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준의 직설] 선거전략 부재, 정신승리로 일관 중인 與
[조하준의 직설] 선거전략 부재, 정신승리로 일관 중인 與
尹·韓의 거듭된 덤 앤 더머 행보...후보들은 "멸종 기다리는 공룡 신세" 한탄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4.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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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이번 총선 전략. 이는 선거 전략 중에서도 하지하에 속하는 전략이다.(출처 : 국민의힘 홈페이지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민의힘의 이번 총선 전략. 이는 선거 전략 중에서도 하지하에 속하는 전략이다.(출처 : 국민의힘 홈페이지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2대 총선도 이제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어느 당이 승리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인지는 투표함을 개봉해야 알 것이지만 일단 현재 발표된 여론조사 데이터 상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기울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현재 국민의힘의 모습을 보면 정말 선거에서 이길 생각이 있긴 한 것인지 의문부호가 붙는다. 선거전략은 실종되다시피 했고 정신승리로만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언론에서는 ‘정권심판론’의 반대를 ‘정권안정론’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 정치에 대입하면 틀린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정권 심판에 맞서 정권 안정을 주장하는 것 자체가 이미 ‘정권심판론’의 프레임에 휘말린 것이기 때문이다. 정권심판론에 맞서기 위해선 아예 그 프레임을 탈피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내세워야 한다. 그 새로운 패러다임이란 ‘지역일꾼론’이다.

총선은 한 지역구를 위해 일할 일꾼을 뽑는 선거이므로 정권심판론의 프레임을 탈피해 “지역구를 위해 봉사할 일꾼을 뽑자”는 전략으로 나가야 한다. 하지만 현재 국민의힘을 보면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정권심판론’에 맞서 뜬금없이 ‘야당심판론’, ‘이조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선거전략 중 하지하(下之下)에 해당하는 전략이다.

이렇게 하지하 전략을 가지고 선거에 임하고 있으니 여론조사에서 좋게 나올 리가 만무하다. 그리고 이 하지하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주범은 바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이전에도 지적했지만 그의 말에는 알맹이가 전혀 없다. 그리고 상대 당의 주장에 일일이 말꼬리를 붙잡고 늘어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민들은 이런 말꼬리 붙잡기를 가장 싫어하는 걸 모르는 듯하다.

이러니 여론조사 데이터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고 급기야는 전통적으로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였던 부산 지역 후보들이 지난 4일 단체로 큰절을 올리며 읍소작전에 나서기 까지 했다. 부산 북구 갑에 출마한 서병수 후보는 그 자리에서 "제대로 일을 해보고 싶다. 부산이 넘어가면 전국이 무너진다.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7일에는 서울 동작구 을의 나경원 후보가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며 유권자들을 향해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고 심지어는 강원 강릉시의 권성동 후보도 급하게 상경해 기자회견을 열며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갑자기 이들이 이렇게 나서는 것에는 크게 2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다.

첫째는 정말로 현재 국민의힘이 처한 상황이 불리하고 승산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지지층의 결집을 위해 의도적으로 ‘엄살’을 떨며 불안감을 조장하고 동정심을 유발해 표를 끌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2가지 다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그러나 큰절도 눈물도 다 때가 있는 법이다. 지난 1년 11개월 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과연 국민의 공복(公僕)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했는지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만약 정말 책임과 의무를 다했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를 맴돌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윤석열 대통령의 부정평가가 과반을 넘은지가 1년 반이 다 되어간다.

그런데 1년 11개월 동안 고개를 뻣뻣이 들고 다니던 사람들이 갑자기 큰절하고 눈물을 흘린다고 이제 와서 국민들이 동정심을 느끼고 표를 줄까? 필자는 심히 회의적이다. 큰절도 눈물도 다 적절한 때가 있는 법인데 이미 국민의힘은 오래 전에 그 타이밍을 놓쳤다. 버스 다 떠나고 나서 손 흔들어봐야 떠난 버스는 정차하지 않는다.

또 하나의 문제는 국민의힘 측에서 여전히 사태 파악을 제대로 못한 채 정신승리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8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경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박단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만남이 충분히 의미 있었고 총선이 끝난 후 곧바로 의대 측 그리고 의대 교수 측 전공의들 3자가 모여서 회의하고 통일된 입장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그런 면에서 저희로서는 악재를 거의 다 사실상 털어냈다"고 주장했다.

여기까지는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그 이후가 문제다. 김 위원은 "진행되고 있는 악재가 민주당으로서는 김준혁·양문석·이상식 후보 건이라든가 이런 부정부패 탈세 이슈가 드러난 만큼 저희로서는 악재는 다 털었고 민주당의 악재만 남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당의 목표 의석수를 "120석에서 140석"이라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김준혁·양문석 후보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수도권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또 그는 "김준혁, 양문석 후보에 대해 민주당이 국민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한 번도 낙마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한편으로 자신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지지층은 김준혁 막말 사안으로부터 양문석의 탈법 사안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데 그게 과연 중도층, 수도권 민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라며 "저는 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감히 수치화해 본다면 최소 2~3%의 영향을 미칠 것이고 수도권에서 2~3%라고 하면은 상당한 의석들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필자는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린 채 정신승리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강하게 불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 개개인의 논란은 구도를 바꿀만한 이슈가 되지 못한다. 더군다나 김준혁 후보의 이른바 ‘이대생 성상납 발언’은 표현이 좀 과격했을 뿐 김활란, 모윤숙 등이 낙랑클럽을 조직해 이대생들을 미군 장교 등에게 접대하도록 했던 것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다. 또한 양문석 후보의 경우도 지난 1일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측이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준혁, 양문석 후보의 논란이 민주당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김경률 비대위원의 주장은 그저 ‘희망사항’으로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김준혁 후보와 상대하는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는 이미 ‘대파 한 뿌리 가격’ 발언으로 전 국민의 웃음거리가 된 상황이라는 걸 애써 외면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지적할 것은 최근 국민의힘이 연일 ‘야당 200석’, ‘개헌저지선’ 등을 서슴없이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도 이는 자당 지지층들을 결집시키는 의도로 보이지만 이 발언은 오히려 역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들을 결집시키는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사기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저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이미 국민의힘의 패배를 전제로 깔고 하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열심히 투표해봐야 100석을 겨우 넘길 정도라면 과연 어느 국민의힘 지지층이 사기가 올라 투표장에 나가겠는가? 오히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쪽에서 “보수 결집해도 100석 겨우 넘긴단 말이지? 그럼 아예 우리가 투표장에 더 많이 나가서 윤석열 정부를 끝장내버리자”는 식으로 더 투표장에 많이 나갈 가능성이 높다. 즉, 오히려 자당 지지층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안 하느니만 못한 발언인 셈이다.

그럼 국민의힘은 어쩌다가 이런 상황으로 전락한 것인가? 아무래도 역시 정치 초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때문이라 본다. 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두 덤 앤 더머(Dumb & Dumber)들이 선거 전면에 나서서 지휘하고 있으니 제대로 굴러갈 턱이 없다. 언론들의 용비어천가로 부풀려진 두 사람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정치의 기본은 모르고 검사 시절 티는 못 벗었으니 상대당을 향해 ‘범죄자’, ‘종북세력’ 낙인을 찍으며 무조건 마타도어로 일관하는 선거전략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나 둘 다 자기 귀에 듣기 좋은 소리만 듣고 직언에는 귀를 닫는 사람들 같으니 씽크탱크 입장에서도 감히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왜곡된 자료만 올리고 수뇌부들은 그걸로 정신승리하기에만 급급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이 시점에선 큰절도 하고 “개헌저지선이라도 확보해달라”며 읍소도 하고 ‘사전투표 조작 음모론’을 퍼뜨려 보수층을 결집시키기라도 했다. 그러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그 황교안 전 대표가 유능한 인물로 보이게 할만큼 정말 하지하의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현재 자신들의 신세가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혜성을 보면서 멸종을 예감하는 공룡들의 심정”이라고 토로한 바 있는데 그게 전혀 빈말이나 흰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거듭된 덤 앤 더머 행태로 인해 정말 국민의힘 후보들은 멸종 직전의 공룡 신세가 되었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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