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코앞인데도 여전히 단일화로 옥신각신 중인 정연욱·장예찬
선거 코앞인데도 여전히 단일화로 옥신각신 중인 정연욱·장예찬
선거비용 보전 문제, 사전투표 '무효표' 문제로 단일화 쉽지 않을 듯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4.08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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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캠프 선대위원장을 제안하며 장예찬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 국민의힘 정연욱 부산 수영구 후보.(출처 : 정연욱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선거 캠프 선대위원장을 제안하며 장예찬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 국민의힘 정연욱 부산 수영구 후보.(출처 : 정연욱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총선 본 투표를 남겨둔 시점에서 부산 수영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와 무소속 장예찬 후보가 아직도 단일화 문제로 옥신각신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연욱 후보 측에선 장 후보를 향해 후보직을 사퇴하면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겠다고 회유했지만 장예찬 후보 측에선 정 후보 측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7일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장예찬 후보를 향해 “장예찬 후보님, 함께 하면 길이 됩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장예찬 후보에게 후보직 사퇴시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겠다는 ‘당근’을 제시했다. 또 장예찬 후보의 억울한 심정도 충분히 이해한다는 뜻으로 다소 톤 다운된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범죄자들이 이끄는 세력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장 후보님은 늘 이들과의 전쟁에서 앞장서 왔습니다”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범죄자들이 이끄는 세력’이라고 매도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정연욱 후보는 장예찬 후보를 향해 온갖 미사여구에 가까운 발언을 한 뒤 “그러나 이제 내려놓을 때입니다”라며 후보 사퇴를 종용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장 후보님이 열망해 온 보수의 승리를 위하는 길입니다”고 한 뒤 캠프 선대위원장 자리를 비워두고 있으며 장예찬 후보와 그를 도운 선거운동원의 자리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또 “수영을 국정파탄에 앞장선 범죄자들의 세력에 넘겨줄 순 없습니다!”라며 또 다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범죄자’ 프레임을 씌우며 매도하기도 했다.

정연욱 후보의 제안에 끝까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고집하는 무소속 장예찬 부산 수영구 후보.(출처 : 장예찬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정연욱 후보의 제안에 끝까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고집하는 무소속 장예찬 부산 수영구 후보.(출처 : 장예찬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하지만 1시간 후 장예찬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도 늦지 않았습니다. 모든 조건을 양보할테니 보수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로 지지층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야 합니다”고 하며 일방적인 후보 사퇴가 아닌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란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장 후보는 “100%가 아닌 200%, 300% 불리한 조건도 모두 수용하겠습니다. 정연욱 후보님만 결단하면 됩니다. 장예찬은 마지막까지 보수 단일화를 위한 노력을 그만두지 않겠습니다”고 했다. 실상 말로는 불리한 조건도 모두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사퇴를 할 생각이 없으며 사실상 단일화가 불발될 경우 책임을 모두 정연욱 후보에게 떠넘기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장예찬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할 생각이 없음을 몸소 증명이라도 하듯 그 날 밤엔 극우 유튜버 고성국 박사가 자신의 선거 캠프를 방문한 사실과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 앞에서 연설했던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수영구를 위한 선택,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선택은 장예찬입니다”고 자신의 의사를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이렇게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도 단일화 문제로 옥신각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서로 양보할 생각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과연 극적으로 보수 단일화가 성사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또한 어찌저찌 단일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두 가지 문제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첫 번째는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선 패자 측이 그 동안 소비했던 선거비용을 승자 측에서 보전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연욱 후보는 이미 부산진을에서 경선을 치르는 동안 막대한 선거비용을 소비한 상태인지라 만일 장예찬 후보가 사퇴한다고 하더라도 그가 지금까지 소비한 선거비용을 물어주기엔 재정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이미 사전투표가 다 끝난 상태인데 사전투표 이후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사전투표에서 기록한 정연욱, 장예찬 두 사람 중 사퇴자의 표는 모두 ‘무효표’가 된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보수 표가 갈린 상황이기에 한 표, 한 표가 아쉬운 판인데 둘 중 한 사람의 표가 모조리 무효표가 되면 단일화를 이루더라도 불리한 조건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

이런 두 가지 현실적인 문제가 장벽이 되고 있어 단일화가 극적으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현재 여론조사 상으로는 조사기관과 조사 방법에 따라 수치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후보가 보수 표 분산 효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구도는 변함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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