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준의 직설] 이른바 '엄문어'의 터무니 없는 예측
[조하준의 직설] 이른바 '엄문어'의 터무니 없는 예측
엉뚱한 예측으로 혹세무민?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4.11 19:1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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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과반을 예측했다 망신을 당한 '엄문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사진 출처 : 교보문고 홈페이지)
22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과반을 예측했다 망신을 당한 '엄문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사진 출처 : 교보문고 홈페이지)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2대 총선이 끝난 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회자되고 있는 인물이 있으니 그는 바로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이다. TV조선을 비롯한 여러 언론사에선 그를 ‘엄문어’라는 별명으로 추켜세우며 그의 주장을 아무런 근거 없이 금과옥조처럼 떠받들다시피 했다. 하지만 그의 예측은 들어맞지도 비슷하지도 않았다. 그럼 이제 틀린 예측을 했던 엄경영 씨와 그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보도한 언론사들이 책임을 질 차례다.

엄경영 씨는 대략 1년 전부터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170석을 얻고 더불어민주당은 110석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그런 예측이 들어맞기 위해선 기존엔 더불어민주당이 대략 170석, 국민의힘이 110석 정도였으니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60석 정도를 빼앗아와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어디서 그 많은 의석을 빼앗아오느냐는 것이다.

총선 전을 기준으로 하면 영남과 강원도를 모두 합쳐 더불어민주당의 의석 수는 고작 10석에 불과했다. 호남과 제주도는 국민의힘이 전통적으로 열세를 보였던 곳이란 점을 감안하면 결국 나머지 50석은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서 벌충하는 것 외에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러나 21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수도권과 충청권을 모두 합쳐 고작 24석을 얻는데 그쳤다. 기존에 갖고 있던 의석 대비 2배 이상을 더 빼앗아와야 한다는 것인데 선거가 무슨 동네 아이들 땅따먹기 게임도 아니고 과연 그게 말처럼 쉬운 것인가? 하지만 엄경영 씨의 주장에서 무슨 근거로 그만한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인지 합리적인 근거는 전혀 찾지 못했다.

그렇게 한 1년여 간 국민의힘 170석, 더불어민주당 110석을 줄기차게 외치던 엄경영 씨는 3월 이후 국민의힘의 패색이 짙어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오자 슬그머니 국민의힘 의석 예측을 ‘과반’으로 하향조정했다. 여기서부터 그의 과거 주장이 아무런 근거 데이터 없이 이뤄진 것임이 드러나는 대목이라 볼 수 있다. 근거 데이터가 있었다면 왜 밀고 나가지 못하고 슬그머니 꼬리를 내릴까?

그럼 그렇게 하향조정한 예측이라고 해서 합리적이었나 하면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 문제다. 총선 하루 전 날인 지난 9일 엄경영 씨는 TV조선의 프로그램 〈강펀치〉에 출연해 “사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40·50대 60대의 투표 전쟁이다. 그러니까 60대 이상은 대체로 국민의힘 지지 성향이 강하고 4050은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데요. 이 두 지지층 간의 투표율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부터 그의 주장이 근거가 박약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대부분의 여론조사기관에선 60대와 70대 이상 노년층을 분리해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최근 60대가 마냥 보수 우위 세대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20년대에 접어들며 과거 민주화운동의 주역이었던 586세대들이 나이가 들어 서서히 60대로 진입하고 있기에 그 세대의 보수 성향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1950년대 생인 60대 중후반들은 보수 성향이 강하지만 1960년대 생인 60대 초반들은 보수 성향이 그렇게 강하다고 볼 수 없는 세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경영 씨는 “60대 이상은 대체로 국민의힘 지지 성향이 강하고 4050은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하다”고 단정지은 것이다. 여기서부터 초점을 잘못 맞춘 셈이다.

또한 국민의힘이 충청권에서 17석 이상을 획득할 것이라는 근거도 박약하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이제 충청 전체로 봐서도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때 다 이겼죠. 이게 조금 이제 보수화되기 시작했고 그리고 충남 공주에는 윤 대통령 연고가 있는 일종의 고향이 아버지 고향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제 여기가 지금은 혼전인데 저는 대체로 국민의힘이 더 많이 이길 거다”고 했다.

과연 이걸 예측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인가?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는 2월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충청권이 대개 국민의힘 우세 지역이라 단정하며 3월 조국혁신당 바람으로 반대로 뒤집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말이 “저는 충청도는 우리가 그러니까 이 사람 속을 알 수 없는 대표적인 동네다 이렇게 이제 우리가 이제 표현하잖아요. 그리고 여론조사 지지율도 하룻밤 새 20%가 왔다 갔다 해요”라고 했다.

미안한 말이지만 2월 여론조사는 보수층이 과대표집된 여론조사로 정확한 여론조사로 볼 수가 없었다. 3월 조국혁신당 바람으로 뒤집혔다기보다는 2월이 튄 결과였고 3월부터 보수 과표집 효과가 꺼지면서 다시 1월 이전의 결과로 회귀한 것에 불과하다. 그런데 2월에 튀었던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국민의힘 우세 지역이라 단정한 것은 그가 과연 여론조사 분석가라 할 수 있는지 의심하게 한다.

물론 그의 분석이 전부 틀린 것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으로 부울경 지역은 어느 정도 그의 예측이 맞았다. 본지 분석 결과 부산의 경우 양당 후보 득표율 차는 8.84%p로 경합지에 가까웠던 것은 맞았으나 결국 국민의힘이 앞서며 경합지 대부분을 다 쓸어갔기에 북구 갑 1곳을 제외한 모든 곳이 넘어가버렸다.

본래 경합지란 것이 그렇다. 부울경 전체가 의석이 40개인데 양당이 20석씩 나눠 갖는 게 아니라 미세한 차이로도 40 : 0이 되어버릴 수 있는 것이 경합지다. 아직은 국민의힘의 영향력이 더 컸기에 이번 총선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러나 부울경과 한강벨트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엄경영 씨의 분석은 대체로 틀린 것이 더 많았다고 본다.

문제는 그가 지난 21대 총선 당시 어쩌다 한 번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을 획득할 것이라고 맞춘 걸 가지고 ‘엄문어’라고 추켜세우며 그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보도한 언론에 있다. 아무리 대한민국 기성 언론들이 친여 성향이 강하다고는 하나 검증은 언론의 기본 역할이다.

여론조사 분석가란 타이틀을 달고 있다고 해도 그의 주장이 100% 신뢰할 만한 것은 전혀 아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타당성을 가지고 있는지 검증을 해야하는데 엄경영 씨를 떠받들었던 언론들에겐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퍼뜨리며 애써 국민의힘의 패색을 외면하려는 자기 최면에 가까운 행태만 반복했다.

어떤 분석을 내든 그건 엄경영 씨 본인의 자유이고 그 분석을 보도하는 것도 언론의 자유다. 하지만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최소한 근사치라도 갔으면 몰라도 엉뚱한 분석 결과를 내놓아 혹세무민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더욱 엄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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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2024-04-12 11:38:07
엄경영 소장도 터무니없는 예측에는 문제가 있긴하지만 솔직히 결과 다 나온후 비판은 누가 못합니까 ㅋㅋ

개구라 2024-04-12 10:35:34
엄문어 현 시점에 개구라

엄문어 2024-04-11 20:38:37
범야권이 압도적으로 이긴다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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