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엑스포 개최 실패 진짜 원인은?
2030 엑스포 개최 실패 진짜 원인은?
홍보 전략부터 엉터리였던 부산 엑스포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11.29 15: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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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BIE 회의에서 부산이 2030 엑스포 유치 실패한 것이 확정되자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형준 부산시장,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모두 낙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현지 시각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BIE 회의에서 부산이 2030 엑스포 유치 실패한 것이 확정되자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형준 부산시장,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모두 낙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030 엑스포 개최지가 한국 시각으로 29일 새벽 1시경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로 결정되면서 부산 개최는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개표 결과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대참패였다. 부산은 29 : 119로 리야드에 박빙 승부는커녕 쿼드러플(Quadruple) 스코어 차로 대패했다.

정부는 투표 전만 해도 80 : 87 운운하며 마치 대역전이 코앞에 다가온 것처럼 홍보했고 대다수 기성 언론들은 ‘석패’라는 단어를 붙이며 정신승리와 의미 축소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패배의 원인을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 머니’에 두면서 애써 정부의 책임을 모면하려 했다. 하지만 과연 그러한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자꾸 책임을 회피하고 외부로 돌리려 하다 보면 결국 개선점을 찾지 못한 채 놔두게 되어 앞으로 우리가 국제대회를 유치하려 할 때마다 지장을 부르게 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왜 부산이 엑스포 유치에 실패했는지를 보다 면밀하게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나라 망신으로 전락했던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2030 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기 3개월 전에 우리 한국은 새만금에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개최했다. 물론 둘은 전혀 다른 성격의 대회이고 규모 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대회를 대실패로 끝낸 것이 많은 나라들이 한국의 국제대회 유치 능력에 의심한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가 없다.

그나마 한국쪽으로 마음을 기울이던 국가들 마저도, 고작 15일 정도 열리는 대회도 제대로 못하는데 6개월 동안 열리는 등록엑스포를 제대로 치를 수 있겠냐는 우려를 가지게 하기 충분했다. 거기다 당시 잼버리에 참여한 국가들 상당수는 한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던 나라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나라에 실망감을 크게 안긴 것 역시 유치실패에 많은 기여를 했다.

잼버리는 미성년자들이 참여한 대회이고, 여기서 자국의 아이들이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푸대접을 받았다는 것이 결국 참가국들의 감정을 크게 건드린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잼버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어도 마음을 움직일까 말까인데 실패로 끝나면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저울질 하던 국가들이 결국 사우디아라비아 쪽으로 마음을 굳히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부실하기 짝이 없었던 홍보

대회 유치 실패 이후에 보도된 기사들을 보면 부산 유치를 위한 홍보 프레젠테이션 또한 형편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SBS의 보도 기사를 보면 부산의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한 우리 연사들의 최종 프리젠테이션 마지막에 등장한 영상이 어떤 내용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음악을 배경으로 K-POP 스타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정명훈, 조수미, 이정재 등 홍보대사들이 차례로 나서 지지를 호소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선 강남스타일이란 노래는 발표된지 무려 11년이나 지나서 이젠 유행이 많이 지난 노래다. 그런데다 무엇보다도 부산에 대한 특별한 메시지가 없었다.

마지막
개최지 결정 투표 전 마지막 프레젠테이션 영상 장면. 철 지난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연예인들만 잔뜩 나오고 왜 부산에 개최해야 하는지 특별한 메시지가 없었다.(출처 : SBS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부산 엑스포인데 웬 강남스타일이냐', '연예인만 잔뜩 나오고 아무것도 없다'는 혹평이 줄을 이었다. 심지어 보수 성향이 강한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서조차 “꼰대들이 만든 것 같다” 등 싸늘한 반응이 나왔다. 영상의 내용도 부실하고 기술적으로도 촌스럽다는 지적이 많았다.

다시 말해 엑스포 유치 후보지인 "부산"이라는 도시 고유의 장점과 특징,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국가 자체에 대한 홍보에만 열중했다는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개최지는 한국이란 나라 안에서 부산이란 도시이고 그렇다면 왜 부산에 엑스포가 열려야 하는지를 설명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부족하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이런 프레젠테이션을 발표하고 부산 엑스포 개최 지지를 호소한다면 속된 말로 도둑놈 심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엑스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꼽자면 첫째로 “왜 이 도시에서 엑스포를 열어야 하는가?”이고 둘째가 “엑스포를 통해 보여줄 해당 도시의 미래 버전은 무엇인가?”, 셋째는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구체적 계획은 무엇인가?”이다.

그러나 마지막 연사에서 발표한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보면 그 어디에서도 “왜 부산에서 엑스포가 열려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해주지 않고 있다. 또 미래 버전을 제시하는 내용도 부족했다. 부산의 미래 전망성과 도시 매력성이 주요 홍보 포인트가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런데 정부가 한 것은 과거 1988 서울올림픽, 2002 한일월드컵 유치할 때처럼 그저 ‘유치 성공’이란 목표에만 급급해 표 구걸식 홍보로 각종 대기업, 재계총수, 지역 정치인, 공무원, 유명 연예인, 시민단체, 지역 향우회등을 무리하게 총동원하는 구 시대적 방식의 홍보 전략을 썼다. 즉, 시대에 걸맞은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과 달리 산만한 홍보를 자제하고 세계적인 셀럽인 유명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기반으로 개최지인 리야드 자체에 집중하여 BIE가 요구하는 엑스포 필요조건을 정확히 어필하여 홍보했다. 이러한 점은 리야드 엑스포 유치 홍보 영상에서도 드러나며, 리야드 엑스포 홍보영상은 임팩트있고 세련된 영상으로 리야드의 매력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하였다.

오죽하면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이런 준비 상태로 엑스포를 유치했으면 제2의 잼버리 사태가 됐을 것”이라는 우려가 공통적으로 나왔다. 즉, 유치에 성공했어도 나라 망신 사례로 전락했을 것이란 뜻이다.

국민들의 무관심

홍보가 부족했던 것은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관광공사 전 부사장 이재환부터가 부산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며 부산 엑스포 홍보에 대해서 무관심했던 것이 MBC 보도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국민들을 향해 제대로 된 부산 엑스포 홍보를 했느냐고 묻는다면 그렇게 보긴 어렵다.

또 여당인 국민의힘 역시 엑스포 홍보에 집중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엑스포 개최지 결정 한 달 전 쯤에 국민의힘은 갑작스럽게 김포시 서울 편입론을 시작으로 '메가시티 서울'을 꺼내며 부산 엑스포 홍보에 소홀했다. 이 외에도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의 실형 확정 및 법정 구속 등 여러 가지 정치적 빅 이벤트가 터져 부산 엑스포 홍보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2030 엑스포에 부산이 유치 신청을 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국민들이 많았다. 부산 엑스포 유치 성공을 통해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자 했다면 묵묵히 그에 대해 집중했어야 하는데 정부나 여당이나 모두 그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모습을 보였고 개최지 결정 직전에야 부랴부랴 벼락치기로 홍보에 나섰으니 결국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그리고 대다수 기성 언론들은 어떻게든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 머니’에 당했다는 프레임으로 2030 엑스포 유치 실패 책임을 모면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정신승리를 하는 것은 그저 눈속임에 불과한 것이며 진짜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보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즉, 다음 유치전에 뛰어들더라도 또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 머니로 인한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우리 내부적으로도 큰 문제점이 존재했고 사실상 이것이 진짜 원인이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한 것은 엄연히 윤석열 정부였고 개최 실패의 책임도 윤석열 정부에 있다. 이제 ‘문재인 정부 탓’, ‘오일 머니 탓’은 그만두고 다음 유치전에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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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2023-11-29 15:37:24
한국으 대통령이 윤도리 게검이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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