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준의 직설] 수구언론까지 경고장 날린 대통령의 관권선거 의혹
[조하준의 직설] 수구언론까지 경고장 날린 대통령의 관권선거 의혹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 사례 언급하며 관권선거 자제 권고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3.08 0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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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인천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발언 중인 윤석열 대통령.(사진 출처 : 대통령실 홈페이지)
7일 인천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발언 중인 윤석열 대통령.(사진 출처 : 대통령실 홈페이지)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최근 수구 언론의 대명사 조중동이 연달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해 경고장을 날리고 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의원 영입 문제로 혹평에 가까운 사설을 냈었는데 중앙일보가 7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또 다시 혹평에 가까운 사설을 냈다. 역설적으로 이들이 계속해서 잇달아 이런 사설을 내는 건 그만큼 그들도 위기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7일 중앙일보는 〈“대통령이 여당의 선대본부장인가” 민생토론회 논란〉이란 제목의 사설을 내어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을 돌며 민생토론회를 빙자해 공수표에 가까운 공약(空約)을 남발하는 행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회로부터 탄핵소추를 당한 사실을 언급하기까지 했다.

먼저 해당 사설을 들여다보면 이 부분이 가장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 622조원 투자(수원), 그린벨트 대폭 해제(울산), 통합 신공항 2030년 개항(대구), 국가장학금 수혜자 50만 명 확대(광명) 등 굵직한 정책들이 이 자리에서 발표됐다. 민주당은 ‘민생토론회에서 약 925조원의 퍼주기 약속이 발표됐다’고도 주장했다. 민주당 주장의 근거는 명확하지 않지만 두고두고 우리 재정에 무리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지난해 56조원의 역대 최대 세수 펑크에 이어 올해도 세수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앙일보가 이런 주장을 한 이유는 명확하다. 그간 윤석열 정부는 부자감세 등 ‘부유층을 위한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필연적으로 세수 부족이 초래됐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주장대로 총 추산 비용이 925조 원이냐 아니냐가 아니다. 925조든 92.5조든 저만한 공약을 지키려면 분명히 막대한 돈이 든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나 정부의 돈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땅에서 샘솟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화수분처럼 새끼를 치는 것도 아니다. 정부 자금의 원천은 모두 국민들이 납부한 세금이다. 그런데 부자감세를 표방하는 윤석열 정부가 저렇게 공수표 남발하듯이 뿌린 공약을 지킬 재원은 또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상류층의 환심을 사서 30%대 지지율이라도 지키고 있는 윤석열 정부가 돌연히 부자증세를 표방할 경우 그들이 가장 먼저 등을 돌릴 것이니 그런 일을 할 리는 없을 것이다. 그럼 또 박근혜 정부처럼 담뱃값 올려서 만만한 흡연자들 주머니 털고 소주값 올려서 서민 호주머니 털 것인가? 한 번 묻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중앙일보는 해당 사설에서 이런 윤석열 대통령의 행태에 대해 “또한 상당수가 국회의 법 개정이 필요하거나 민간 기업들의 투자 영역임에도 마치 정부가 곧 추진하는 것처럼 남발하는 건 선심성 포퓰리즘이란 비난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생토론회가 열린 지역이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의 승부처로 삼는 곳과 겹친다는 점도 지적했다.

즉,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위해 일부러 경합지를 방문해 저런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수 언론의 사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강도 높은 비판이다. 그러면서 중앙일보는 박근혜 씨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총선 전 지방 행보가 윤석열 대통령에 비해 적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그 이유를 “대통령의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역으로 말하면 그만큼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한 채 노골적으로 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발품을 팔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그 뒤를 보면 중앙일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여당 승리를 위해서라면 합법적인 모든 것을 다 하고 싶다”고 말 한 마디 한 것을 가지고 탄핵소추를 당한 걸 언급하기도 했다. 즉, 윤석열 대통령의 노골적인 공수표 남발은 탄핵사유나 마찬가지라는 뜻이라 해석할 수 있다.

그럼 중앙일보는 왜 이렇게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당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사설을 낸 것일까? 그 점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중앙일보가 진심으로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바라는 의미에서 사설을 낸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너 그렇게 하다 탄핵당한다”고 경고하는 의미에서 사설을 낸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실제 해당 사설 말미를 보면 “민생토론회를 계속하겠다면 한 달 정도 참았다 총선 후에 하는 게 옳다. 굳이 사서 오해를 살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한 점에서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를 단번에 알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드는 것은 중앙일보가 왜 이런 사설을 냈느냐는 것이다.

현재 중앙일보 뿐 아니라 대다수 기성 언론들은 보수 과표집된 여론조사를 표피적으로 분석한 기사를 남발하며 ‘여조라이팅’을 일삼고 있다. 기성 언론들의 보도만 보면 국민의힘의 총선 압승은 거진 따놓은 당상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기정사실화됐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중앙일보가 굳이 저런 사설을 낼 만한 이유는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일보가 국민의힘의 공천에 대해서도 비판을 했고 김영주 의원 영입에 대해서도 비판을 했고 또 윤석열 대통령의 노골적인 공수표 남발 등에 대해서도 비판한 이유는 그들 또한 실제 여론과 여론조사 데이터가 다르다는 걸 인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민주-진보 진영의 시민들이 아무리 ‘계란판’이라 비웃어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현존하는 언론사 중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단 둘 뿐인 언론사이고 중앙일보 또한 60년 넘게 거대 언론사로 군림했다. 그런만큼 이들은 누구보다도 촉이 빠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발발 직전까지 박근혜 정부를 향해 속된 말로 알랑방귀를 뀌었던 조중동이 박근혜 정부가 무너질 조짐을 보이자 곧바로 말을 갈아탔던 걸 절대 잊어선 안 된다. 조중동은 언제나 보수 정부의 대주주를 자처하는 이들로 기존 보수 정부를 밀어줄 땐 팍팍 밀어주지만 무너질 조짐이 보이면 가차 없이 버리는 냉혹하다.

중앙일보가 잇달아 이런 경고에 가까운 사설을 낸 이유는 현재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결국 보수 과표집을 통한 눈속임이었고 그 눈속임 유효기간도 슬슬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3월 들어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여전히 보수 과표집이지만 그 비중이 조금 낮아졌을 뿐인데도 결과가 전혀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와중에 윤석열 대통령이 관권선거로 의심될 만한 행동을 하고 있으니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탄핵 정국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윤석열 정부의 대주주를 자처하는 중앙일보 입장에서 그걸 두고 볼 수 없으니 우선 경고를 날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수구 언론들이 잇달아 날린 경고장의 의미를 제대로 해석할지는 미지수다. 나름대로 정치인 경력이 오래됐다는 박근혜 씨도 결국 경고장의 의미를 해석하지 못해 탄핵이란 비참한 결말을 맞았다. 경고장의 유효기간이 지나면 저들은 또 가차없이 버릴 것인데 그 땐 어떻게 대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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