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청장, 사하갑 이성권 지지 호소 논란
부산 사하구청장, 사하갑 이성권 지지 호소 논란
정치적 중립성 의무 위반 논란...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규탄 성명 발표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3.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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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권 국민의힘 부산 사하구 갑 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정치적 중립성 위반 논란에 휩싸인 이갑준 부산 사하구청장.(사진 출처 : 이갑준 사하구청장 페이스북)
이성권 국민의힘 부산 사하구 갑 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정치적 중립성 위반 논란에 휩싸인 이갑준 부산 사하구청장.(사진 출처 : 이갑준 사하구청장 페이스북)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민의힘 소속 이갑준 부산 사하구청장이 부산 사하갑에 출마한 같은당 소속 이성권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은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선거법 위반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으며 현재 부산 선관위가 사실 확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28일 성명을 내며 즉각 사과와 책임 있는 대처를 촉구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2월 말 이갑준 사하구청장이 한 단체의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안부를 묻다가 갑자기 이번 총선 때 부산 사하갑에 출마한 이성권 전 경제부시장에 대해 말했다. 전화에서 이 구청장은 “내 같은 고향인데 주변에 우리 OO회 특히 사하갑에는 단디 좀 챙겨주이소”라며 고향 후배이니 신경 써서 챙겨달라고 부탁하는 말을 남겼다.

또 이 구청장은 바로 옆에 이성권 후보가 있다면서 전화를 바꿔줬고 이 후보 역시 “총선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니까 많이 도와주십시오”라며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한 달 후 이갑준 구청장은 또 다시 OO회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갑준 구청장은 최근 여론 동향을 묻더니 당리동이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넘어갔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는 둥 하며 “우리 O 회장이 책임지고 OO회원들은 단디 좀 챙겨주소”라고 또 한 번 이성권 후보의 지지를 부탁하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이번에도 이갑준 구청장 옆엔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가 있었고 또 전화를 바꿔줬다.

통화는 2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는데 통화 당시에는 이성권 후보가 예비후보 신분이었지만 국민의힘으로부터 단수공천을 받아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후보와 1 : 1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그런데 문제는 공직선거법 상 지방자치단체장은 특정 후보 지지 호소 등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소속 단체의 지원을 총괄하는 현직 구청장의 말은 단순한 부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MBC와 인터뷰를 한 관변단체 관계자 또한 “구청장님이 직접 이렇게 전화한 예가 여태까지 제가 관변단체 생활하면서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당황스럽고…”라며 이갑준 구청장의 행태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MBC 취재진이 이갑준 사하구청장에게 사실 확인 요청을 했는데 이 구청장은 처음에는 전화한 사실이 없다고 하다가 통화 녹음된 내용이 있다고 설명하자 후배를 소개하려던 것일 뿐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MBC 취재진은 함께 통화했던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에게도 여러 차례 입장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본지가 부산광역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연락해 확인한 결과 현재 사실 확인 중이며 아직 추가로 드러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28일 〈지위를 이용해 국민의힘 사하갑 이성권 후보의 불법선거운동을 한 이갑준 사하구청장에게 즉각적인 사과와 책임있는 대처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이갑준 사하구청장의 해당 논란에 대해 “명백한 공무원 중립 위반이자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비판하며 사하구 유권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부산시당은 “특히 공무원의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의 경우 벌금형 없이 5년 이하 징역형으로 처벌받게 되는 중범죄”라고 주장하며 “부정, 관권선거를 자행한 이갑준 청장에게 즉각적인 사과와 책임있는 대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국민의힘 이성권 사하갑 후보 또한 이 사태에 대한 책임 있다고 질타했다.

부산시당은  또 “이성권 후보가 요청해서 벌인 일인지, 이갑준 청장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인지 추후 수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이 함께 공모한 것이란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하며 이성권 후보 또한 이번 사건의 공범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부산시당은 이성권 후보와 국민의힘 부산시당을 향해 즉각적인 사과와 책임있는 대처를 촉구하며 만일 그것들이 없을 경우 유권자들을 대표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후 벌어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국민의힘과 이갑준 청장, 이성권 후보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을 향해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며 “언론 보도를 통해 녹취 등 증거가 확보됐고, 이갑준 청장이 사실상 공무원 중립 위반 혐의를 인정한만큼 수사기관은 이 사안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선대위는 “국민의힘 단체장들의 선거 개입을 막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눈을 부릅뜨고 부정선거, 관권선거의 현장을 지속적으로 감시할 것이다”는 말로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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