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띄우기에 여념 없는 채널A
한동훈 띄우기에 여념 없는 채널A
與 관계자 전언만 듣고 '종북 현수막 게첩' 지시 철회 주체 한동훈이라 단독 보도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3.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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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당 지시로 게첩하려 했다가 철회한 문제의 현수막 시안. (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6일 국민의힘이 윤재옥 원내대표 명의 긴급 지시 사항으로 야당을 향해 색깔론, 종북몰이 내용으로 얼룩진 현수막 게첩을 시도했으나 수도권 출마자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결국 하루 만에 철회하며 자중지란에 빠진 일이 있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채널A가 단독 보도(?)를 통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띄우기를 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6일 채널A의 〈한동훈 “종북 현수막 걸지 마라” 철회 지시〉 기사를 살펴보면 전 날 각 사무소에 내려간 “‘종북세력에게 나라를 내주지 말자’는 현수막을 달라”는 지시를 철회한 주체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나와 있다.

채널A는 익명의 국민의힘 관계자 전언을 인용해 “한 위원장이 해당 현수막을 걸지 말라고 결정했다”며 “(종북 현수막은) 할 수 있는 말이긴 하지만, 더 좋은 말씀을 드려야 한다는 취지로 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채널A는 “선거를 2주 앞둔 상황에서, 야권을 비판하는 네거티브 전략보다는 민생 회복 등 정책 메시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고 해석했다.

이로 볼 때 국민의힘 관계자의 전언을 채널A가 그대로 받아 쓰며 요란하게 ‘단독 보도’ 타이틀을 내걸며 보도한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우선 채널A의 해당 보도 내용이 사실일 경우 윤재옥 원내대표가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현수막 게첩을 지시했다는 것이 된다.

따라서 채널A의 본래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리저리 무시 당하는 허수아비 신세라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가 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설령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역시 문제가 되는데 결국 국민의힘 지도부가 제대로 된 선거 전략이 없이 즉흥적으로 지르고 봤다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로 볼 때 채널A가 지난 부산엑스포 유치전 때와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사실 확인 및 검증 없이 그저 여당 인사의 전언을 무비판적으로 받아쓰기를 하며 요란하게 ‘단독 보도’란 타이틀을 걸며 보도한 것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실제 기사 속에서도 종북 현수막 게첩 철회 결정을 한 주체가 한 비대위원장이란 근거는 오직 저 익명의 국민의힘 관계자 전언밖에 없다.

윤재옥 원내대표가 한 비대위원장과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종북 현수막 게첩을 지시했는지 아니면 두 사람이 상의한 후에 지시를 내렸다가 곧장 번복한 것인지는 자세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어느 쪽으로든 현재 국민의힘의 선거 전략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실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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