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준의 직설] 언론들아, 이젠 솔직해지자
[조하준의 직설] 언론들아, 이젠 솔직해지자
양당 공천을 놓고 편파적인 보도를 일삼는 언론들에게 고함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3.04 10: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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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공천 과정을 놓고 편파적인 보도를 일삼는 기성 언론들의 모습을 풍자한 본지 서라백 작가의 만평.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공천 과정을 놓고 편파적인 보도를 일삼는 기성 언론들의 모습을 풍자한 본지 서라백 작가의 만평.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총선을 이제 한 달 남짓 남겨둔 현재 언론의 보도는 편파적이란 말도 아까울 정도로 기울어져 있다. 현재 언론들이 짜놓은 프레임은 분명하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갈등으로 인해 몸살을 앓으며 자중지란에 빠져 있고 국민의힘은 잡음 없이 순탄하게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언론들의 프레임은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만 가봐도 거짓이란 걸 누구나 알 수 있다.

다른 사례를 다 댈 필요 없이 지난 2일 서울 노원구 을의 장일 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공천 결과에 불복해 자신의 몸에 시너를 끼얹고 분신자살을 시도했던 사례 하나만 봐도 언론들이 묘사한 ‘조용한 공천’은 허구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언론들은 계속해서 자신들이 짜놓은 프레임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그럼 우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잡음’은 어떤 이유에서 발생한 것인가? 정치 유튜버 언론 알아야 바꾼다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이 시끄러운 이유에 대해 아래 4가지로 정리했다.

① 지난 21대 총선 대승으로 인해 현역 의원 숫자가 대폭 늘어났다

② 반면 지난 8회 지선 패배로 인해 자치단체장 출신 출마자들이 늘어났다

③ 현재 선거 판세가 좋아서 더불어민주당 출마자가 많다

④ 야당이라 경선에서 탈락할 경우 딱히 갈 곳이 없다

굉장히 합당한 분석이라 본다. 그리고 여기서 한 번 살펴봐야할 것이 있다. 2024년 2월 1일 기준으로 더불어민주당 내 3선 이상의 의원들과 지역구를 한 번 정리해보자. 그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6선 : 박병석(대전 서구 갑)

5선 : 김진표(경기 수원시 무), 변재일(충북 청주시 청원구), 설훈(경기 부천시 을), 안민석(경기 오산시), 조정식(경기 시흥시 을)

4선 : 김상희(경기 부천시 병), 김영주(서울 영등포구 갑), 김태년(경기 성남시 수정구), 노웅래(서울 마포구 갑), 안규백(서울 동대문구 갑), 우상호(서울 서대문구 갑), 우원식(서울 노원구 을), 윤호중(경기 구리시), 이인영(서울 구로구 갑), 정성호(경기 양주시), 홍영표(인천 부평구 을)

3선 : 김경협(경기 부천시 갑), 김민기(경기 용인시 을), 김민석(서울 영등포구 을), 남인순(서울 송파구 병), 도종환(충북 청주시 흥덕구), 민홍철(경남 김해시 갑), 박광온(경기 수원시 정), 박범계(대전 서구 을), 박홍근(서울 중랑구 을), 서영교(서울 중랑구 갑), 유기홍(서울 관악구 갑), 윤후덕(경기 파주시 갑), 이개호(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이학영(경기 군포시), 인재근(서울 도봉구 갑), 전해철(경기 안산시 상록구 갑), 전혜숙(서울 광진구 갑), 정청래(서울 마포구 을), 진선미(서울 강동구 갑), 한정애(서울 강서구 병), 홍익표(서울 중구․성동구 갑)

이상 총 38명이 있었다. 이 중 현재까지 공천을 확정지은 사람은 19명으로 절반 정도밖에 없으며 이 중 선수가 4선 이상인 사람은 단 6명에 불과하다. 또한 컷오프가 확정된 사람은 4명이고 중도에 탈당한 인물이 2명, 불출마를 선언한 사람이 4명이 있다. 나머지 9명은 아직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렇게 중진 의원의 절반을 잘라내다시피 했는데 공천이 아무런 잡음 없이 조용하다면 그것이야말로 더 이상할지도 모른다. 이 지점에서 언론들이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만약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처럼 잡음 없이 ‘조용한 공천’을 했다고 하더라도 과연 호의적으로 보도했을 것인가?

오히려 지금 국민의힘에서 이뤄지고 있는 ‘고인물 공천’ 프레임을 더불어민주당에다 씌웠거나 이미 이재명의 사당이 되었다는 식으로 보도했을 것이 분명하다. 이미 기성 언론들의 보도 행태는 그 패턴이 거의 일정하다 보니 이젠 손금 보는 것보다도 더 잘 들여다 보일 정도다.

그러면 국민의힘 공천 과정은 과연 어떤지 살펴보자. 2월 1일 기준 국민의힘의 3선 이상 중진 의원들 명단은 다음과 같다.

5선 : 정우택(충북 청주시 상당구), 정진석(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주호영(대구 수성구 갑), 서병수(부산 부산진구 갑), 조경태(부산 사하구 을), 김영선(경남 창원시 의창구), 이상민(대전 유성구 을)

4선 : 권영세(서울 용산구), 박진(서울 강남구 을),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 을), 김학용(경기 안성시), 이명수(충남 아산시 갑), 홍문표(충남 홍성군․예산군), 김기현(울산 남구 을), 권성동(강원 강릉시)

3선 : 안철수(경기 성남시 분당구 갑), 유의동(경기 평택시 을), 이종배(충북 충주시), 박덕흠(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김상훈(대구 서구), 윤재옥(대구 달서구 을), 이헌승(부산 부산진구 을), 김도읍(부산 북구․강서구 을), 하태경(부산 해운대구 갑), 장제원(부산 사상구), 이채익(울산 남구 갑), 박대출(경남 진주시 갑), 조해진(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윤영석(경남 양산시 갑), 김태호(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한기호(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을)

이렇게 총 31명이 있는데 이 중 현재까지 24명이 공천을 확정지었다. 3월 3일 현재까지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은 총 6명인데 이주환(부산 연제구), 전봉민(부산 수영구), 김용판(대구 달서구 병), 김희곤(부산 동래구), 임병헌(대구 중구․남구), 김병욱(경북 포항시 남구․울릉군)이 그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초선 의원이다. 즉, 힘없는 초선 의원들만 다 잘라내고 중진들은 대거 살린 것이다.

지난 선거 때도 나왔던 인물들이고 이미 한 지역구에서 10년, 20년씩 해먹었던 사람들 대부분이 또 나와 물갈이가 전혀 되질 않았는데 왜 언론들은 이 점에 대해선 비판을 하지 않고 ‘조용한 공천’이라 포장해주고 있나? 또 그 ‘조용한 공천’의 실체는 ‘김건희 방탄’에 있었다는 의혹 또한 지난 2월 29일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에서 더욱 짙어졌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의 공천을 일방적으로 미화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지만 여기서 지적할 점은 더불어민주당 역시 마냥 ‘피해자’라고만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미 언론들의 기울어진 시각은 오래 전부터 지적된 사항이었고 그래서 언론개혁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지난 21대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에 180석이란 거대한 의석을 안겨준 것 또한 힘이 없어서 개혁을 못했다고 했으니 개혁을 해보라고 의석을 준 것이었다.

그러나 개혁을 할 골든타임이었던 이낙연 지도부 시절 더불어민주당은 무엇을 했나? ‘덩치 큰 바보’로 전락해 언론개혁은커녕 언론의 눈치만 보며 협치 타령을 하기 바빴고 검찰개혁에 있어서도 “엄중히 지켜보겠다”는 말만 하며 엉덩이를 뒤로 빼고 수수방관했다. 그렇게 문재인 정부 시절 거대 여당이었음에도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었던 더불어민주당인데 이제 와서 언론의 지형을 탓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낙연 지도부 시절에 언론개혁을 게을리 했던 업보(業報)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현재 여론조사 상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썩 좋지 않게 나오는 이유에 대해선 반 이상이 보수 과표집 영향도 있지만 한편으론 “여당이었을 때 180석이나 줬는데도 아무 것도 안 했는데 또 그만한 의석을 준다고 뭐 달라지나?” 하는 의구심도 있다고 본다.

즉, 더불어민주당을 믿을 수 없다는 심리를 아직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걸 해소하기 위해선 더불어민주당이 지금부터라도 미디어 관리 능력을 보이며 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다. 언론들이 편파적인 보도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내놓은 메시지는 모두 강도가 약했다.

아무리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민심은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한 지적은 마땅히 해야하지만 그 언론을 바로잡기 위해서 더불어민주당은 과연 어떤 노력을 했었는지 묻고 싶다. 개혁에 소극적이었던 이낙연 지도부 시절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먼저 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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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m4810 2024-03-09 08: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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