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독재자 이승만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 철회하라"
민주당, "독재자 이승만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 철회하라"
  • 이동우 기자
  • 승인 2023.12.2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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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전 대통령(사진=보훈부 제공)
이승만 전 대통령(사진=보훈부 제공)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국가보훈부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내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해 적절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보훈부는 지난 25일 "'세계 속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조국 대한민국의 독립을 세계에 호소하며 헌신한 독립운동가 38명을 '2024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대한민국의 독립을 호소하고 상해임시정부 대통령으로 추대되기도 했지만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더군다나 사사오입 개헌과 장기독재, 4·19 혁명에 따른 하야 등 부정적 평가도 뒤따른다.

더불어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은 26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독재자 이승만의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은 ’이승만 국부론‘의 시작”이라며 “대한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독립 영웅, 그리고 피와 눈물로 쓰인 독립운동의 역사를 조롱하는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이승만 전 대통령은 독립운동 자금을 횡령해 사욕을 챙겼고, 해방 후엔 반민특위를 빨갱이로 몰아서 친일파 청산을 방해한 자이며, 더욱이 3.15부정선거를 감행하는 등 국민의 주권과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다 4·19 혁명으로 국민의 손에 끌어내려진 독재자”라며 “또한 6.25 전쟁 기간 벌어진 민간인 학살의 최종책임자이기도 하다. 이런 역사의 범죄자를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다니 국민과 역사 앞에 부끄럽지도 않으냐”고 화살을 날렸다.

이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친 홍범도 장군과 김좌진 장군 등 독립 영웅을 매도하고 이런 독재자를 칭송하겠다니, 참담하다”며 “윤석열 정부는 독립 영웅의 후손이 아니라 청산되지 않은 친일 세력의 후계를 자처하려고 하는 것인가. ‘뉴라이트’ 역사관에 빠진 것도 모자라 대한민국을 친일매국 사관으로 오염시키려고 하다니 기가 막히다”고 한탄했다.

또 “‘이승만 국부론’을 띄우려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발판 삼으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 정부는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을 당장 철회하라. 윤석열 정부가 아무리 역사를 왜곡하고 조작하려 해도 국민이 지켜보는 한, 진실은 조작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매우 늦었지만 뜻깊은 결정이고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이만희 사무총장은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은 1992년부터 시작됐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이 그동안 단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33년 만에 선정된 것은 우리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고 발전적으로 계승시키려는 노력이 매우 부족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찬양하자는 것도 과오를 부정하자는 것도 아니다. 독립운동가로서의 이승만의 공적을 외면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남다른 식견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서 이승만 전 대통령은 우리 민족의 독립문제를 국제적 사안으로 끌어 올렸다. 시대를 앞서는 통찰력으로 일본 군국주의의 실체를 알리고 미국 등 국제사회의 여론을 움직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윤석열 정부 들어 이승만 전 대통령을 재조명하려는 여러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위한 자발적인 후원금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이승만 바로 세우기 염원이 그만큼 컸던 것”이라며 “보훈부의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은 매우 늦었지만 뜻깊은 결정이고 의미 있는 진전이다. 편향되고 비뚤어진 역사관을 거둬내고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발전적 계승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만희 총장이 지적한 대로 이승만 전 대통령은 지난 33년간 ‘이달의 독립운동가’ 명단에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논란이 많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보훈부의 이번 결정은 ‘홍범도 장군’ 등 독립 영웅 흉상 철거와 마찬가지로 국민적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소모적 논쟁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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