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284] 황금빛 꽃을 기다리며…당진시 고대면 향곡리 무환자나무 2본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284] 황금빛 꽃을 기다리며…당진시 고대면 향곡리 무환자나무 2본
  • 채원상 기자
  • 승인 2024.04.22 14: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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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글 윤현주 작가, 사진 채원상 기자]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는 보호받아야 할 제각각의 이유를 지닌다.

단순히 노거수라서 보호수로 지정되는 게 아니라 다른 나무와는 다른 특별함이 존재하는 것이다.

당진시 고대면 향곡리의 무환자나무 두 그루 또한 그 희귀성을 인정받아 2020년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무환자나무는 모감주나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자생지 대부분이 해안가이며, 주로 바닷가 바위틈과 같은 척박한 곳에 뿌리를 내린다.

백령도, 안면도 등 서해안과 제주도 일대에서 자생 군락을 확인할 수 있다.

향곡리 무환자나무는 열매를 많이 맺는 무환자나무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서해안을 타고 내려온 씨앗이 퍼져 뿌리내렸을 것으로 짐작한다.

잎을 모두 떨구고 겨울을 버틴 향곡리 무환자나무는 봄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었다.

무환자나무는 조경수로 각광받는 나무 중 하나로 특히 꽃이 필 무렵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한다.

6월 말부터 7월 중순쯤 꽃을 피우는데 꽃이 피는 시기와 장마가 비슷해 무환자나무꽃을 ‘장마 예보’로 여기기도 했다.

무환자나무꽃이 피기 시작하면 ‘곧 장마가 시작되겠구나’ 짐작하는 것이다.

황금색의 무환자나무꽃은 긴 타원형 모양으로 4개의 꽃잎이 뒤로 젖혀지며 피는데 황금색의 꽃이 나무를 뒤덮은 모습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특히 장맛비에 꽃이 지는 모습은 황금비가 내리는 듯해 무환자나무의 영어명이 ‘황금비가 내리는 나무(gold rain tree)’다.

황금빛 꽃이 지고 나면 이내 열매가 맺히는데 때때로 한 꽃대에 꽃과 열매가 같이 열리기도 한다.

처음에 초록색이었던 열매는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갈색으로 변해가고 얇은 종이 같은 껍질이 벗겨지면 까만 씨앗을 탄생시킨다.

손으로 만질수록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는 무환자나무 씨앗은 ‘금강자(金剛子)’라고 부른다.

금강석처럼 단단하고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또한 나무의 명칭인 '무환자'가 근심이 없는 나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에 세속에서는 귀신을 물리치는 나무라고 믿어 무환자나무로 염주를 만들었다.

특히 무환자나무 씨앗으로 만든 염주를 귀하게 여겼다고 한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가 아니기에 더 귀하게 여겨지는 향곡리 무환자나무.

앙상한 나뭇가지만 덩그러니 남은 무환자나무를 마주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이 나무에 새싹이 돋고 황금빛 꽃이 피어날 것이다.

지켜보는 이 없어도 부지런히 생을 일구는 무환자나무에서 내일의 희망을 본다.

당진시 고대면 향곡리 산46 무환자나무 2본 354년(2024년)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청남도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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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enekim 2024-04-24 14:11:36
사소한 것 팩트 체크 한 개.... 영명은 Golden rain tree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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