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 인사이드] '내과 박원장' 흥행 참패와 의대 정원 확대
[컬쳐 인사이드] '내과 박원장' 흥행 참패와 의대 정원 확대
  •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 승인 2024.02.16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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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엄친아 배우 이서진이 출연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드라마 ‘내과 박원장’은 많은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2022년 엄친아 배우 이서진이 출연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드라마 ‘내과 박원장’은 많은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2022년 엄친아 배우 이서진이 출연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드라마 ‘내과 박원장’은 많은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설마 이서진이 대머리 캐릭터에 출연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나았던 점은 이서진이 맡은 캐릭터의 직업이 의사였다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의사가 출연하기 때문에 메디컬 드라마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대개 메디컬 드라마는 흥행 불패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출연할 만도 했다. 더구나 이서진이 코믹 연기에 도전했기 때문에 그간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해온 이력을 볼 때 흥미를 더욱 배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더구나 현직의사인 장봉수 작가의 웹툰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기 때문에 더욱 흥행은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무엇보다 원작 자체가 코믹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더욱더 그 가능성이 커 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았는데 흥행 성적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대개 작품이 기대와 다를 때 배우의 연기를 지목하기 마련이다. 이 작품에서 코믹 연기에 도전한 이서진에게 귀책 사유가 불거졌다. 그의 어색한 코믹 연기가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비등했다. 아울러 지나치게 많은 간접광고, 협찬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지적도 많았다.

사실 이러한 지적인 부차적인 것들이었다. 왜냐하면, 작품 자체가 흥미롭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면 비판은 잦아들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이서진의 연기나 협찬은 지엽적인 부분이 되거나 쉽게 묻힐 수 있다. 특히 이서진이 억울할 수 있는 배경이다.

왜 이 작품은 파격적인 이서진의 변신에도 불구하고 회자조차 되지 못했을까? 그것은 궁상맞은 병원 운영 의사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의대 정원을 바라보는 국민의 정서와 맞물려 있다고 하겠다. 물론 이 드라마는 병‧의원을 운영하는 의료인들이 열렬하게 시청했다.

그런데 애초에 원작도 의사들이 탐독했던 작품이다. ‘내과 박원장’은 의사를 자영업자로 그리고 있다. 어떻게 보면 경영자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형 병원이나 대학 병원에서 고군분투하는 조직 구성원으로서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어려운 환경에서 적자를 탈출하려는 고군분투가 공감을 얻을 수 있어 보였다. 자영업자의 현실이 어렵지 않나. 하지만,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병원을 운영하는 이들의 고민을 들을 마음의 여유가 없다. 즉, 일반 자영업자와는 다르고 설령 그런 점이 있다고 해도 시간을 할애하여 몰입하기는 부담스럽기만 했다.

의사들은 자신들의 처지가 매우 어렵다고 하지만, 일반 국민에게는 잘 와닿지 않는 하소연이라고 할 수 있다. 요컨대, ‘내과 박원장’은 치열한 자영업자의 현실을 드러내려고 하지만 그것이 정말 일반 자영업자 이상으로 치열한지 알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의대 정원으로 인해 자율 경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 자영업자들은 무한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식당이나 카페 등은 누구라도 개업을 할 수 있기에 정말 치열하다. 이런 경쟁 상황에서는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의사들이 일반 자영업자와 같이 서비스의 개선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지경인지 알 수가 없다. 그렇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일반 국민 정서다.

오히려 그동안 정원 제안으로 일정한 보장이 이뤄지는 안에서 영업활동을 해왔을 뿐이다. 다시 말하면 일반 환자 즉 국민의 관점에서 병원 운영을 바라보지 않아도 되었던 점이 현실에 있다. 젊은 시기 특정 성적으로 선택받은 혜택이 주어진 자영업자였다. 일반 메디컬 드라마도 환자와 국민을 다소 배제하는 감이 있지만, ‘내과 박원장’은 이러한 점이 더욱 직접적이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카이스트 미래 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카이스트 미래 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물론 의사들의 어려운 현실 자체가 없을 수 없다. 하지만 국민의 동의와 공감이 있지 않고서는 그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국민이 겪고 있는 의료 서비스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 고령화 시대에 국민이 특히 느끼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요구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진정한 경쟁의 길에 나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그동안 정원 제한의 틀 속에서 기득권을 누려 온 것은 아닌지 그 기득권이 더 이상 시대적으로 유효한지 냉철하게 객관화하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의료계의 행동은 드라마 ‘내과 박원장’의 흥행 성적과 같은 것이 될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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