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 인사이드] 피습 사건 왜곡 '사이버 렉카' 탓만인가
[컬쳐 인사이드] 피습 사건 왜곡 '사이버 렉카' 탓만인가
  •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 승인 2024.01.05 1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은 달라진 미디어 환경을 짚어볼 수 있는 사례이자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시키고 있다. 특히 ‘사이버 렉카’만의 문제가 아닌 사례로 볼 수 있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은 달라진 미디어 환경을 짚어볼 수 있는 사례이자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시키고 있다. 특히 ‘사이버 렉카’만의 문제가 아닌 사례로 볼 수 있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은 달라진 미디어 환경을 짚어볼 수 있는 사례이자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시키고 있다. 특히 ‘사이버 렉카’만의 문제가 아닌 사례로 볼 수 있다.

흔히 떠올릴 수 있는 고전적인 미디어 효과에는 강효과 이론과 약효과 이론이 있다. 강효과는 탄환 이론으로 불린다. 총알에 박힌 것처럼 미디어를 통해 강력하게 영향을 받든다. 신념의 형성과 판단만이 아니라 범죄 행위까지 저지르게 만든다. 약효과는 기존의 신념이나 사고를 보강하는 수준에서 효과를 발휘하며, 나름의 충족을 위해 미디어를 선택한다고 본다.

이런 약효과 관점에서는 미디어 영향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 강효과와 약효과에 관해서 아직도 논쟁 중이지만 이런 논쟁은 사실 매스미디어 시대에 주로 연구된 결과물에 바탕을 둔다. 지금은 개인 미디어가 발달했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모바일 콘텐츠의 대량 제작‧유통을 통해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미디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대표의 피습 사례를 보면 이는 더욱 확연했다. 

이는 디지털 모바일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관련해서 몇 가지 용어들이 부각이 되었다. 먼저 일어나는 현상이 선택적 주의(Selective Attention)인데 이는 특정 정보만 선택적으로 읽고 처리하며, 그 외 다른 정보는 무시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필요하고 유용한 정보만 주목하고 이를 취하는 현상인데 이는 잘못된 편향으로 흐를 수 있다.

사실 일방적인 매스미디어 환경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일방적 수용에 따른 강효과가 컸다. 매스미디어 조작에 따라 움직였다. 하지만, 강제로 이식되었을 때와 자율적 선택을 했을 경우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의 강화는 어느 쪽이 더 이뤄질까? 자신이 자율적으로 선택했을 경우가 강하다. 강제로 이식되었을 때는 나중에 밝혀질 진실을 용인할 수 있고 판단 변화가 더 가능하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경우는 다른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으므로 고수하거나 강화하게 된다.

이렇게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잘못 강화하는 현상을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확증 편향 현상은 특정 사물이나 대상보다 사람일 경우에 편견을 넘어 혐오를 부추길 수 있다. 특정 사람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그 부정적인 측면을 접하게 될 때 이용 충족의 관점에서 더 선택적 주의를 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선택적 주의가 반복될수록 자신의 신념은 강해진다. 어떤 사람을 악의 존재로 부각하고 이를 강화할 때 악마화(demonization) 현상이 일어난다.

더구나 자신이 선하고 정의롭다는 생각을 부추긴다면 범죄 행위 일지라도 정당화하게 된다. 이재명 피습 사건의 현행범이 보인 태도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피습 사실의 전달이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사이버 렉카의 부정적 영향은 결정적이었다. 사이버 렉카는 이슈만 생기면 달려들어 자극적인 내용으로 조회 수를 올리는 유튜버를 뜻한다. 이들은 자작극이나 쇼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들은 선택적 주의를 유도하고 확증 편향을 통해 진실을 왜곡하며 더욱더 특정 사람에 대한 악마화 현상을 부추긴다.

특히, 자작극 주장이 그들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되어 있었는데 자작극을 주장하는 이들의 사고 심리는 지지도 반등 때문이다. 피습을 당한 쪽의 지지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자작극을 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어려운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라는 상황적 추측도 가미한다. 하지만 경찰도 분명하게 밝혔지만, 객관적인 사실을 짚어 볼 때 이는 터무니 없다.

더구나 과거 피습을 당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불명예를 기록했다. 피습과 관계없이 그 실체를 통해 평가받는 것이다. 그것은 반대로 정보의 공유 환경 때문이다 디지털 디바이스를 통해 박근혜 정권의 국정 농단 사례가 모두 공유됐기 때문이다. 멀티채널을 넘어 멀티모달의 환경에서 진실은 밝혀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섣불리 자작극을 벌이는 경우 역풍이 불 수 있다.

결국, 디지털 모바일 디바이스나 플랫폼 그 자체의 모순이나 결함보다는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의 문제다. 선택적 주목으로 인한 확증 편향 그에 따른 악마화 현상과 혐오 범죄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사이버 렉카 등의 활동이나 그들의 콘텐츠가 악순환되지 못하게 해야 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카이스트 미래 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카이스트 미래 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그런 면에서 유튜브와 같은 정보 유통 플랫폼에 대한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 최근의 유튜브 등 플랫폼 축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따라 불건전한 정보들이 필터링된다고 밝힌다. 이런 입장을 내세우며 책임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최신 정보에는 익숙하지 않고 아예 데이터 학습이 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사이버 렉카 등 가짜 뉴스 생산 유통 전파자들은 이를 교묘하게 피해서 악마화 비즈니스를 추구한다. 이에 대한 법적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며 악마화 비즈니스를 통한 수익은 국고로 환수해야 할 것이다.

※ 사이버 렉카란 교통사고가 나면 재빠르게 달려오는 렉카처럼, 온라인 공간에서 특정 사건‧사고나 논란이 터지면 신속히 논란을 정리해 소개하거나, 비판하는 영상을 올려 조회 수를 올리는 크리에이터를 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