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인사이드] '건국 전쟁' 페이백은 이승만 박사가 좋아할까?
[컬처 인사이드] '건국 전쟁' 페이백은 이승만 박사가 좋아할까?
  •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 승인 2024.02.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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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는 앨범과 음원을 넉넉하게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넉넉하게 취하는 이유는 주변에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알리려는 순수한 팬심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굿모닝충청=노준희 기자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는 앨범과 음원을 넉넉하게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넉넉하게 취하는 이유는 주변에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알리려는 순수한 팬심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팬덤을 갖게 된 것은 이렇게 자발적으로 홍보 활동을 벌인 팬심 요인이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방탄소년단 팬들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K 아이돌 팬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좋은 것을 나눈다는 미풍양속의 맥락에서는 바람직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은 선한 동기와 별도로 오해의 결과를 낳기도 한다. 

2022년 빌보드는 특정 노래에 대한 다운로드를 1인당 4건에서 1건으로 축소했다. 한 사람이 여러 건을 구매하는 것을 차트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조치로 보였다. 

2023년에는 특정 가수의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는 것도 제외했다. 또한, 빌보드는 시상식에서 K팝 부문을 따로 분리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두고 독자적인 장르의 인정이라는 평가도 있었고 상대적 배제라는 견해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K팝에 대한 고의적 의식이자 견제일 수 있다는 견해가 주류를 차지했다. 팬들이 많이 구매하는 것이 정확한 반영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그래미 어워즈는 K팝이 세계적인 성과를 보여도, 음반과 음원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 푸대접했다. 

물론 국제음반산업협회(IFPI)는 케이팝을 보면 미소를 짓는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발표한 '2023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에 따르면 세븐틴이 2위를 차지했는데, 음반 판매만 천만 장을 돌파했다. 

어느 한 팀만의 성과가 아니다. 스트레이 키즈 3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7위, 뉴진스가 8위로 수백만 장씩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다. 케이팝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확고해진 덕분이다. 

하지만 음반을 많이 판매하는 것에는 부작용이 따랐다. 이 앨범들이 환경오염을 많이 시킨다는 점이다. 순수한 팬심으로 많이 산다고 해서 좋은 일만은 아니었던 것. 

그렇기에 친환경 소재의 앨범이나 플랫폼 앨범, 포카 앨범(POCA ALBUM)과 같은 디지털 앨범을 선도하게 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영화계 이야기를 해보자. 2023년 8월 다큐 영화 ‘그대가 조국’ 등이 관객 수 조작 의혹으로 검찰에 송치되었다. 주요 혐의 가운데 하나는 사재기였는데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언급되었다. 

하나는 대량 구매 후 관객이 없는 유령 관람 현상을 만들거나 개인 구매라도 이후 시차를 두고 취소하는 행태였다. 이러한 행위가 등장한 것은 영화 평가를 관객 수로 하거나 관객 동원을 통해 다른 이들의 관람을 유도하려는 마케팅 방법 때문이었다. 이들조차 순수한 팬심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재기 의혹은 다큐 ‘건국전쟁’에도 등장했다. 바로 젊은 관객을 대상으로 한 현금 페이백이었다. 기존 영화계는 볼 수 없어서 의아하게 했는데 그 의아함에 주최 측도 의아하게 생각했다. 

역사적 사실을 알아야 하는 좋은 영화를 젊은 세대에게 보도록 인센티브를 준 것인데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인 듯했다. 하지만, 기존 영화 마케팅과 다른 점이 몇 가지 있었다. 

우선 10대부터 40대까지 특정 연령대만 콕 집어서 페이백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개 나이와 관계없이 신청자를 받아 추첨해서 관람권이나 예매권, 시사회 초대권을 주는 것이 통상적인 예이기 때문이다. 

일부 포인트 적립은 통상적이지만, 아예 관람 인증을 하면 현금을 전액 돌려주는 것은 통용된 적 없는 방법인지라 ‘시장교란’이라는 딱지가 붙기도 했다. 사실상 사재기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금 페이백을 받은 사례들이 대부분 단체 관람을 한 경우였다. 공공단체, 기업이나 종교 단체 등에서 단체 관람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내부자와 구성원들의 동의나 선택 여부가 주어진다면 특정 영화 단체관람, 그 자체를 막을 순 없을 것이다. 

다만, 내로남불의 태도는 곤란하다. 남의 단체 관람은 문제 삼고, 자신들의 단체관람은 정당화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근원적으로 정치적인 관점에서 지나치게 몰아가거나 옹위하는 태도는 영화 콘텐츠 가치 평가 자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중성의 외연 확장을 위해서도 가능해선 안 된다. 

대중문화도 그렇지만 영화도 엄밀하게 보면 팬들이 중심이 되어 흥행을 만들어 가는 경향이 있다. 연작 시리즈나 프랜차이즈 영화, 장르물은 이러한 경향이 더 크다. 

더구나 어떤 영화를 본다고 주홍글씨를 새기는 것은 창작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 작품은 만들도 자유롭게 비판하고 개선하며 바로잡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어쨌든 페이백이나 단체관람은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이를 이승만 박사가 본다면 어떨까? 다큐 ‘건국전쟁’에서는 개인의 사심보다는 항상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는 이승만 박사의 정신과 실천을 높이 찬탄하고 있다. 

페이백이나 단체관람 방식에서 불거진 문제들을 과연 이승만 박사가 좋아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 시장 질서는 물론 원칙과 질서를 중시하였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업적이 있어도 최고 지도자로서 실정(失政)이 있었고, 수많은 국민이 목숨을 잃거나 고통을 받은 현실이 엄존하기 때문이다. 

공과를 정확하게 해야 할 만큼 그 기억과 상처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카이스트 미래 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카이스트 미래 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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