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발언에서 "죄송하다"고 한 尹, 그 이유는?
비공개 발언에서 "죄송하다"고 한 尹, 그 이유는?
처음부터 국민들에게 사과할 마음 자체가 없었다?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4.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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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22대 총선 여당 참패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사진 출처 : 대통령실 홈페이지)
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22대 총선 여당 참패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사진 출처 : 대통령실 홈페이지)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22대 총선에서 여당 국민의힘이 참패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한 평가는 “나는 옳았는데 국민들이 체감을 못 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란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비공개 회의에서 “국민 뜻을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여론이 점증하고 있다.

지난 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으로 총선 참패 관련 입장표명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은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간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모자랐다고 생각합니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나는 옳았는데 국민들이 체감을 못하고 있다”는 식의 ‘국민 탓’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어 문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국민의힘이 총선 참패 원인으로 지목했던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논란 및 의정 갈등 등 이른바 용산발 리스크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일방적, 독선적이란 비판을 받는 국정운영 기조에 대해서도 전혀 변화할 뜻이 없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윤 대통령은 물가 관리에 총력을 다했고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완화했고 주식시장을 활성화하려 했고 산업경쟁력을 높였지만 서민과 세입자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까지는 세밀함과 배려가 부족했다고 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생회복 지원금 제안에 대해선 “경제적 포퓰리즘은 정치적 집단주의와 전체주의와 상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우리 미래에 비춰 보면 마약과 같은 것입니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또 관권선거 논란을 일으켰던 민생토론회도 재개할 것이라 밝히며 토론회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넣겠다고 강조했다.

관심을 모았던 야당과의 협치 방법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에 그쳤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TV 생중계를 통해선 총선 결과에 대한 사과는 따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 대통령실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오후 별도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과 이후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국민들에게 공개된 발언에서는 죄송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으면서 비공개 발언에서 죄송하다고 했기에 사실 여부도 확인할 수 없을뿐더러 왜 국민들이 듣고 싶었던 “죄송하다”는 말을 비공개 회의에서 한 것인지도 논란이 될 부분이다. 국무회의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은 혹평 일색의 논평을 내며 비판에 나섰다.

여당 내부에서도 영남권 혹은 친윤계 의원 등은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지만 수도권 쪽 당선인들은 혹평을 아끼지 않았다. 비영남권 낙선자들 또한 "선거 참패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늘 하던 얘기의 반복에 불과했다"는 혹평에 이어,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하며 상세한 계획을 밝히면 간단한데 왜 못하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런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 오마이뉴스의 오태규 기자는 〈4시간 뒤 공개된 윤 대통령의 "죄송"...12분 발언 최악이었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런 태도를 취한 이유에 대해 “애초 국민에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면, 굳이 생중계되는 모두발언을 피할 이유가 있었을까요. 국민에게 직접 얘기하는 것을 회피하고 한 다리 건너 말을 전하는 형식을 취할 필요가 없었겠죠”라고 직격했다.

즉, 윤석열 대통령은 처음부터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을 느낀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무반성의 공개 모두발언 – 반성의 비공개 마무리 발언'이 애초의 구상이었다면 국민을 모욕한 것이고, 뒤늦은 수습이라면 '죄송'에 진정성이 없다는 걸 확인해 주는 것입니다”고 직격했다.

오태규 기자는 윤 대통령의 총선 메시지가 최악인 이유에 대해 “총선에서 심판받은 정책을 수정하지 않고 고집불통으로 밀고 나가겠다는 인식을 보이고 야당과 협치를 부정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윤 대통령이 12분 발언 중 마지막 부분에서 2분 30초 정도를 이란-이스라엘 충돌 문제에 할애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이 문제가 미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확전되지 않고 억제되는 상황임을 생각할 때, 또 총선에 초점을 맞춘 메시지라는 점을 생각할 때, 과한 분량”이었다고 지적하며 “국제 분쟁을 활용해 내정의 어려움을 물타기 하려는 의도라고 오해를 살 만한 장광설”이라 평가했다.

또 윤 대통령이 마지막에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거론하면서 ‘참사’라는 말을 쓰지 않은 것도 10.29 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그의 비정한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고 혹평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오 기자는 윤 대통령이 비공개 회의에서 “국민 뜻을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발언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결론적으로 이날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12분 모두발언은 '안하무인으로 커온 사람의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걸 여실히 보여준 한판의 정치극이었습니다”

즉, 윤석열 대통령이 안하무인으로 자라온 사람이었기에 오만하고 독선적인 사고방식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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