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덕수 내세워 대리 사과?
尹, 한덕수 내세워 대리 사과?
대통령 사과 메시지를 왜 사의 표명한 총리가 대독?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4.18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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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패배와 관련해 대리 사과를 한 한덕수 국무총리.(출처 : JT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패배와 관련해 대리 사과를 한 한덕수 국무총리.(출처 : JT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2대 총선에서 여당 국민의힘이 108석을 얻는데 그친 참패를 기록했음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 입장 표명에서 사과의 메시지를 내지 않아 논란이 됐다. 이후 대통령실에서 비공개로 “국민 뜻을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냈다고는 하지만 진위 여부에 휩싸여 있다. 그런데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른바 ‘대리 사과’를 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여론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 공개발언에서 22대 총선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논조가 “나는 잘 했고 옳은 길을 걸었는데 국민들이 체감을 못하고 있다”는 식이었고 사과나 반성 등의 언급은 없어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은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 일제히 혹평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약 4시간 뒤에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의 전언으로 비공개였던 마무리 발언에서 "죄송하다", "대통령인 저부터 소통을 더 많이, 잘 해나겠다"라고 했다는 점이 알려졌다. 물론 이에 대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판이 나왔다. 야당에선 "잘못을 인정할 용기조차 없다" "변명으로 국민을 기만했다"면서 비판 수위를 높였고 여당에서조차 "형식과 내용 면에서 실망스럽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자 17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기자회견을 열며 이른바 대리 사과를 하고 나섰다. 그가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한 것은 이 같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없는 입장 표명이란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대리 사과’란 평가가 나온 것이다.

그 자리에서 한 총리는 “국민들이 회초리를 드신 그러한 우리의 여러 가지, 그동안의 국정에 있어서, 국정을 추진하는 분야에 있어서…”라며 국민들의 회초리라는 표현을 쓰며 정부가 미흡했다고 사과했다. 또한 홍범도 장군 동상 이전 문제 등 논란이 일었던 이슈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도 받으면서 한 시간 가량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미 총선 직후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총리가 나서는 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총리실은 사의 표명 때문에 기자회견을 한 것은 아니라면서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기자간담회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왜 앞장서서 당당하게 잘못했다고 사과하지 못하고 늘 뒤로 숨는 것이냐는 비판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런 행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달 초 의대정원과 관련한 대국민담화 후에도 참모진이 "키워드는 의료계와의 대화 의지였다"고 추가 해설을 내놓으며 메시지 혼선이 빚어졌다. 대국민 청각테스트란 조롱을 받았던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사태 또한 마찬가지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고를 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뒤로 숨었고 김은혜 당시 홍보수석이 이를 무마하느라 벌어진 일이었다.

이렇게 늘 윤석열 대통령은 아무 생각 없이 소위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이며 툭툭 메시지를 던지고 그 뒤 참모진을 통해 소위 ‘마사지’가 가미된 후속 설명을 내놓는 상황은 윤석열 정부 초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졌다. 이번에도 그 사태가 재연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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