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과 국방부, 해병대 간 수상한 통화들
대통령실과 국방부, 해병대 간 수상한 통화들
김계환 사령관, 2~3분 간격으로 임종득·임성근·유재은과 통화...무슨 얘기 오갔나?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4.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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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故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에 연루된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좌)과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우)의 모습.(출처 : JT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해병대 故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을 둘러싼 여진이 끊이지 않고 있다. 23일 JTBC 단독 보도를 통해 공수처가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에게 소환을 통보했고 이르면 이번 주 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사실이 알려졌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유 법무관리관이 당시 해병대 측은 물론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통화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JTBC는 해병대 수사단이 故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수사 기록을 경찰에 이첩하고 몇 시간 후 갑자기 회수한 그 날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의 통화기록을 입수해 분석했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수상한 정황이 포착됐다. 당시 대통령실에서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이 김계환 사령관에게 전화를 했고 그 뒤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과 국방부 유재은 법무관리관과의 통화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통화들은 모두 2~3분 간격으로 톱니바퀴처럼 이어졌는데 그 내용이 무엇인지 의문이 갈 수밖에 없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로 수사 기록을 이첩하고 다시 군 검찰이 회수한 작년 8월 2일 낮 12시 50분, 김계환 사령관은 상대방이 지워진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아 7분 52초 동안 통화를 했다. 전화를 건 사람은 바로 임종득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이었다.

대통령실에서 온 전화를 받고 2분 후 김계환 사령관은 다시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에게 전화를 했다. 이 임성근 사단장을 혐의자 명단에서 빼라고 했다는 것이 이번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이다. 김계환 사령관이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수사 결과를 이종섭 당시 국방부장관에게 보고한 작년 7월 30일 이후 임 전 사단장과 통화한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당시까지 임성근 전 사단장 또한 혐의자 명단에 들어 있었기 때문에 사건이나 혐의에 대한 대화를 했는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 통화가 있고 다시 3분 후에 김계환 사령관은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에게 전화를 했다. 이렇게 2~3분 간격으로 대통령실과 해병대, 국방부 사이에 꼬리를 무는 전화가 이어졌다.

이후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국방부로 전화를 한 정황이 나왔는데 이 날 국방부는 해병대와 최소 4차례 통화했고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이 바로 유재은 법무관리관이었다. JTBC는 이번 22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 임 전 차장에게 당시 통화 내용을 물었지만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기다려보자"고만 했다. 임 전 사단장은 "질문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군인 신분이라 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 꼬리를 무는 통화가 중요한 이유는 이 통화들이 이뤄진 직후부터 국방부 유재은 법무관리관이 채 상병 사건 수사 기록을 경찰로부터 회수하기 위해 급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시 사건의 타임라인을 정리해보면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이 소속 수사관을 통해 경북경찰청으로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수사 기록을 이첩한 건 작년 8월 2일 오전 10시 반쯤이었다.

그리고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은 그 날 오전 11시 13분과 20분에 이종섭 당시 국방부장관의 군사보좌관과 통화를 했다. 그 날 오전 11시 46분과 11시 52분 두 차례에 걸쳐 유재은 법무관리관이 김계환 사령관에게 전화했다. 아마도 이 때를 전후로 국방부가 사건이 경찰로 이첩됐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으로 보인다.

오후 12시 50분에 앞서 언급한 대로 임종득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이 김계환 사령관에게 전화해 8분가량 통화했다. 아마도 이 때는 대통령실도 사건 이첩 소식을 알게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임종득 전 차장의 전화를 받은 김계환 사령관이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과 유재은 법무관리관에게 연달아 전화했다.

그런데 이 전화가 끝난 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국방부가 급박하게 나서기 시작하는데 유재은 법무관리관은 그 날 오후 1시 50분쯤 당시 경북경찰청 수사부장에게 전화해 ‘사건 회수’ 논의를 시작했다. 또한 이 날 오후 늦게엔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과 통화한 정황도 나왔다.

결국 작년 7월 31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사건 이첩을 보류하라고 지시한 이유와 과정은 물론이고, 사건 기록을 다시 가져오라고 지시한 게 누구인지도 수사로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 이종섭 전 호주대사는 지난 주 "사건 회수는 귀국 후 사후 보고받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먼저 선을 그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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