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조국 영수 회담 요구, 尹의 선택은?
이재명·조국 영수 회담 요구, 尹의 선택은?
  • 이동우 기자
  • 승인 2024.04.1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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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석열 대통령,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석열 대통령,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잇달아 영수 회담을 요구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제22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12일 국립현충원을 찾아 영수 회담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만나고 대화해야 한다”며 “국정을 책임지고 계신 윤석열 대통령도 야당의 협조와 협력이 당연히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조국 대표도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언제 어떤 형식이든 윤 대통령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공개 회동 자리에서 예의를 갖추며 단호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도 야당과의 협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대통령실에서 요청이 오면 만날 의향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뒤집어 말하면 이 대표가 먼저 영수 회담을 제안하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영수 회담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윤 대통령을 향해 먼저 영수 회담을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022년 8월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첫 수락 연설에서 영수 회담을 제안했으며, 이후에도 여러 번 윤 대통령을 향해 회담을 요구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이 대표의 영수 회담 제안에 응답한 적은 없다. 대통령실을 통해 ‘영수 회담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라거나 ‘피의자를 만날 수 없다’는 식으로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

윤 대통령의 이런 기조는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국 대표의 영수 회담 제안에 대해 대통령실은 “지금은 대통령실 비서실장 교체 등 인적 쇄신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단은 내부 체제 정비가 우선이다”라고 했다. 간접적인 거부 의사로 읽힐 수 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은 “내부 정비가 되면 만나겠다는 건지 만남 자체를 거부한 것인지 조금 더 분명하게 답변을 해주면 감사드리겠다”며 보다 분명한 답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만남을 제안드린 것이고 시기와 방식은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에서 결정해준다면 그 어떤 것이라도 따르겠다”고 했다.

여권 내에서도 윤 대통령이 영수 회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정훈 서울 송파갑 국민의힘 당선인은 지난 12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대통령도 자기 지지층이 있기에 일방적인 항복을 할 수 없다는 게 딜레마”라며 “제가 아는 대통령은 안 만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은 사법리스크, 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들이기에 대통령으로선 피의자들과 대화해서 뭔가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국 대표는 같은 날 올린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 전 이재명 대표를 구속시킨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만나지 않았다. ‘국정 파트너’가 아니라 ‘피의자’로 본 것”이라며 “검찰을 이용해 정적을 때려잡으면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은 무난하다고 믿었을 것이다. 꼴 잡히고 얍실한 생각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윤 대통령의 목표 달성은 무산되었다”고 했다.

제22대 총선 결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비롯한 야권은 189석을 확보했다. 개혁신당을 포함하면 192석이다. 국민의힘은 108석에 불과하다. 국민의힘에서 8표만 이탈하면 윤 대통령의 거부권도 무력화된다.

야권은 국민의힘을 향해 ‘채 상병 특검’ 수용을 압박하고 있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채 상병 특검’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야당의 압박과 국민의힘 내부 반발로 윤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를 맡고 있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하는 중요한 정치적 시험대에 올라 있다. 그런면에서 어떻게든 정치적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윤 대통령이 거시적인 입장에서 영수 회담을 수용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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