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엑스포 유치 나흘 전 파리서 재벌 총수들과 술자리
尹, 엑스포 유치 나흘 전 파리서 재벌 총수들과 술자리
투표 결과 나오기도 전인데 샴페인 터뜨렸나?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12.15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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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9일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후 대국민 사과를 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사진 출처 : 대통령실 홈페이지)
지난 11월 29일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후 대국민 사과를 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사진 출처 : 대통령실 홈페이지)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1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83차 BIE 회의에서 진행된 2030 엑스포 개최지 투표 결과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 29 : 119라는 큰 격차로 대참패를 당하며 유치에 실패했다. 그 때문에 현재 국민의힘 강세 지역으로 꼽혔던 부울경이 현재 비상이라는 국민의힘 내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정도로 민심 이반이 심각해졌다.

그런데 15일 오전 한겨레21 단독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이 프랑스 현지 시각으로 11월 24일에 파리의 한 한식당에서 재벌 총수들과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졌다. 이 때는 개최지 선정 투표가 있기 불과 나흘 전의 일이다. “시간은 금”(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엑스포 유치를 위해 분초를 아끼던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재벌 총수들과 술자리를 한 것.

2030 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면서 몇 시간 씩이나 술자리를 가질 만큼 한가했는지 의문이 남는 대목이다. 결국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윤석열 정부는 헛된 낙관론에 빠져 판세 예측도 엉터리로 했고 프레젠테이션 준비도 엉망으로 했으며 대통령은 ‘엑스포 유치’를 핑계로 외유성 출장을 갔다고 볼수도 있다.

한겨레21은 프랑스 현지 식당과 복수의 5대 그룹 관계자들의 전언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재벌 총수들과 파리의 모 한식당 2층 단독 룸에서 술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고 알렸다. 그 자리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엘지(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벌 총수들이 참석했다고 한다.

저녁 식사에는 소주와 맥주가 곁들여진 소주폭탄주 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비공식 일정으로, 재벌 총수들은 수행원 없이 홀로 이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한식당은 1994년 파리에 문을 연 고급 한식당이며 홈페이지엔 “간단한 전식부터 고급 회 요리까지 음식에 맞는 와인을 추천하고 있다”고 돼 있다고 한다.

해당 식당 관계자는 현지 시각으로 12월 12일 한겨레21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과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등 경제인들이 다 와서 저녁 식사를 했다”며 “2층 단독룸은 15명 이상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술도 곁들인 저녁 식사를 했다. 정확하게 몇 명이 얼마나 마시고, 언제까지 있었는지는 얘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당시 현장에 있던 기업 측 관계자들도 윤 대통령과의 술자리 사실을 인정했다. 끝난 시간은 엇갈렸지만 결국 최소 2시간 동안 술자리를 가졌다는 뜻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 개최지 선정 투표를 하기 전이었고 윤 대통령이 파리에 머문 23∼24일은 유치전을 향한 정부와 기업의 열기가 가장 올랐을 때란 것이다.

대통령실은 23일 영국 국빈 방문 후 파리로 이동할 때 2박 3일 간 오찬과 만찬, 리셉션을 통해 BIE 회원국 대표를 일일이 만나 표심을 잡는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약 5개월 만의 (파리) 재방문”이라며 “정상이 1년에 한 국가를 두 번 방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100개가 넘는 회원국 대표를 일일이 모두 만나 부산 개최 지지를 호소하기엔 2박 3일로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또한 아직 개최지 투표를 하기 전이었다는 점과 리야드보다 열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나라라도 더 많이 만나야 했을 것인데 재벌 총수들과 술자리를 가질 여유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대통령 특사’로 임명된 재벌 총수들과 엑스포 유치가 결정되기도 전에 ‘폭탄주’를 마신 꼴이다. 관용어 그대로 ‘샴페인을 일찍 터뜨린’ 격이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술자리가 있었던 24일은 대통령이 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파리를 떠나 한국으로 향하기 전날이다.

대통령에게는 ‘뒤풀이’ 격이지만 회장단은 다음날에도 유치 전략을 이어갔다. 최태원·정의선 회장은 투표일 28일까지 남았고, 이재용·구광모 회장은 28일 이전에 한국에 도착했다. 술자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한겨레21의 수차례 전화 연락과 문자메시지에 대통령실은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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