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김건희 녹취록 추가공개
뉴스타파, 김건희 녹취록 추가공개
김건희 특검법 추진에 탄력 받을까?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12.22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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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밤에 뉴스타파가 입수해 추가로 공개한 김건희 녹취록. 이 녹취록을 보면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20일 밤에 뉴스타파가 입수해 추가로 공개한 김건희 녹취록. 이 녹취록을 보면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선수와 직접 소통하고 '시세 조종 목적'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난다.(출처 : 뉴스타파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0일 밤 뉴스타파가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선수와 직접 소통하고, '시세 조종 목적'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통화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뉴스타파는 2010년 1월 25일부터 29일 사이 김건희 여사와 증권사 직원 사이에 이루어진 통화 녹취록 6개를 추가로 입수해 공개했다.

이 시기는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계좌에 대한 주문 권한을 '선수'인 이 모 씨에게 맡겼다고 주장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작전 시기에 해당하는데 녹취록에는 김건희 여사가 주가조작 선수 이 모 씨와 직접 소통한 정황, 그리고 일부 거래의 '시세 조종 목적'을 분명히 알고 있었던 정황이 드러난다.

'선수 이 모 씨에게 계좌를 맡겼다가 손해를 보고 절연했을 뿐'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해명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참고로 현행 공직선거법 250조 1항에는 “당선되거나 되게 할 목적으로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후보자, 후보자의 가족 등에 관해 허위의 사실을 공표한 자는 5년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공직선거법 264조에는 “당선인이 당해 선거에 있어 이 법에 규정된 죄 또는 정치자금법 제49조의 죄를 범함으로 인하여 징역 또는 100만원이상의 벌금형의 선고를 받은 때에는 그 당선은 무효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따라서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저 해명을 허위사실 공표로 인정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 무효’를 받을 수 있다.

뉴스타파는 작년 9월 2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김건희 여사의 녹취록을 최초로 보도한 바 있다. 이 사건 재판 중에 김건희 여사와 증권사 직원의 통화 녹취록 2건이 법정에서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 2건은 2010년 1월 12일과 1월 13일의 통화 녹취록이었다.

2010년 1월 12일은 1차 작전의 주범 이 모 씨가 김건희 여사의 신한금융투자 계좌로 처음 거래를 한 날이다. 김건희 여사는 다음 날인 1월 13일까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이틀 연속 순매수했다. 이후 2010년 1월 25일부터 29일까지 김건희 여사는 이 씨를 통해 도이치모터스 주식에 대한 비정상적인 매매를 이어갔다고 한다.

이 과정이 담긴 녹취록 6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기록에 들어 있었다. 뉴스타파 측에선 지난 9월 법원을 통해 1만 2천여 쪽에 달하는 이 기록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놀라운 사실들이 드러난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2010년 1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 동안 주가조작 선수 이 씨를 끼고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수했다. 그로부터 12일이 지난 2010년 1월 25일, 김건희 여사는 다시 주식 매수를 재개했다. 이날 오후 2시 50분에 김건희 여사와 신한금융투자 직원의 통화가 이뤄졌다.

2010년 1월 25일 14시 50분에 있었던 김건희 여사와 신한금융투자 직원 간 통화 녹취록 내용.(출처 : 뉴스타파)

뉴스타파 측에선 이날 녹취록에서 "종가에 좀 더 넣도록 하겠다"는 신한금융투자직원의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 이유는 종가에 매수 주문을 넣는다는 것은 단순히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 막판에 높은 호가의 매수 주문을 넣어 그날의 종가를 끌어올리는 '작전'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를 금융당국이나 검찰은 이를 '종가 관여 주문'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또한 검찰 역시 이 부분에 주목했다. 2021년 12월 16일 이루어진 참고인 조사에서 검사는 증권사 직원에게 "당시 기준가가 2,340원이었는데 2,475원에 주문을 낸 것을 보면, 종가 관여를 하려고 했던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 날 김건희 여사 계좌에서 나온 주문 가운데는 종가 관여 주문 뿐 아니라 고가 매수 7건, 물량 소진 주문도 3건이 확인됐다. 검사는 이를 근거로 "선수 이 씨의 지시에 따라 호가를 올려가며 주문을 내,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증권사 직원은 “물량을 확보하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지만, 주가 상승에 영향력을 미쳤던 것 같다”며 결국 "종가 관여일 수도 있다"고 시인했다. 결과적으로 김건희 여사는 검사가 의심하고 증권사 직원이 인정한 '종가 관여 주문'을 사전에 보고받은 셈이다. 이날 김건희 여사가 매수한 도이치모터스 주식은 4만 주로. 당일 전체 거래량의 1/3에 달했다.

1월 26일에도 김건희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샀다. 74,700주를 샀는데, 이는 이날 전체 거래량의 1/3을 넘어선 수준이었다. 그런데 신한금융투자 직원이 여기서 “예, 샀고 추가로 10억까지만 계산하면....”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2010년 1월 26일 15시 11분에 있었던 김건희 여사와 신한금융투자 직원 간 통화 녹취록 내용.(출처 : 뉴스타파)

증권사 직원이 말한 10억 원은 어떤 의미인가?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증권사 전 직원은 검찰 조사에서 “김건희 여사와 1차 작전 선수 이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10억 원 어치까지 매수하기로 약속했던 것 같다”는 식으로 진술했다. 그리고 이 추측은 사실이었다.

실제로 선수 이 씨 지난 2021년 9월 23일 검찰 조사에서, 김건희 여사 주식 계좌에 들어 있는 10억 원에 대한 주문 권한을 받았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약에 그분이 더 원한다고 얘기하면 그렇게 해줘라”고 지시하는 김건희 여사의 말은, 매수 금액이 애초에 약속한 10억 원을 넘어서더라도 이 씨가 주식을 더 사고 싶어하면 사게 하라는 뜻으로 보인다.

이 날도 김건희 여사 계좌에서 나온 주문들로 인해 시가 2,415원이었던 주가는 종가 2,560원으로 마감됐다. 김건희 여사가 10억 원 이상의 주식을 사도 좋다고 허용한 것은 이렇듯 이 씨가 주가를 올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 아니었냐고 검찰은 의심했다.

다음 날인 1월 27일 역시 김건희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식에 대한 순매수를 이어갔다. 그리고 그동안 주식을 얼마나 샀는지 보여주는 증권사 직원의 말이 녹취록을 통해 확인된다. 신한금융투자직원은 해당 통화에서 총 40만 60주의 주식을 샀다고 김건희 여사에게 알렸다. 그것도 ‘뒤로 샀다’고 했다.

2010년 1월 27일 14시 36분에 있었던 김건희 여사와 신한금융투자 직원 간 통화 녹취록 내용.(출처 : 뉴스타파)

1차 작전의 주범 이모 씨가 김건희 여사 계좌에 관여하기 시작한 2010년 1월 12일부터 바로 이날, 1월 27일까지 다 합쳐 도이치모터스 주식 40만 60주를 매수했다는 얘기다. 한 차례 매도도 없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집한 것으로 의심했다.

증권사 전 직원은 “매집 형태로 돼 있는 것”이 맞다고 시인했다. “전화해서 얘기를 했으니까 (김건희 여사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도 검찰에 말했다. '뒤로 산 게'라는 표현은 본격 매집하기 이전에 이미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상당수 갖고 있었기 때문에 나온 표현이다.

2010년 1월 27일 오후 2시 36분에 통화가 이뤄지고 15분 뒤, 증권사 직원과 김건희 여사의 통화가 다시 시작됐다.

2010년 1월 27일 14시 51분에 있었던 김건희 여사와 신한금융투자 직원 간 통화 녹취록 내용.(출처 : 뉴스타파)

이 녹취록에 담긴 대화는 김건희 여사가 1차 작전 주범 이 씨와 직접 소통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라 할 수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증권사 직원은 이 씨가 주식을 더 사라고 지시하자 도이치모터스 주식 8만 5,000주를 추가로 매수했다.

그러자 김건희 여사는 “그분이 그것도 오늘, 내일 중에 빨리 팔아준다고 하더라”고 증권사 직원에게 말했다. 이 씨가 자신이 운용하는 다른 계좌로 주식을 되사가겠다고 김건희 여사에게 직접 말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정황이다. 심지어 증권사 직원은 “이런 얘기를 못 들었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와 주가조작 선수 이 씨 사이에 직접적인 소통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김건희 여사가 수익을 내달라며 선수 이 씨에게 주식 매매를 위탁한 것은 사실이지만, 김건희 여사와 상관 없이 이 씨가 알아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매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즉, 김건희 여사는 주가조작 사건과 무관하다는 취지로 발언을 한 것이다.

하지만 뉴스타파가 입수한 2010년 1월 27일 녹취록에 담긴 정황은,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런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절대 예사로 넘길 사안이 아니다.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할 수 있고 이는 대통령 당선 무효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뉴스타파가 입수한 녹취록을 살펴보면 1월 12일부터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사 모으기만 하던 김건희 여사는, 1월 28일 처음으로 매도 주문을 냈다고 한다.

2010년 1월 28일 12시 26분에 있었던 김건희 여사와 신한금융투자 직원 간 통화 녹취록 내용.(출처 : 뉴스타파)

녹취록을 보면 증권사 직원은 매도 가격을 주당 2,550원까지, 도이치모터스 주식 10만 주를 팔겠다고 했다. 그러자 김건희 여사는 본인 계좌로 수익이 나는 거래인지 물었다. 선수 이 씨가 알아서 수익을 내게끔 주식 매매를 일임한 게 아니라, 이 씨가 낸 주문들에 대해 김건희 여사가 건건이 관여하고 개입한 정황이 다시 드러난 것이다.

김건희 여사가 이날 판 도이치모터스 주식 10만 주 중 일부를 같은 날 누군가 사가는데, 다름 아닌 선수 이 씨가 운영하던 계좌였다. 이 씨가 전날 '팔아준다고' 약속한 그대로였다. 이에 검사는 김건희 여사가 통정 매매에 관여했다고 추정했다. 아래는 2021년 12월 16일 증권사 직원의 검찰 진술조서 속에 나온 내용이다.

2021년 12월 16일 증권사 직원의 검찰 진술조서 속 내용.(출처 : 뉴스타파 기사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리고 2010년 1월 29일에 증권사 직원은 김건희 여사에게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사야될 것 같다며 그 이유로 '주가가 빠지고 있다'는 걸 들었다.

2010년 1월 29일 13시 43분에 있었던 김건희 여사와 신한금융투자 직원 간 통화 녹취록 내용.(출처 : 뉴스타파)

이 녹취록은 해당 주식 거래에 ‘시세 조종 목적’이 있었음을 김건희 여사가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명확히 입증한다. 증권사 직원은 현재 도이치모터스 주가가 주당 2,550원으로 떨어졌으니 2,650원으로 주가가 오를 때까지 주식을 매수하겠다고 했고 김건희 여사는 알겠다고 답했다.

둘 다 해당 매수 주문이 주가를 올리려는 즉, 시세를 조종하려는 목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알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증권사 전 직원은 검찰이 이 부분을 지적하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시세 조종을 김건희 여사가 직접 지시했다는 주장도 폈다. 이 전 직원은 사실상 시세 조종을 시인하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 역시 2021년 12월 16일 증권사 직원의 검찰 진술조서 속 내용이다.

2021년 12월 16일 증권사 직원의 검찰 진술조서 속 내용.(출처 : 뉴스타파 기사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주가 하락을 방어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이는 이 대량 매수 주문으로,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는 주당 2,520원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2,670원까지 오른 채로 장을 마감했다.

뉴스타파는 2010년 1월 12일부터 29일까지 김건희 여사가 신한금융투자 계좌로 순매수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총 57만 5,760주로 집계했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1회전 투자’ 준비가 마무리됐고 9개월 후 2010년 10월 경에 김건희 여사가 대량으로 매입해둔 이 주식들을 모두 팔아 3억 원이 넘는 수익을 냈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법원은 ‘1차 작전’은 ‘2차 작전’과 다른 범행이어서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아예 유무죄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이번 뉴스타파의 보도로 오는 28일 처리로 예정된 김건희 특검법 추진에 한 층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당시 발언이 허위사실 공표가 아닌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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