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순직 교사‧소방관‧의사자 고귀한 희생 기억"
"세월호 순직 교사‧소방관‧의사자 고귀한 희생 기억"
16일 대전현충원서 세월호 참사 추모 위한 기억식 열려
순직 교사 유족 "먼저 간 이들의 원한 풀 수 있는 것은 진상 규명" 호소
  • 조연환 기자
  • 승인 2024.04.16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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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나만 살겠다고 빠져나왔으면 살 수 있었던 본능을 뒤로하고 학생들 곁으로 달려가신 선생님들의 고귀한 희생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고 양승진 교사의 묘비를 어루만지는 유가족들.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그날, 나만 살겠다고 빠져나왔으면 살 수 있었던 본능을 뒤로하고 학생들 곁으로 달려가신 선생님들의 고귀한 희생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고 양승진 교사의 묘비를 어루만지는 유가족들.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그날, 나만 살겠다고 빠져나왔으면 살 수 있었던 본능을 뒤로하고 학생들 곁으로 달려가신 선생님들의 고귀한 희생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구름이 걷혀 따사로운 봄 햇살이 내리쬔 16일 오전 대전국립현충원 순직공무원 묘역에서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활동을 하다 유명을 달리한 순직 교사와 소방관, 의사자(승무원)를 추모하기 위한 기억식이 열렸다.

이날 기억식은 세월호참사10주기 대전준비위원회가 주최했으며 단원고 순직교사 유가족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국회의원(대전유성구갑)과 장철민 국회의원(대전동구), 박범계 국회의원(대전서구을), 박정현 당선인(대전대덕구)이 함께했다.

먼저 참석자들은 헌화와 합동참배를 통해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왼쪽부터 김현희 전교조 대전지부장, 권영각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장, 김채운 시인.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왼쪽부터 김현희 전교조 대전지부장, 권영각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장, 김채운 시인.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이어 김현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장과 권영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장이 교사와 소방공무원을 대표해 추모사를 낭독했다.

김 지부장은 “우리는 세월호 참사로 순직한 10분의 선생님들, 다섯 분의 소방관들, 그리고 세분의 의사자들 앞에서 10번째 봄을 맞이하고 있다”며 “그들은 강하고 굳센 공직자들이자 자랑스러운 시민들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 숭고한 희생과 사랑을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증오하고 원망하면서 하루하루를 허비하지 말아야 한다”며 “다시 10번의 봄이 지나도 전교조 대전지부는, 그리고 우리 선생님들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끝까지 함께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본부장은 “결코 지워질 수 없는 그 날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참사의 기억에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희생자들이 염원하는 안전 사회와 제도 마련을 위한 투쟁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도 함께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故)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 김성욱씨.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고(故)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 김성욱씨.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다음으로 단원고등학교 순직교사 유가족을 대표해 고(故)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 김성욱 씨가 발언을 이어갔다.

당시 단원고 2학년 3반 담임이던 김 교사는 배가 기울자 제자들의 구명조끼를 일일이 챙기고, 겁먹지 않고 탈출할 수 있도록 다독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씨는 “그날, 나만 살겠다고 빠져나왔으면 살 수 있었던 본능을 뒤로하고 학생들 곁으로 달려가신 선생님들의 고귀한 희생을 우리는 기억한다”며 “살아남은 우리가 먼저 간 그분들의 원한을 그나마 풀어줄 수 있는 것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그 책임자가 처벌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순직 교사 명단을 읽어보는 시민.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순직 교사 명단을 읽어보는 시민.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이밖에도 행사에선 추모 시 낭독과 공연이 이어졌다.

흐르는 음악소리와 함께 대전 작가회의 소속 김채운 시인이 추모 시를 낭독하자 자리를 지키던 이들은 숨죽여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행사 중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던 퇴직 교사 A씨는 <굿모닝충청>과의 인터뷰에서 “아무 영문도 모르고 국가의 안전 보호 없이 죽어야 했던 (희생자들의)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이들의 죽음이 상징적으로 기억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인솔교사였던 고(故) 양승진 교사의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영원히 간직해달라”며 “앞으로는 절대 이런 참사가 없도록 잘 살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날, 나만 살겠다고 빠져나왔으면 살 수 있었던 본능을 뒤로하고 학생들 곁으로 달려가신 선생님들의 고귀한 희생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세월호 순직교사 해설자료.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한편 세월호 참사로 인해 순직한 단원고 교사는 ▲고창석 인솔교사 ▲양승진 인솔교사 ▲박육근 2학년 부장교사 ▲유니나 2학년 1반 담임교사 ▲전수영 2학년 2반 담임교사 ▲김초원 2학년 3반 담임교사 ▲이해봉 2학년 5반 담임교사 ▲남윤철 2학년 6반 담임교사 ▲이지혜 2학년 7반 담임교사 ▲김응현 2학년 8반 담임교사 ▲최혜정 2학년 9반 담임교사 총 10명이다.

또한 세월호 참사 수습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순직한 소방공무원은 ▲정성철 소방령 ▲박인돈 소방경 ▲안병국 소방위 ▲신영룡 소방장 ▲이은교 소방교 총 5명이다.

이들은 강원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제1항공대 소속으로 세월호 수색 지원 임무를 마치고 복귀 중 광주 도심에서 헬기 추락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밖에도 고(故) 양대홍 사무장, 박지영 승무원, 정현선 승무원은 다수의 생존자로부터 승객과 직원들의 탈출을 도왔다는 증언을 토대로 의사자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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