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문제에 천공이 왜 나서나?
의대정원 문제에 천공이 왜 나서나?
의료대란 해결책을 알려주겠다는 천공,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4.22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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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데일리메디와 '특별 대담'을 한 무속인 천공.(사진 출처 : 데일리메디)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무속인 천공이 이번 의대정원 확충 문제로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빚어지는 와중에 데일리메디란 언론사와 특별 대담에 나선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이번 특별 대담에 “대한민국 미래가 걱정된다”는 이유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천공은 이번 사태에 대해 줄곧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서만 입장을 피력해 왔지만, "의료인과 정치인이 바뀌지 않으면 이 나라는 망한다. 도움이 필요하면 나를 불러도 된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데일리메디와의 대담에서 "의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멈춰 섰고 답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다. 국가는 국민이 만든 자산이다. 대한민국을 키우기 위해 얼마나 애썼느냐. 절대 망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의사들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해결책에 대해 나한테 물으면 답변할 테니 나를 불러라. 도움을 받을지, 말지는 그쪽에서 결정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국정에 개입할 자격도 없고 의료인도 아닌 그에게 어떤 해결책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

그리고 천공은 조건을 제시했는데 앞서 만남을 제안했던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가 요청한 '공개 만남'의 형식이 아닌 '비공개 만남'이 바로 그 조건이다. 그는 "만남을 피하지 않는다. 도움이 필요하면 응할 것이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자 등 공신력 있는 사람이 모여 비공개 만남을 제안하면 도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공은 이번 의료대란 사태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의료계와 정부의 대화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양측 간 간극을 좁히고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정부들이 의료계 반대로 의대 증원을 추진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에는 각오하고 시작했지만 역시나 돌아온 것은 '투쟁'이었다. 국가의 강경책은 의사들이 유발시킨 것"이라고 했다.

또 천공은 "의사는 존경받아야 하는 직업인데, 불합리하면 쟁취하려 달려든다. 이건 잘못됐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의견을 전달하면 국민들이 판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이번 사태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처음부터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은 옳지 않았다. 의료계와 주무부처가 의견을 나누면 중재하고 결론을 내리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직접 나서니 먹잇감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공은 자신이 과거 윤 대통령 부부와 인연이 있었던 만큼 이번 사태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의혹에 대해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 이름이 '이천공'이라 '2000명 증원' 정책이 나왔다는 프레임을 씌우는 세력이 있는데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누가 대통령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천공은 본인을 '역술인'이라고 칭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역술에 대해 전혀 모른다. 점도 안 치고 도술도 안 쓴다. 예언도 안 한다"며 "역술인이 되려면 엄청난 지식을 갖춰야 하는데 나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책을 덮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 최순실을 통해 나라를 뺏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나를 사이비로 만들어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려고 한다"며 "좌파든 우파든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즉, 자신에 대한 ‘음해’는 모두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음모에 불과하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백 번 양보해서 그의 말이 모두 다 맞는다고 치더라도 의문이 남는 것은 여전하다. 전문 의료인도 아니고 본인 말대로 대통령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처지인데 무슨 수로 해결책을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인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애초에 의료계에서 “차라리 천공을 만나자”는 말이 나온 것 자체가 천공이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최순실처럼 윤석열 정부의 비선 실세로 군림하고 있을 것이란 의심에서 나온 말이었다. 그런 와중에 덥석 “해결책을 줄테니 만나자”고 하는 것은 오히려 본인 스스로가 “나 비선 실세요”라고 인정하는 꼴이 될 수밖에 없다.

더욱 놀라운 것은 대통령실의 반응이다. 이 데일리메디의 기사는 22일 새벽 5시 반쯤에 노출됐는데 대통령실 측에서 어떤 반박도 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사소한 논란에 대해서도 즉각즉각 반박했던 대통령실의 사례를 보면 이런 태도는 이례적이라 볼 수밖에 없다.

천공이 세간의 관심에 오르내리는 것조차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것인지 아니면 천공이 정말로 과거 최순실처럼 비선 실세로 군림하고 있기 때문에 감히 부정하지 못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천공이 마치 자신에게 해결책이 있는 것마냥 설치는 현 상황 자체가 결코 정상적이라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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