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낙관론, 오늘은 위기론...당 내 메시지도 꼬이는 국민의힘
어제는 낙관론, 오늘은 위기론...당 내 메시지도 꼬이는 국민의힘
비례대표 투표도 수구 유튜브 채널 중심으로 '28청춘', '지국비자' 움직임 나와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4.0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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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충북 청주시 원마루전통시장 일대에서 충북 청주상당 서승우 후보, 청주서원 김진모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모습.(사진 출처 : 국민의힘 홈페이지)
7일 충북 청주시 원마루전통시장 일대에서 충북 청주상당 서승우 후보, 청주서원 김진모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모습.(사진 출처 : 국민의힘 홈페이지)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2대 총선 본 투표를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힘이 내부 메시지도 서로 꼬이면서 점점 자중지란에 빠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기에 비례대표 투표에서 자유통일당이 ‘지국비자’를 언급하며 소위 ‘28청춘’ 구호를 내고 여기에 국민의미래 측에서 반발하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우선 국민의힘 내부 메시지 문제를 살펴보면 당 내에서 서로 ‘읍소전략’과 ‘낙관론’이 충돌하며 자중지란을 일으키고 있어 국민의힘 지지층에게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키는 모양새다. 8일 오전 경기 광주시 태전지구에 지원유세를 간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야권이 200석을 확보하면) 개헌해서 국회에서 사면권을 행사하도록 하고, 그래서 이재명 대표나 조국 대표가 자기 죄를 스스로 사면할 것”이라며 그걸 막아달라는 읍소전략 구호를 내밀었다.

또 한 위원장은 야권 200석 확보 가능성을 언급하며 “당선될 200명은 이재명·조국 대표의 친위대 같은 200명이다. 다른 어떤 대화도 통하지 않을 거다. 훨씬 더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위기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국 친지, 가족들에게 전화를 해서 투표장에 나가줄 것을 또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해줄 것’을 호소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 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선대위 회의에서 “회초리는 달게 받겠지만 (그 회초리가) 쇠몽둥이가 되어 소를 쓰러뜨려서는 안 된다”며 “개헌 저지선, 탄핵 저지선을 주시라. 야당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야당의 의회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대통령 거부권이라도 남겨주시라. 최소한의 의석을 지켜주시라”고 해 역시 읍소전략으로 나섰다.

그런데 당 내부에서는 31.3%로 역대 최고 수준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하자 보수 결집이 일어났다는 둥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는 낙관론이 슬금슬금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낙관론’은 당 내 메시지가 서로 충돌하도록 혼란을 일으키는 부작용을 낳았다.

8일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분위기가 현장에서 많이 바뀌고 있으며 사전투표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수줍어하는 우파들이 나라가 위기에 왔기 때문에 결집을 하는 게 아닌가”라며 조심스러운 낙관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인 홍석준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수 결집이 감지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특히 부울경에서 본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보수 진영이 결집되고 있는 중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또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고 특히 최근 한 주 사이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많이 좋아지고 있는 게 나타나고 있고 특히 현장 분위기는 여론조사보다 훨씬 더 좋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김경율 비대위원 또한 CBS에 출연해 국민의힘의 악재는 이제 다 끝났으며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양문석 후보 등으로 인한 악재가 뒤늦게 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경합지 등에서 국민의힘의 승산이 엿보인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러한 ‘낙관론’은 곧바로 당 지도부에까지 퍼진 것으로 보인다. 7일 저녁 한 위원장은 충북 청주 유세 현장에서 “저희 판단으로 접전 지역이 많다고 말씀드렸는데, 거기서 지금 저희가 골든크로스가 상당 부분 일어나고 있다”고 하고 충남 천안 유세 현장에서 “저희 분석에 따르면 접전 지역에서 골든크로스가 다수, 상당수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 또한 MBC 라디오에 출연해 당내 자체 분석상 경합지역이 55곳에서 60곳으로 "조금 더 늘어났다"며 최종 확보 가능한 의석수에 대해 "기준점을 110석으로 보고 거기서부터 과반이 되는 150석 사이"라고 언급했다. 즉, 110~150석까지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쪽에선 낙관론을 또 반대쪽에선 위기론을 떠들고 있기에 당 메시지가 통일되지 못한 채 서로 충돌하고 있다는 비판은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이렇게 당 메시지가 혼란할 경우 자당 지지층은 혼란에 빠지는 반면 상대 정당 지지층은 도리어 더 결집해서 투표장에 나가게 될 가능성이 많다.

이것만으로도 문제인데 비례대표 투표에선 자유통일당이 지역구는 2번 국민의힘, 비례대표는 8번 자유통일당을 뽑자는 이른바 '28청춘'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는 중이다. 이에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이 8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자유통일당의 '28청춘' 구호에 대해 "선관위에 사실 고발 조치를 해놨다"며 "국민의미래가 분명히 4번인데 혼선을 주는 그런 전략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구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28청춘’이 회자되고 있는 중이다. 신의한수 운영자인 신혜식은 56만 명의 구독자를 지닌 개인 유튜브 채널 '신튜브 신혜식'에서 지난 7일 "한동훈은 우파만 죽인다"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해당 라이브 방송의 썸네일에는 "국민의미래는 좌파 정당"이라는 문구가 써있었다.

88만 명의 구독자를 지닌 '이봉규TV'의 운영자 이봉규 또한 지난 3월 14일 전광훈 목사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전화로 "저는 지국비자'를 받자고 주장한다"며 "목사님 무슨 말인지 잘 모르시죠. 지국비자, 지역구는 국민의힘을 찍고 비례대표는 자유통일당을 찍어야 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지역구의 메시지는 혼란을 일으키며 자중지란에 빠진 가운데 비례대표 표 단속도 제대로 되지 않아 본 투표를 불과 이틀 남기고 국민의힘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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