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세종 이전 범위 놓고 국민의힘 '엇박자'
국회 세종 이전 범위 놓고 국민의힘 '엇박자'
  • 박수빈 기자
  • 승인 2024.04.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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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위원장, 충청권 방문 '완전 이전'약속 

국민의힘 공약집에는 '세종의사당 조속 건립'그쳐
한 "국회 통째 이전, 충청권에 인구 유입·경제 활성화 약속"
3월 18일 발간된 공식 공약집 "국회 세종의사당 조속 건립"

시민단체 "심사숙고 통해 기획한 공약 맞나?,
충청권 표 의식한 '지르기 식' 급조 아닌지"

국민의힘 "정책은 각 시도의 현안에 따라 시시각각 변해,
지금은 '공약집 플러스(+) 알파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2일 세종에 방문한 한동훈 위원장. 이날 국민의힘 세종갑 류제화 후보와 세종을 이준배 후보의 지원 유세를 통해
2일 세종에 방문한 한동훈 위원장. 이날 국민의힘 세종갑 류제화 후보와 세종을 이준배 후보의 지원 유세를 통해 "국회의 세종 완전 이전은 세종, 나아가 충청권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굿모닝충청=박수빈 기자]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국회 세종 완전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실제 공약집에는 '이전'이 아닌 '세종의사당 건립'으로 표기돼 있어 충청권 표만 의식한 '말뿐인 약속'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7일 충남 공주를 찾아 국민의힘 정진석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갖고 "서울은 국회가 꼭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국회 때문에 75m 고도 제한이 있고, 개발이 제한되고 있다”며 “그 멋진 공간을 서울시민에게 돌려드릴 수 있는 것. 충청인들만 좋은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충청에 국회가 통째로 이전하게 되면 그냥 국회의원들만 와서 사나? 대한민국의 중심이 옮겨지는 것"이라며 "인구가 유입되고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다. 진짜 미국의 워싱턴 D.C.처럼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2일에 세종과 대전, 청주, 음성 등을 방문해 "국회의 세종 완전 이전은 세종, 나아가 충청권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그는 "국회가 분점 형식으로 건물 몇 개 지어놓기만 하면 길에서 차타고 기차타는 시간만 늘어난다”라며 “하지만 완전히 옮기면 세종이 바로 생활, 토론, 상업, 주거 등의 진짜 중심이 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3월 18일 발간된 국민의힘 총선 공약집 중 세종 지역 공약에는 '세종의 숙원사업인 국회 세종의사당, 대통령 제2집무실 조속 건립'으로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고 표기돼 있다. 

3월 18일 발간된 국민의힘 총선 공약집 중 세종 지역 공약에는 '세종의 숙원사업인 국회 세종의사당, 대통령 제2집무실 조속 건립'으로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고 표기돼 있다. (공약집 갈무리/굿모닝충청=박수빈 기자)
3월 18일 발간된 국민의힘 총선 공약집 중 세종 지역 공약에는 '세종의 숙원사업인 국회 세종의사당, 대통령 제2집무실 조속 건립'으로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고 표기돼 있다. (공약집 갈무리/굿모닝충청=박수빈 기자)

이와 관련, 지역의 시민사회는 의심어린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성은정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공약집과 한동훈 위원장의 발언이 안 맞는 이유는 (한 위원장이) 바로 충청권 표를 획득하기 위해 말을 급조했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공약집이 먼저 나왔다고 하더라도 국민의힘이 국회 세종 이전에 대해 이전부터 심사숙고하고 계획을 세워뒀다면 그 내용으로 되어있지 않겠나"라며 "'건립'이라는 단어도 말이 안 된다. 건물만 지어놓으면 다란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계획해서 기획하거나 준비됐던 공약이 아니라 충청권 표를 획득하기 위해 지르기 식으로 나온 것 같다"라며 "세종시민들이 더 와닿는 말은 '언제, 어떻게, 얼마나' 등 상세한 내용이 포함된 '계획 이전'이다"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말뿐만이 아닌 실제 계획과 관계돼 있는 것들을 비전으로 보여줘야할 시점"이라며 "국회 완전 이전도, 건립도 지금으로선 두루뭉술한 얘기"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관계자는 "우려하시는 부분은 충분히 공감이 간다. 다만 공약집이 한 위원장의 발언보다 먼저 나온 부분을 감안해주셨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은 물론이고 각 시도의 현안은 계속 시시각각 변한다. 지금은 '공약집 플러스(+) 알파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회규칙안은 작년 10월 6일 410회 국회 정기회 9차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규칙안에 담긴 국회 이전규모는 상임위원회 11개와 예산결산위원회 1개다. 

이밖에도 대규모 장서를 보유한 국회도서관도 세종에 들어오게 된다. 이후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협의 등이 마무리되면 설계 공모와 공사 발주 등이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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