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논단] 덧셈의 정치, 뺄셈의 정치
[교수논단] 덧셈의 정치, 뺄셈의 정치
  • 박철웅 / 목원대학교 연극영화영상학과 교수 겸 영화감독
  • 승인 2024.02.1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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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박철웅 / 목원대학교 연극영화영상학과 교수 겸 영화감독] 우리나라 최초의 에미상을 안긴 [오징어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은 현장에서 어떠한 모습일까? 많은 사람들은 작품의 완성도에 맞게 그가 무시무시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모든 분야를 장악해서 A-Z까지 철저하게 자기만의 세계를 확실히 관철시키는 모습으로 상상할 것이다.

그러나 함께 작업한 배우와 스태프의 인터뷰, 그리고 메이킹필름을 보면 그는 현장에서 오히려 고민할 때가 많고, 항상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필사적으로 경청한다. 이러한 모습은 봉준호가 감독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을 때, 존경을 표시한 현존하는 최고의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도 마찬가지이다.

촬영감독은 카메라의 렌즈로 , 조명 감독은 빛으로, 사운드 엔지니어는 소리로 배우는 연기로 작품을 해석한다. 거장들은 각 분야의 특성에 맞는 조언을 청취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보편적인 만족을 얻는 길인 것을 알기 때문에 당연히 그러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정치도 이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라를 잘 이끌어나가려면, 양당제로 대표되는 현 체제에서보다는 다당제에서 노동, 환경, 교육,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것을 ‘덧셈의 정치’라고 부르고 싶다.

반면에 지역의 어떤 선거구들에선 현역의원이 제1야당의원이지만, 같은 당 후보들이  출마선언을 하고 경선에 뛰어들었으며, 여기에 또 다른 진보정당후보가 출마선언 또는 고민한다고 한다.

제1야당 후보끼리는‘ 친명인가 비명인가’ 문제라고 하며, 소수진보정당들은 낙후된 지역에선 오히려 보수화되어서 진보성향의 유권자들이 많은 잘사는 지역에서 나온다는 소문도 들린다. 대부분 사실이 아닌 악성루머일 것이다. 분명 훨씬 더 복합적인 문제가 있을 것이며, 또한 설령 같은 당의 현역의원이라고 할지라도 제 역할을 못하면 누군가가 치고 나와야한다는 것은 당연지사이이기도 하다. 

필자가 주장하는 바는 건강한 경선은 민주주의의 장점이지만 문제는 유권자들이 보기에 그 이유가 타당해야한다는 것이다. 몇 일전 이재명 대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한 바와 같이, 이것보다는 지역에서 헌신한 경력과 적합하고 명확히 차별되는 정책을 주장하는 지가 더 중요한 기준이여야 한다.

소수 진보정당들 마찬가지이다. 대중적 인지도를 넓혀서 당의 비례대표를 통한 원내진출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동자, 빈민들이 거주하고 생활하는 지역에 대한 책임보다 클 수는 없다.

얼마 전에 지역에서 오랫동안 노숙인을 위한 봉사를 해 오신 목사님과 저녁식사를 했다. 목사님은 유독 선거철에 정치인들로부터 전화를 많이 받으시는데, 사실 야당후보들 심지어는 여야 후보 간에도 내놓는 정책들이 비슷하고, 무엇보다도 낙후된 그 지역에 진정으로 스며든 후보가 없어 걱정이시라며 말씀을 이어가신다. “(뚜렷한 이유가 없는 경선을 하게 되면) 패한 쪽은 큰 상처로 남아서 같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반대쪽에 대한 미움이 싹틀 것이고, 평생 돌아서지 않을 것이다” 가볍지 않은 말씀이다. 이것을 무시하고 반복하면 다시 상처를 만들며, 그 위에 미움과 반목을 쌓게 되어서 마음으로부터 영영 멀어지게 된다. 이것이 진정 ‘뺄셈의 정치’이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70퍼센트에 육박하지만, 민주당에 대한 지지는 30퍼센트 주변이고, 소수진보정당들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강서구청선거에서 드러났듯이 아직 기대에 많이 못 미친다.

그러하기에 더욱더 지난 총선 때 민주당과 진보정당간에 선거연합이 안되어서 근소하게 패배한 지역이 20곳이 넘은 것을 기억하고, 이번에도 박빙이 예상되는 지역이 거의 50여 곳에 이를 것으로 예측을 예의주시해야한다. 또한 각 당에서 탈당한 정치인들이 배경, 이념, 심지어 정책의 현격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오직 제 3당의 혜택을 얻기 위해서 빠르게 집합하고 있음도 간과해선 안 된다.   

다행히 지난 2월5일, 민주당의 이재명대표가 장고 끝에 현행대로 준연동제 유지와 통합형비례정당을 통해 민주개혁선거대연합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하였다. 이에 대해서 시민사회에서는 환영을 표하면서도, 정책연합을 기반으로 한 지역구와 비례대표의 통합적 연합, 특정정당이 통합비례정당에서 주도하지 말 것, 진보정당들과 시민사회가 모여 실제 선거대연합 과정을 추진할 것 등의 원칙을 천명하였다. 

박철웅 / 목원대학교 연극영화영상학과 교수 겸 영화감독 / 전 대전시 영상위원 / 평소엔 영화를 가르치고, 기회가 되면 영화를 만들며, 언제나 ‘영화는 사회의 진보를 꿈꿔야한다’고 믿는 사람 (사진=굿모닝충청)
박철웅 / 목원대학교 연극영화영상학과 교수 겸 영화감독 / 전 대전시 영상위원 / 평소엔 영화를 가르치고, 기회가 되면 영화를 만들며, 언제나 ‘영화는 사회의 진보를 꿈꿔야한다’고 믿는 사람 (사진=굿모닝충청)

들리는 얘기로는 부울경지역에서는 이미 시민단체들의 주도로 야권연대에 합의해서 1:1의 구도를 만들기도 합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지역에선 웬일인지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다했다” 또는 “뭔가를 해보기는 이미 늦었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과연 그럴까?.. 우리는 손 놓고 지내는 바람에 다시 다 넘겨준 지난 역사를 기억해야한다.

아무것도 안하면 변화된 미래는 없을뿐더러, 이러한 상황을 다시 반복할지도, 아니 어쩌면 이제 다시 기회가 영영 안 올지도 모른다.

[오징어 게임]의 오영수 배우가 모두가 합심해야 살 수 있는 게임에서 각자 도생만을 찾는 경쟁자들에게 던진 말은 “이러다가는 모두 다 죽어!!“이다. 제발 우리가 ‘깐부’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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