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들 떠난(?) 자리에 대통령실 출신 꽂은 與
중진들 떠난(?) 자리에 대통령실 출신 꽂은 與
- 하태경 물러난 자리에 대통령실 출신 주진우 단수공천
- 5선 중진 조경태 지역구도 대통령실 인사랑 경선 붙여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2.18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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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영환 공관위원장(자료사진)
국민의힘 정영환 공관위원장(자료사진)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8일 국민의힘이 부산·울산 등 지역 단수 공천 대상자를 발표했다. 이번 공천 결과로 인해 결국 국민의힘이 대통령실 인사를 낙하산 공천하기 위해 중진들을 내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더욱 짙어 지게됐다. 

이 날 국민의힘은 총 12명의 단수 공천 대상자를 발표했는데 각각 부산 5명, 울산 1명, 강원 3명, 대구 2명, 서울 1명이다. 단수 공천 지역구는 먼저 부산의 경우 북구․강서구 을의 김도읍 의원, 해운대 갑의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해운대 을의 김미애 의원, 사하 갑의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기장군의 정동만 의원 등이다.

우선 사하 갑의 경우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이기도 했다. 본래 이곳엔 김척수 전 후보가 20대와 21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2번 모두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에게 패배해 낙선했기에 다시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희박했다. 민주당 후보가 부산에서 2번 낙선한 것은 늘 있는 일이었지만 보수 정당 후보가 부산에서 2번 낙선한 것은 정치적으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되는 것이 바로 해운대 갑이다. 본래 이곳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의 지역구였다. 하 의원은 작년 8월까지만 해도 아직 해운대구에 할 일이 많다며 지역구를 옮길 의사가 없다고 했다가 갑자기 10월에 서울 출마를 선언하며 지역구를 옮겼다.

주류 언론들은 이것을 두고 ‘당을 위한 중진 의원의 봉사’라고 했지만 지역 내에선 하태경 의원이 자의가 아닌 타의에 따른 지역구 변경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었다. 다만 그 인물이 기존에 예상했던 석동현 전 민주평통 사무총장에서 주진우 법률비서관으로 바뀐 것이 다를 뿐이다. 

그 밖에 국민의힘 중앙당으로부터 험지 출마 요청을 받은 서병수, 김태호, 조해진 의원의 전략공천도 확정됐다. 서 의원은 부산 북구․강서구 갑, 김 의원은 경남 양산 을, 조 의원은 경남 김해 을에 각각 공천을 받게 됐다. 이 3곳은 낙동강 벨트에 속한 곳이며 모두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김두관, 김정호 의원의 지역구다.

그에 반해 서병수, 김태호, 조해진 의원의 기존 지역구는 부산 부산진 갑과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그리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다. 부산 부산진 갑은 20대 총선 때 김영춘 전 의원이 당선된 그 1번을 제외하고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했던 지역구였고 김태호, 조해진 의원의 지역구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단 1번도 없다. 그럼 이들의 빈 자리를 누구로 채우려는지가 주목될 수밖에 없다.

그 밖에 국민의힘은 부산의 경우 6개 지역을 경선 선거구로 확정했는데 이헌승 의원의 부산진 을과 김희곤 의원의 동래구, 조경태 의원의 사하 을, 백종헌 의원의 금정구, 이주환 의원의 연제구, 전봉민 의원의 수영구가 그곳이다. 먼저 이 6개 선거구 중에서 사하 을과 연제구를 빼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단 1번도 없는 곳이다.

특히 이 중에서 주목되는 것이 사하 을인데 선거구 획정을 전제로 현역 조경태 의원과 정호윤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경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사하 을이란 곳은 조경태 의원의 영향력이 매우 강한 곳으로 그가 민주당 깃발을 달고도 3선을 지냈을 정도로 거의 ‘조경태 왕국’이나 다름 없는 곳이란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 출신 인사를 공천하기 위해 지역구 주민들의 신임을 한몸에 받고 있는 조경태 의원에게 경선을 치르라고 한 것이다. 이는 지역구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는 행태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이라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또한 대통령실 인사 공천을 위한 중진 몰아내기 작업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이다.

그 밖에 울산 울주군 역시도 논란이다. 현역 서범수 의원과 장능인 전 대통령직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 대변인이 공천을 두고 경쟁한다. 울산 울주군 또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의 강길부 전 의원 뿐이었고 그나마 강 전 의원도 18대 총선부터는 보수 정당 혹은 무소속으로 당선된 인물이었다.

이렇게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거의 없는 황금 지역구에다 옮겨 심고 기존 중진 의원들은 험지로 내몰거나 경선을 붙이는 공천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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