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준의 직설] 애써 의미 축소하는 언론, 남탓하는 정부와 여당
[조하준의 직설] 애써 의미 축소하는 언론, 남탓하는 정부와 여당
왜 항상 원인을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만 찾으려 하는가?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11.29 11:4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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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BIE 회의에서 진행된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 결과를 지켜보며 낙담한 표정을 짓는 한덕수 국무총리(좌)와 박형준 부산시장(가운데),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우)의 모습.(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030 엑스포 개최지가 한국 시각으로 29일 새벽 1시경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로 결정되면서 부산 개최는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국가적 대행사이고 이전에 개최된 1993 대전 엑스포, 2012 여수 엑스포와 차원이 다른 등록박람회이기에 유치 성공을 응원했지만 결국 모두 일장춘몽(一場春夢)이 됐다. 하지만 이후 언론들의 보도 행태와 정부, 여당의 발언들이 더욱 국민적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먼저 언론들의 보도 행태부터 짚어보도록 하자. 투표 결과가 발표되기 직전까지 언론들은 온갖 장밋빛 보도를 뿌려대며 국민들을 현혹했다. 특히 채널A의 경우 단독 보도라며 부산이 리야드와의 격차를 한 자리 수로 좁혔고 북한과 중국이 변수라고 보도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현실은 119 : 29로 무려 90표나 차이나는 대참패였다. 이탈리아가 사실상 엑스포 유치를 포기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로마보다 고작 12표 더 앞섰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부산이 리야드와의 격차를 한 자리 수로 좁혔다고 보도한 것인지 채널A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아무리 부산이 엑스포에 유치하길 원하는 마음이야 같더라도 상황을 정확하게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 아닐까?

이렇게 대다수 기성 언론들이 장밋빛 보도로 현혹할 때 뉴스버스만은 정확하게 각 대륙별로 판세를 짚어주며 부산의 승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실제 개표 결과도 뉴스버스의 예측대로 리야드가 1차 투표에서 무난히 압승하며 유치에 성공했다. 어째서 기자 수도 더 많은 기성 언론들이 뉴스버스만도 못한 것인가?

그리고 부산의 엑스포 유치 실패로 이어지자 언론들은 잽싸게 태세 전환을 하며 ‘석패’라는 용어를 갖다 붙이기 시작했다.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라는 속담이 있다. 최소한 부산이 결선 투표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고 거기서 얼마 안 되는 격차로 졌다면 ‘석패’라는 단어를 써도 이상하진 않을 것이다. 과거 2번이나 유치에 실패했던 평창올림픽처럼 말이다.

부산이 2030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후 언론들이 내놓은 기사들. 애써 '석패'라고 포장하거나 정신승리로 가득찬 내용들 뿐이다.(출처 : 네이버 뉴스 검색창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부산이 2030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후 언론들이 내놓은 기사들. 애써 '석패'라고 포장하거나 정신승리로 가득찬 내용들 뿐이다.(출처 : 네이버 뉴스 검색창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러나 이번 엑스포 유치 투표에선 부산이 무려 90표 차로 대패했다. 정부가 내세운 전략이었던 결선 투표까지는 가보지도 못하고 1차 투표에서 바로 결판이 났다. 스포츠 경기로 치면 본선은커녕 예선에서 탈락한 격인데 과연 ‘석패’라는 단어가 적절하다고 할 수 있을까? 도대체 정부는 어떤 근거로 낙관적인 전망을 쏟아냈고 언론은 왜 그걸 받아쓰기만 한 것인지 아리송할 따름이다.

이런 언론 보도들의 보도 행태도 한심하지만 더욱 한심한 것은 정부와 여당의 면피성 발언이다. 먼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투표를 하기 전에 먼저 출구전략을 세우려는 의도에서인지 또 ‘문재인 정부 탓’을 하고 나섰다. 즉, 문재인 정부가 2030 엑스포에 무관심해서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늦게 출발해 상황이 불리해졌다는 발언이다.

박형준 부산시장 또한 표결 직후 기자회견에서 “엑스포 유치를 국가사업으로 정해놓고도 사우디보다 1년이나 늦게,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야 비로소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선 점은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고 하며 간접적으로 ‘문재인 정부 탓’을 했다.

그러면서 "외교가에서 국가와 국가 간 약속을 뒤늦게 우리가 나서서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았고 초반 열세를 극복하는 데 그만큼 어려움이 컸다"며 "오일 머니를 앞세운 경쟁국의 유치 활동에 대응이 쉽지 않았던 것 또한 사실"이라고 발언했다. 역시 패배의 원인을 내부보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 머니’라는 외부에서 찾은 발언이다.

그러나 시민언론 민들레의 장박원 에디터의 기사를 보면 김기현 대표의 발언은 ‘가짜 뉴스’에 불과하다. 먼저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공식화한 사람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이었다. 그는 6회 지선 당시 부산시장 선거전에서 엑스포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의 뒤를 이어 2018년 7회 지선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출신 오거돈 부산시장도 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2019년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있는 프랑스 파리를 찾아 유치 활동을 벌였고 당시 집권당인 민주당과 협력해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냈다.

오 시장과 부산시의 염원을 수용해 문재인 정부는 2019년 5월 14일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계획’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켜 국가사업으로 확정됐다. 뿐만 아니라 문 전 대통령은 그해 11월 부산을 찾아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엑스포 개최계획안을 보고받기도 했다.

문 정부는 부산 엑스포 유치 전략으로 △범국가적 총력 태세 △창의적 마스터플랜 수립 △합리적 재원 조달 △효과적 사후 활용 등 4대 중점 추진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체계적 사전 준비와 신속한 대응을 위해 통상교섭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유치기획단을 출범시키고 국내외 주요 민간 인사를 중심으로 민관 합동 유치위원회를 발족하는 방안도 채택했다.

엑스포 유치의 최대 관건인 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한 기반을 닦은 것도 문재인 정부다. 또 문 전 대통령은 2021년 초 직접 가덕도를 찾아 신공항 건설 사업에 힘을 실어줬고 그해 2월 민주당은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국회에서 처리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는 가덕도신공항특별법에 대해 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집권 여당이 통과시킨 졸속 입법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역대 정부의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노력들.(출처 : 시민언론 민들레)
역대 정부의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노력들.(출처 : 시민언론 민들레)

당시 정부와 여당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는 신공항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임기 막판까지 부산 엑스포 유치에 매진했다. 그는 2022년 1월 ‘두바이 엑스포’가 열리고 있던 UAE를 방문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두바이를 방문한 이유 중 상당 부분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것이며 정부는 유치 지원은 물론 개최 장소와 기반 시설 건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국가적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전가의 보도처럼 ‘문재인 정부 탓’을 하며 책임 면피에 나선 것이다. 윤석열 정부나 국민의힘이나 기본적인 마인드는 “잘 한 건 내 덕, 못 한 건 남탓”이라 볼 수밖에 없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정부 집권 7년 차’라는 자조섞인 블랙 유머를 남긴 것도 달리 그런 것이 아니다.

또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자문을 맡은 김이태 부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교수가 29일 부산엑스포 개최 실패 원인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왕권 강화를 꼽으며 “사우디 국민의 시선을 엑스포 유치와 동계올림픽 등 여러가지 메가 이벤트에 돌려 국민의 충성과 지지 확보를 누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사우디가 ‘금권 투표’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우디는 오일 머니 물량 공세를 통해 2030년까지 4300조원 투자를 통해 리야드를 건설하고자 했다”며 “그런 가운데 엑스포 개최를 위해 10조원 이상 투자를 저개발 국가에다 천문학적 개발 차관과 원조 기금 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금전적 투표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원인을 내부보다 주로 외부에서 찾은 모습이다. ‘저개발 국가’들이 사우디 경제력에 넘어가고 사우디 왕정의 ‘국민 시선돌리기’가 작동했다는 취지의 공개 발언은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이날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직후 정부가 그간 유치 활동 과정에서 쌓은 외교 네트워크를 자산으로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힌 것과도 어긋나는 발언이다.

역시 “잘 한 건 내 덕이요, 못한 건 남탓”이라는 주특기가 발동한 결과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외부적인 원인 없는 것은 아니라지만 “우리는 다 잘 했는데 다른 사람들 때문에 졌다”는 것은 그저 핑계대기에 불과한 것이고 심히 졸렬한 태도라 볼 수밖에 없다. 과연 우리 안의 문제점은 없었는가?

엑스포 개최 이전에 한국은 지난 8월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를 개최했다. 그 대회는 여태껏 한국이 개최했던 모든 국제 행사를 통틀어 역대급 나라 망신으로 기록되고 말았다. 과연 이 점이 엑스포 개최에 영향이 없었다고 할 수 있을까? 조그만 잼버리 대회도 소화 못하는 나라가 엑스포라는 큰 대회를 잘 이끌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부산 엑스포' 핑계로 나간 불필요한 외유성 해외 출장을 비꼰 아주경제 장용진 기자.(출처 : 장용진 기자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부산 엑스포' 핑계로 나간 불필요한 외유성 해외 출장을 비꼰 아주경제 장용진 기자.(출처 : 장용진 기자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또 엑스포와는 관련이 없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안도라와 몰타로 순방을 갔던 사실이 보도됐는데 정작 몰타는 사우디아라비아 개최를 지지했고 안도라는 이탈리아 개최를 지지했다. 즉, 그나마 있던 표 단속도 제대로 안 됐다는 반증이라 볼 수밖에 없다. 그럼 이걸 과연 ‘부산 엑스포 개최를 위한 노력’이라 포장해줄 수 있을까?

거기다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이었다가 온갖 망언으로 인해 쫓겨나다시피 한 이재환의 경우 부산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며 2030 엑스포 개최지를 부산으로 삼는 것에 부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렇게 안에서부터 대회 유치를 위해 제대로 단합이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을까?

부산이 정말 얼마 안 되는 격차로 졌다면 ‘석패’란 말이 붙어도 큰 문제가 안 되고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외부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번 개표 결과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대참패이다. 그런데도 왜 정부와 여당 그리고 언론은 자기반성은 없고 정신승리와 남탓만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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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enekim 2023-11-29 16:15:20
정권과 언론이 바로 나라 팔아먹고 그 돈으로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 진짜 기생충들이었다는게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윤씨 왕조는 다음달은 어느 나라 여행가서 뭘 쎄게 퍼먹고 돈 잔치 하고 오지 하는 걸로 날을 세고 있으니...ㄷㄷㄷ....인적 오래전에 끊긴 앞뒷산에 대나무들이 날 죽창으로 만들어줘 하며 통곡하는구나....

김영민 2023-11-29 13:30:11
윤도리 보유국으 최후! 동네 게망신 세계 대망신 쪽팔린다 알아서 기어내려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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