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준의 직설] 레거시 미디어가 짚지 않는 與 공천 문제점
[조하준의 직설] 레거시 미디어가 짚지 않는 與 공천 문제점
무리한 중진 돌려막기 공천과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단수공천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2.2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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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의 모습.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의 모습.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한국의 주류 언론사들이 정파성이 매우 강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이번에도 그들은 국민의힘에 기울어진 시각으로 보도를 하고 있다. 보수 과표집 된 여론조사를 수시로 거론하며 이른바 ‘여조라이팅’을 하는 것도 한 번 재미를 봐서 그런지 이번에도 또 써먹고 있다.

또한 그와 덧붙여 더불어민주당 공천 문제에는 사소한 잡음도 침소봉대(針小棒大)하며 마치 대분열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부풀리면서 국민의힘의 공천 문제는 거의 지적하지 않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은 영남 중진 의원들을 비교적 험지인 낙동강 벨트에 돌려막기 공천을 하고 있고 중진 의원들은 이를 조용히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중진 의원들의 당을 위한 숭고한 봉사’와 ‘지역구 세대교체’를 함께 아우르는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을 연출하려 하고 있다. 그런데 레거시 미디어들이 국민의힘이 그리는 이 ‘감동적인 스토리텔링’(?) 연출에 같이 동참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레거시 미디어들의 이런 보도 행태가 과연 올바르다 할 수 있을까?

주류 언론들 대다수가 국민의힘의 공천을 둘러싼 문제점에 대해선 의도적이다 싶을 정도로 회피하고 있다. 하지만 겉으로 조용하다고 해서 곪아터진 속을 감출 수는 없는 법이다. 우선 이번 국민의힘의 영남 지역 공천에 대한 전략이 무엇인지부터 분석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헬마우스란 닉네임으로 유명한 임경빈 씨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등이 세우고 있는 총선 전략은 나름 합리적이며 할 수 있는 한 최선으로 하고 있는 중이라 평가했다. 그들은 이미 총선 승패는 별 관심이 없고 최소화하면서 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임경빈 씨의 주장이다.

19일 발표된 여론조사 꽃의 총선 예측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최인호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았고 국민의힘 역시 기존의 김척수 전 후보 대신 이성권 예비후보를 단수공천했는데 양자 가상대결 결과 49.4% : 21.2%로 최인호 의원이 2배 이상 더 크게 앞섰다.(출처 : 여론조사 꽃)
19일 발표된 여론조사 꽃의 총선 예측 여론조사 결과. 부산 사하구 갑에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최인호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았고 국민의힘 역시 기존의 김척수 전 후보 대신 이성권 예비후보를 단수공천했는데 양자 가상대결 결과 49.4% : 21.2%로 최인호 의원이 2배 이상 더 크게 앞섰다.(출처 : 여론조사 꽃)

그러면서 그들이 세운 전략이 영남을 싹쓸이하는 것이라고 했다. 즉, 부산을 18 : 0으로 싹쓸이를 하고 TK도 관리를 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초선 의원들 위주로 날려버리는 식으로 영남을 싹쓸이하겠다는 것이다. 그 후 충청도와 강원도에서 의석을 추가로 확보하고 수도권 역시도 이길 수 있는 곳만 지키는 식으로 해서 130석 정도만 챙기겠다는 것이다.

즉, 어차피 1년 넘게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기는 상황이 고착됐고 정당 지지율에서도 열세를 면치 못해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희박하니 윤 대통령이 탄핵 당하는 것을 방어할 정도의 의석만 챙기는 식으로 패배의 충격을 최소화해 다음 9회 지선과 21대 대선을 노리겠다는 것이 그들의 전략이란 것이다.

승리하지 못할 바에는 그런 전략도 나름 합리적일 수는 있다. 하지만 ‘영남 싹쓸이’가 과연 말처럼 쉬운 것일까? 백 번 양보해서 대구․경북은 싹쓸이가 가능할지 모르지만 부울경은 17대 총선 때부터 5연속으로 싹쓸이에 실패했다. 그런데 현재 부울경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17대 총선 때보다 더 높아진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영남 65개 지역구 전역을 싹쓸이하는 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또한 그들의 공천 면면을 보면 정말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우선 첫 번째로 지적할 것이 낙동강 벨트에 중진 의원들을 돌려막기로 공천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부산 부산진구 갑의 서병수 의원을 북구․강서구 갑으로 돌려막기했고 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의 김태호 의원을 양산시 을로, 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의 조해진 의원을 김해시 을로 돌려막기 전략공천했다.

그리고 추가로 경남 창원시 의창구의 김영선 의원마저도 김해시 갑으로 돌려막기 공천을 하려 시도 중이다. 이런 카드 돌려막기식 전략공천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어느 지역구에서도 모두 통하는 이른바 ‘올라운드형 정치인’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각 지역마다 정치 성향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서병수 의원은 부산에서 민주당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전이었던 2014년 6회 지선 때도 부산시장 선거 당시 북구에서 오거돈 야권 단일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를 맛본 바 있다.(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우선 서병수 의원의 경우 동부산인 해운대구․기장군 갑에서 내리 4선을 했고 중부산인 부산진구 갑에서 초선을 지낸 인물로 서부산과는 전혀 인연이 없었다. 또한 현재 지역구에선 실질적으로 겨우 초선이다. 뿐만 아니라 그가 과거 부산시장 선거에 나섰을 때 부산 북구에선 2번 모두 오거돈 전 시장에게 패배했다. 그런 점을 볼 때 ‘서병수’란 이름값으로 북구․강서구 갑에서도 당선될지는 미지수다.

또한 김영선 의원의 경우 경남 거창군 출신이며 경기도 고양시에서 국회의원 생활을 했고 무엇보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는 재작년 보궐선거로 당선됐기에 온지 겨우 2년밖에 안 됐다. 그런데 2년 만에 지역구를 버리고 김해로 갈 경우 김해 지역의 기존 조직들이 과연 대승적으로 협조해주고 또 원 지역구인 창원 의창의 주민들은 그런 김영선 의원의 태도를 좋게 볼 것인가?

백 번 양보해서 조해진 의원의 지역구는 3당 합당 이후 2006년 지방선거 당시 밀양시장 선거를 제외하면 민주당이 모두 패배했던 곳이었고 김태호 의원의 지역구는 3당 합당 이전에도 민주당이 단 1번도 이긴 적이 없었으니 그들은 지역구를 옮기더라도 본인만 떨어질 뿐 원 지역구를 민주당에 빼앗길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부산 부산진구 갑은 이미 20대 총선 때 김영춘 전 의원이 당선된 바 있고 19~21대 총선 모두 3%p 남짓한 격차로 당락이 갈렸다. 그만큼 의외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던 곳인 셈이다. 거기다 현재 그 지역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부산진구청장 출신의 서은숙 최고위원인데 반해 국민의힘 후보는 영입 인재인 정성국 후보다. 정치적 체급 차를 고려할 때 과연 쉽게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21대 총선 당시 부산 부산진구 갑의 개표 결과. 서병수 의원이 김영춘 전 의원을 꺾고 당선되긴 했지만 45.02% : 48.51%로 두 사람 간 득표율 차는 고작 3.49%p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19~21대 총선까지 부산진구 갑은 3연속으로 3%p 남짓한 격차로 당락이 갈렸다.
21대 총선 당시 부산 부산진구 갑의 개표 결과. 서병수 의원이 김영춘 전 의원을 꺾고 당선되긴 했지만 45.02% : 48.51%로 두 사람 간 득표율 차는 고작 3.49%p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19~21대 총선까지 부산진구 갑은 3연속으로 3%p 남짓한 격차로 당락이 갈렸다.

또한 경남 창원시 의창구도 아직 민주당이 총선에서만 이긴 적이 없을 뿐 19대 대선과 7회 지선에서 각각 승리를 경험한 바 있다. 그리고 최근 북면지구 개발로 인해 외지 출신 인구가 유입되고 있어 역시 무조건 이긴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당선되고 고작 2년 만에 지역구를 떠나버리면 그 지역 주민들이 양해를 해줄지도 의문이다.

거기다 김영선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경남 김해시 갑은 봉하마을이 있는 진영읍이 있는 곳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성지와 같은 곳이며 그곳의 현역 의원인 민홍철 의원도 선수가 3선인 중진 의원인데다 그는 단 1번도 선거에서 낙선한 적이 없다. 무엇보다 민홍철 의원은 비록 선거구 상 김해시 을에 속하긴 하지만 김해시 주촌면 출신이고 현재도 북부동에 거주하고 있다. 또한 민 의원은 과거 김해시에서 변호사 생활도 했기에 거창군 출신인 김영선 의원에 비해 연고지라는 이점을 안고 있다. 

그 밖에 조해진 의원의 경우는 기껏 김해시 을 출마를 선언했지만 정작 현지의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문전박대를 당하며 출마 선언문 낭독조차 못했다. 그런데 결국 국민의힘 공관위는 전략공천을 못 박았다. 과연 현지의 조직들이 조해진 의원에게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를 해줄 것인지는 미지수다. 차라리 이곳에서 이미 재선을 했던 김태호 의원을 이곳에 전략공천하지 그랬나?

21대 총선 당시 경남 김해시 갑의 개표 결과. 당시 동남권 신공항 문제로 김해시 역시도 민심이 많이 돌아섰지만 그럼에도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후보가 여유 있게 당선됐다. 이 지역구의 승부처는 봉하마을이 있는 진영읍과 삼계신도시가 속한 북부동에 원도심 중 인구가 많은 활천동, 삼안동까지 4곳인데 이 4곳에서 민홍철 의원이 모두 승리해 당선됐다.
21대 총선 당시 경남 김해시 갑의 개표 결과. 당시 동남권 신공항 문제로 김해시 역시도 민심이 많이 돌아섰지만 그럼에도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후보가 여유 있게 당선됐다. 이 지역구의 승부처는 봉하마을이 있는 진영읍과 삼계신도시가 속한 북부동에 원도심 중 인구가 많은 활천동, 삼안동까지 4곳인데 이 4곳에서 민홍철 의원이 모두 승리해 당선됐다.

따라서 중진 의원들을 총알받이로 내세운 것도 모자라 자칫하면 그들의 원 지역구마저도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에 공짜로 헌납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연고도 없고 정치적으로 인연이 없었던 자리에 중진이란 이름값만을 내세워 당선되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왜 레거시 미디어들은 이를 지적하지 않나?

그 밖에도 단수공천 대상자 명단을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곳이 몇 곳 있다. 우선 사하구 갑의 경우 이전에 그곳에 출마했던 김척수 전 후보가 최인호 의원에게 2번 연속 패배해 낙선했기에 불이익을 받을 것이란 건 어느 정도 예상이 됐다. 민주당 후보가 부산에서 2번 낙선한 것은 흔한 일이지만 보수 정당 후보가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2번 져서 낙선한다는 건 정치 생명이 끝장나는 것이다.

하지만 김척수 전 후보 대신 단수공천을 받은 이성권 후보는 19일 발표된 여론조사 꽃의 가상 대결 결과를 보면 기존의 김척수 전 후보보다도 오히려 더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볼 때 과연 국민의힘 공관위원회가 지역구의 민심을 고려하고 공천한 것인지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더 충격적인 것은 사상구였다. 지역 내에선 오래 전부터 장제원 의원이 떠날 경우 송숙희 전 구청장이 그 자리를 메울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송숙희 전 구청장은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7회 지선 때도 인물론으로 버티며 김대근 전 구청장을 상대로 48.02% : 51.97%로 4%p 미만의 격차로 석패했을 만큼 경쟁력이 있었다.

19일 발표된 여론조사 꽃의 총선 예측 여론조사 결과. 부산 사상구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배재정 전 의원이 출마하고 국민의힘 후보로 송숙희 전 구청장이 출마할 경우 31.6% : 39%로 오차범위 내 경합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송 전 구청장은 이 여론조사 발표 직후 컷오프됐다.(출처 : 여론조사 꽃)
19일 발표된 여론조사 꽃의 총선 예측 여론조사 결과. 부산 사상구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배재정 전 의원이 출마하고 국민의힘 후보로 송숙희 전 구청장이 출마할 경우 31.6% : 39%로 오차범위 내 경합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송 전 구청장은 이 여론조사 발표 직후 컷오프됐다.(출처 : 여론조사 꽃)

또한 19일 발표된 여론조사 꽃의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달렸던 인물이 바로 송숙희 전 구청장이었다. 그러나 정작 국민의힘 공관위원회는 송숙희 전 구청장을 컷오프하고 지역 주민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을 단수공천했다. 지역 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송 전 구청장이 김 사무처장에게 2배 이상의 격차로 앞선 것을 보면 역시 지역 민심을 무시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렇게 국민의힘의 영남 지역 공천 양상을 보면 중진들을 비교적 험지인 낙동강 벨트로 돌려막기 공천을 하고 있고 지역 내 민심을 무시한 단수공천을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남 싹쓸이 목표를 세웠다면 그에 맞는 공천을 해야할 것인데 국민의힘의 현재 모습은 뭔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또한 야당이 ‘정권심판론’을 내세운다면 여당이 총선에서 내세울 수 있는 최상의 전략은 ‘지역일꾼론’인데 정작 지역 일꾼들은 다 총알받이로 내몰고 있다시피 하니 도대체 이건 무슨 전략인가? 또 이에 대한 기성 언론들의 지적은 왜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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