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준의 직설] 축구협회는 왜 책임을 안 지나?
[조하준의 직설] 축구협회는 왜 책임을 안 지나?
클린스만을 방패막이로 내세운 채 뒤로 숨은 정몽규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2.18 13: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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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전격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사진 출처 : 대한축구협회)
지난 16일 전격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사진 출처 : 대한축구협회)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16일 전격 경질됐다. 이로 인해 클린스만호는 출항한뒤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좌초되는 배드 엔딩을 맞았다. 이제 관심사는 위르겐 클린스만의 후임 감독으로 누가 오느냐, 또 위르겐 클린스만의 위약금 문제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등으로 가고 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대한축구협회라고 본다. 클린스만을 경질하고 다른 사람을 감독으로 세운다고 한들 지금의 구조가 그대로라면 앞으로도 한국 축구의 발전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러나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을 경질하면서 ‘꼬리 자르기’만 했을 뿐 직접적인 책임을 지려는 자세가 전혀 없다.

클린스만의 감독 선임 과정은 그야말로 불투명하기 짝이 없었지만 클린스만 경질 발표 기자회견 당시 정몽규 회장은 감독 선임 프로세스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 변명했다. 하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말 감독 선임 프로세스에 따라 진행되었다면 왜 지금까지도 클린스만이 어떤 절차를 거쳐 감독으로 선임된 것인지 밝히지 못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거기다 정몽규 회장은 이번 클린스만호에서 불거진 사태의 총책임자이자 주범격이다. 클린스만의 모국인 독일에서조차 한국 축구가 망가질 것이라 걱정했음에도 그를 감독으로 선임한 사람이 바로 정몽규 회장이었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든 책임을 면피하려는 태도만 보이고 있을 뿐 책임을 감수하려는 자세가 전혀 없다.

정몽규 회장은 마땅히 책임을 지고 축협회장에서 사퇴하는 것이 맞고 영원히 축구계를 떠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이 과연 정몽규 회장의 사퇴가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는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번 클린스만호 사태가 정몽규식 밀실행정이 빚은 참사인 것은 맞지만 그 밀실행정이 가능했던 이유가 무엇인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을 개혁하지 않는다면 정몽규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축협의 수장이 되더라도 밀실행정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축구협회의 모든 결정권은 회장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전국민의 강한 압박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 책임자 문책(회장 본인의 사퇴 포함)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특히 지난 2021년 7월 정관 개정으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그럴 듯한 권한이 모두 박탈당한 채 자문 기구로 전락했다. 따라서 전력강화위원회는 조언만 할 수 있을 뿐 회장을 전혀 견제할 수 없는 기구인 셈이다. 오죽하면 2024년 2월 15일에 진행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도중 클린스만조차도 '전력강화위원회가 있는지도 몰랐다'라는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클린스만이 정몽규 회장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정작 전력강화위원회를 포함한 협회 실무진과는 소통이 단절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결국 정몽규 회장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되어서 벌어져 정몽규 회장외 임원들이나 기구는 허수아비가 되어버려 일어난 사태라고 봐야 한다. 또한 현대가의 축협에 대한 영향력을 생각해봤을때 전방위적인 압박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정몽규 회장을 끌어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회장의 파워가 너무나도 센데 그 회장을 견제할 장치가 아무 것도 남지 않았으니 소위 “까라면 까!”에 가까운 밀실행정이 반복적으로 일어난 것이다. 이 문제를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 회장의 파워를 그대로 남겨둔 현 체제가 살아 있는 한 정몽규가 아닌 어느 누가 회장이 되더라도 축협을 자신의 놀이터로 전락시킬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 정몽규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듯이 공식적으로 대한축구협회장은 연임 제한이 없는 상태다. 이제 연임 횟수에도 제한을 걸고 대회 성적 부진이나 행정에 문제를 일으킬 경우 축구협회장도 그 책임을 물어 해임을 당할 수 있도록 탄핵 등의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본다. 즉, 축구협회장에 대한 견제 장치 마련이 필수적이란 뜻이다.

정몽규 회장의 사퇴와 병행해서 축구협회의 제도를 개혁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여기서 정치권이 직접 개입할 경우 FIFA의 제재를 받을 수 있기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마이데일리의 최용재 기자는 정몽규 회장을 ‘경질’하기 위해선 축구팬들이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축구팬들이 정몽규 회장을 ‘경질’하기 위해선 ‘A매치 보이콧’ 하나 뿐이라고 주장했다. 정몽규 회장은 우선 축구인이 아니라 기업인에 더 가깝고 기업인은 돈에 가장 민감하며 돈을 따라 움직인다. 따라서 축구협회의 돈줄을 끊어버려야 정몽규 회장도 반응할 것이고 축구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란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당장 모든 돈줄을 끊을 수는 없지만 A매치 보이콧으로 분명 타격은 줄 수 있고 현재의 ‘정몽규 체제’를 흔들 수는 있다는 것이 최용재 기자의 주장이다. 정몽규 회장에 대한 비판은 그가 회장으로 취임했던 2013년부터 지금까지 11년째 계속됐고 외부에서 수많은 축구 전문가들이 비판했지만 정몽규 회장은 지금까지도 꿋꿋하게 대한축구협회장 자리를 지켜왔다.

그 이유는 A매치는 항상 만원 관중이었고 그 때문에 정몽규 회장과 축협이 무서울 게 없으며 축구팬들을 무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A매치 보이콧을 통해 돈으로 연결된 절대 권력을 막고 그를 기반으로 중계권, 스폰서 등에게 영향을 더욱 넓혀가야 한다는 것이 최 기자의 주장이다. 돈줄을 끊는 것, 이것 말고는 정 회장을 경질시킬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최 기자는 선수들을 향해 관중 없이 치러야 하는 것에 미안하지만 더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잠시의 고통을 함께 안고 참고 가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마침 한국 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가 성명서를 냈다. 그들은 "정몽규 회장 이하 지도부 중 왜 책임을 지는 이 하나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국 축구의 쇄신은커녕 퇴보와 붕괴의 길로 이끄는 정몽규 회장 이하 지도부의 전원 사퇴를 요구한다. 자본과 스폰서만을 위한 협회가 아닌 선수와 축구, 국민을 위한 대한축구협회가 되도록 진정성 있는 변화를 요구한다"고 외쳤다. 또 "이에 대한 답변이 없을 시, 붉은악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붉은악마들도 축구협회에 등을 돌린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축구협회의 진짜 주인은 바로 축구팬들이다. 축구팬들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 들었다가 큰 코 다친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축구협회가 뼈 저리게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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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2024-02-18 18:34:00
이렇게 말하는 언론이 좋은 이유.
할말은 하자... 현대는 이제 그만 축협에서 손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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