱을 포함해 다리털, 겨드랑이털까지 모두 했을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출처 : MBC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또 MBC가 습득한 조 씨의 계좌별 거래명세표를 보면 경찰 출석을 일주일 정도 앞둔 시점에 조 씨가 왁싱을 받은 정황도 발견됐다. 지불한 금액은 21만 5,000원인데 가격대를 보면 아마도 여러 부위의 제모를 받은 듯하다. MBC 취재진이 조 씨가 이용한 그 왁싱숍을 찾아가 확인한 결과 그 정도 금액대라면 다리, 겨드랑이털까지도 모두 제거했을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왁싱은 보통 왁스를 체모에 발라 굳힌 다음에 완전히 굳으면 한 번에 확 잡아 떼어내는 제모법인데 그 경우 모근까지도 함께 빠지게 된다. 따라서 체모를 통한 마약 검사가 불가능해진다. 실제 MBC와 인터뷰를 한 현직 마약 수사 경찰 또한 왁싱이 통상적인 마약사범들의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사기관에서 나를 수사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내 몸에서 안 나올 때까지 한 몇 달 ‘잠수’를 탄다”고 하며 “소변으로 다 나오고 모발 다 탈색하고 손톱, 발톱 다 자라서 이제 더 이상 범행을 입증할 수 없는 시기가 되면 그 때 가서 이제 출석한다”고 설명했다.

현직 마약 수사 경찰의 설명.
현직 마약 수사 경찰의 설명.(출처 : MBC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또 그는 “주변에 조언자가 있고 그 정도 시간이 지났으면 이미 그거는 입증하기 어려운 단계로 갔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 출신인 손병호 변호사 또한 마약 수사는 시간과의 싸움인데 말미가 주어질 경우 증거가 계속해서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MBC 측에서 조 씨와 만나보려 했지만 그를 만날 수는 없었다. 사건을 담당한 수서경찰서에 왜 수사가 지연된 것인지에 대해 묻자 수서경찰서 측은 수사관 정기인사로 변경이 된 것도 있고 수사관 교체 요청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무렵에 하필 납치 살인사건이 발생해 전 인력이 그 사건 수사에 집중하게 되었던 것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 씨는 PD 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조 씨의 마약 복용 사실이 알려질 경우 조 씨 친가가 운영하는 회사도 문제가 생기고 공무원인 매형도 문제가 생기니 절대 외부에 걸리면 안 된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또 조 씨가 사라지거나 연락이 두절될 때면 늘 시댁 식구들이 찾아오라고 전화를 했다고 한다.

처남 마약 복용 의혹 건에 대해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 답한 이정섭 검사.
처남 마약 복용 의혹 건에 대해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 답한 이정섭 검사.(출처 : MBC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리고 강 씨는 시댁 식구들도 이미 남편의 마약 복용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 날 방송에서 강 씨는 본인이 손위 시누이들과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도 함께 공개했다. 이에 MBC 측에서 조 씨의 작은누나와 어렵게 통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조 씨의 작은누나는 자신이 동생에게 도움을 준 사실을 부정했다.

MBC 취재진들은 이정섭 검사에게 처남 마약 복용과 관련해 도움을 준 사실이 있는지 물었으나 그는 “저랑 전혀 무관한 일이니 그쪽에 알아보세요”란 말만 남겼다. 조 씨 아버지 또한 아들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 씨는 강미정 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고소한 상태라고 조 씨의 담당 변호사가 MBC 측에 전했다.

※ 앞서 기사에 사용된 조모씨의 알몸 사진은 마약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돼 당사자의 요청에 의해 삭제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