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안 맞는 국민의힘, 선거 현수막 놓고 자중지란
손발 안 맞는 국민의힘, 선거 현수막 놓고 자중지란
'범죄자, 종북세력' 운운 현수막 게첩 지시 후 수도권 후보들 반발하자 철회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3.26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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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당 지시로 게첩을 시도했다가 철회한 문제의 현수막 내용. 전형적인 색깔론, 종북몰이 내용으로 얼룩져 있다.(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민의힘 중앙당 지시로 게첩을 시도했다가 철회한 문제의 현수막 내용. 전형적인 색깔론, 종북몰이 내용으로 얼룩져 있다.(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3월 하순 들어 발표된 전국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최근 국민의힘이 열세를 보이는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각 선거구별 여론조사에선 과거엔 여유롭게 이겼던 지역마저도 민주당 후보들에게 추격을 당하거나 아예 역전을 당하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그런 와중에 국민의힘 내부에서 선거 현수막을 놓고 자중지란에 빠지며 서로 손발이 안 맞는 모습을 보여 더욱 빈축을 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25일 국민의힘 중앙당이 윤재옥 원내대표 이름을 담은 지시 사항으로 “더 이상 나라를 범죄자와 종북세력에게 내주지 맙시다”는 문구가 대문짝만하게 적힌 현수막을 내걸도록 했다.

그러면서 “정치현안 현수막 2종 시안”이라며 “많은 유권자가 볼 수 있도록 적극 게첩해 달라”는 내용의 긴급 지시사항을 현수막 시안과 함께 전국 시, 도당에 내려보냈다.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또한 같은 시각에 전국 시, 도당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당명만 다르고 내용은 동일한 현수막 시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중앙당의 지시에 수도권 지역의 후보들을 중심으로 현수막 게첩 거부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종북이념 타령이 표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며 “우리 지역엔 해당 현수막을 걸지 않으려 한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이렇게 중앙당과 지역 후보들 간 엇박자가 발생하며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은 그 날 오후 현수막 관련 지시를 긴급 철회했다.

그 동안 국민의힘은 ‘육아부담 격차해소합니다’, ‘불체포·면책특권 폐지합니다’ 등 이른바 ‘합니다’로 대변되는 정책 중심 메시지의 현수막을 게시해 왔다. 그러나 최근 당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하자 국민의힘이 야권을 범죄자 혹은 종북세력으로 규정하고 공세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국민의힘의 종북몰이, 색깔론 공세 시도를 둘러싼 자중지란 행태에 대해 조국혁신당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26일 오후 조국혁신당 배수진 대변인은 〈여권은 결국 기댈 게 철 지난 '색깔론' 밖에 없나〉란 제목의 논평을 발표하며 색깔론, 종북몰이를 하려는 국민의힘을 향해 강하게 질타했다.

배 대변인은 “여권이 급하긴 급했나 봅니다. 선거에서 불리한 국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철 지난 색깔론을 꺼내들고 있습니다”며 여당이 다급한 마음에 철 지난 색깔론을 꺼내 들었다고 조롱섞인 혹평을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다급하게 그런 현수막 게첩을 지시한 이유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백약이 무효’라고 판단한 듯하다”고 평했다.

배수진 대변인은 해당 논평에서 “그간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선대위원장처럼 전국을 돌며 온갖 공약을 내놓는 ‘관권선거’를 해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의정갈등 문제를 중재하는 듯한 '해결사 쇼'를 해도 약발이 안 먹힌다고 판단했을까요? 결국 꺼낸 게 수십 년 묵은 낡아빠진 종북 색깔론입니다”고 질타했다.

또한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첫 선대위 회의에서 “수구 진보(세력이)가 공산주의를 다시 또 하려고 한다”라며 “정부를 끌어내리자라는 건 무정부주의자들이 하는 말”이라고 비난한 것을 두고 “인 위원장이 존경한다는 김대중 대통령이 평생 시달린 게 바로 그 색깔론입니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배수진 대변인은 지난 주 조국 대표가 했던 “고마 치아라 마!”를 다시 한 번 언급하며 논평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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