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282] 향목 이상의 가치…당진시 고대면 옥현리 향나무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282] 향목 이상의 가치…당진시 고대면 옥현리 향나무
  • 채원상 기자
  • 승인 2024.04.15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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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글 윤현주 작가, 사진 채원상 기자] 아주 오래전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제를 지낼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향’이다.

향을 피우는 건 제의 시작을 의미하며, 신과 혼을 부르는 행위다.

서양에서는 액체로 된 향을 사용하지만, 동양은 고체로 된 향을 주로 썼는데 그 대표적 원료가 바로 향나무다.

당진시 고대면 옥현리에는 마치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한 수형의 213년 수령 향나무가 자라고 있다.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된 이 향나무는 당진 유일의 향나무 보호수로 해주 최씨 문중에서 분향을 위해 심은 향목(香木)이다.

당진시 고대면 옥현리는 조선 초기 형성된 해주 최씨의 집성촌이었고 이곳에 문중 사당이 위치하는데 향나무 또한 사당을 건립할 무렵 분향을 위해 심었다고 전해진다.

보호수 지정 당시 향나무의 수령을 171년으로 추측했지만, 사당 건립 시점을 고려해 봤을 때 500여 년은 훌쩍 넘은 노거수가 아닐까 싶다.

향나무의 크기와 수세에서도 오랜 세월 모진 풍파를 이겨낸 노거수의 강인함과 단단함이 뿜어져 나온다.

시선을 압도하는 아름다운 향나무를 조금 더 가까이 보기 위해 다가갔을 때 가지마다 빼곡하게 솟아난 잎이 눈에 들어왔다.

선명한 초록빛의 비늘잎과 맑은 연둣빛의 바늘잎 함께 돋아난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했다.

그동안 향나무 보호수를 몇 번 찾아갔지만 두 가지 잎이 함께 돋아있는 걸 확인 한 건 처음이다.

침엽수의 잎은 통상적으로 비늘잎과 바늘잎으로 분류된다.

소나무, 전나무 등 잎이 뾰족한 것이 바늘잎이고 측백나무, 편백나무 등 침엽수지만 끝이 뭉툭한 것이 비늘잎인데 향나무는 특이하게도 두 가지 잎을 모두 가지는 나무다.

향나무가 어렸을 때는 짧고 뾰족한 바늘잎이 나지만 7~8년이 지나면 부드러운 비늘잎이 함께 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는 산짐승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향나무의 생존 비법이며 삶의 방식이다.

사람들은 식물은 한없이 평화롭고, 묵묵히 견디며 사람에게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기만 하는 줄 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존하며 경쟁하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삶을 찾아가고 있다.

옥현리 향나무 또한 예외는 아니다.

향목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던 옥현리 향나무는 지금 아름다운 수형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 봄, 푸르름을 덧입고 있는 옥현리 향나무의 기품이 해주 최씨 사당을 그득 채운다.

당진시 고대면 옥현리 739 향나무 213년(2024년)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청남도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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