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또 다른 옥중서신 공개
이화영, 또 다른 옥중서신 공개
술판 위증 회유 사실에 대한 구체적 언급 담겨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4.2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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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공개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옥중서신.(사진 출처 : 이화영 전 부지사 페이스북)
22일 공개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옥중서신.(사진 출처 : 이화영 전 부지사 페이스북)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2일 이른바 ‘쌍방울 방북비용 대납 사건’에 연루되어 구속, 수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또 한 번 자필로 쓴 옥중서신을 공개했다. 이번 옥중서신 내용은 검찰이 피의자들을 불러 모아 술판을 벌이며 위증을 모의한 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이다. 

이 전 부지사가 변호인인 김광민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옥중서신을 살펴보면 “검찰 고위직 출신의 변호사를 박상용 검사가 연결하여 만났다”는 말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1313호실의 검사 사적공간에서 면담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 변호사는 검찰 고위직과 약속된 내용이라며 이 전 부지사를 회유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 전 부지사의 말에 따르면 그 변호사는 “김성태의 진술을 인정하고 대북송금을 이재명을 위해서 한 일”이라고 진술해주면 재판 중인 사건을 이 전 부지사에게 유리하게 해주고 주변 수사도 멈출 것을 검찰에서 약속했다고 전하며 회유했다고 했다. 그리고 이 변호사와는 검찰의 주선으로 몇 차례 더 만났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바로 문제의 술판 회유 사건의 내용이 나와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어느 날 본인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 그리고 박상용 검사, 1313호실 수사관, 쌍방울 직원 박상웅이 모여 소주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했다고 진술하며 그 장소는 수원지검 1313호 영상녹화조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때 김성태가 연어를 먹고 싶다고 하자 연어회, 회덮밥, 국물요리가 배달됐고 소주도 제공됐으며 당시 이화영 전 부지사는 한 모금 입에 대고 더 이상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교도관 2~3명이 문제의 술판 장소인 영상녹화조사실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전 부지사는 당시 김성태가 술에 얼근히 취해서 얼굴이 붉어졌기에 술 마신 티를 지우기 위해선 취기를 가라앉혀야 해서 한동안 환담으로 시간을 때웠고 이 전 부지사가 먼저 가겠다고 해서 구치감으로 돌아왔고 김성태, 방용철 등은 좀 있다가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이 전 부지사는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서 김성태, 방용철 등과 만날 때마다 항상 쌍방울 직원 박상웅과 박상민 등을 봤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거의 매일 검찰청에 뻔질나게 찾아와서 김성태, 방용철 등의 수발을 들었고 1313호실 앞 ‘창고’라고 쓰인 공간에 모여 있었다는 것이다.

그곳엔 훈제 달걀이며 과자며 커피, 음료수 등 온갖 사식들이 쌓여 있었고 김성태가 자장면이 먹고 싶다면 자장면이 준비됐으며 갈비탕이 먹고 싶다면 갈비탕이 준비됐다고 진술했다. 김성태는 오전에는 변호인과 만났고 오후엔 ‘냄새 나는 구치소’에 있기 싫다며 거의 매일 검찰청으로 출정나갔다는 진술도 적혀 있었다.

이런 김성태와 방용철의 행태로 인해 교도관들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뜯어말렸지만 검사들이 “그냥 놔둬라”고 해서 교도관들과 검사들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는 진술을 끝으로 해당 옥중서신이 끝났다. 결국 김성태, 방용철 등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도록 검찰이 회유했고 그로 인해 그들이 온갖 편의를 누리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아직 이화영 전 부지사의 진술이 어디까지가 참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는 명확하게 드러난 바 없다. 그런데 최근 검찰의 말이 바뀌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처음 수원지검은 이화영 전 부지사의 술판 위증 회유 폭로가 있은 직후 곧바로 “검찰청사에 술이 반입된 바가 없어 음주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쌍방울 관계자가 음식 조차도 반입한 사실이 일체 없었다”고 잡아뗐다.

그러나 지난 20일 갑자기 “검사실 결제로 연어 먹은 적은 있었다”고 슬그머니 말을 바꿨고 그 시기는 5월 말과 6월 중순이라고 했다. 문제의 그 시기는 바로 이화영 전 부지사가 언급했던 술판 위증 회유 사건이 있었던 시기와 일치한다. 또한 검찰은 “쌍방울 직원 박 씨도 음식 심부름 아닌 조사차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무엇보다 현재 검찰은 당일 CCTV 영상조차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저 이화영 전 부지사의 증언이 ‘거짓말’이라고 우기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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