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이상 노년층만 바라봤던 국민의힘, 미래는 있나?
70대 이상 노년층만 바라봤던 국민의힘, 미래는 있나?
- 수명의 한계로 인해 점점 죽고 있는 산업화세대
- 서울 청년 인구 흡수하며 민주당 강세 지역이 되고 있는 경기도와 인천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4.2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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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층인 70대 이상 노년층이 수명의 한계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청장년층으로 외연 확장을 주장한 국민의힘 박상수 후보.(출처 : JT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층인 70대 이상 노년층이 수명의 한계로 인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청장년층으로 외연 확장을 주장한 국민의힘 박상수 후보.(출처 : JT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2대 총선이 끝난지도 벌써 2주가 지났지만 각 당은 총선 결과에 대해 이런저런 분석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총선을 통해서 드러난 민심은 윤석열 정부 심판이었고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작동했음을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 선거 공식도 깨지고 있음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로 인해 정치 지형의 근본틀도 바뀌고 있다.

흔히 선거를 결정짓는 기본 토대는 이념, 세대, 지역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뭔가 다르다. 20대를 더 이상 ‘진보’라 단정할 수 없고 60대를 ‘보수’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또한 서울은 진보 우세 지역, 부산은 보수 우세 지역이라고 분석하는 틀도 완전히 무너졌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과 부산 모두 경합지화됐으며 단지 서울에선 민주당 표가 조금 더 나왔고 부산에선 국민의힘 표가 조금 더 나왔을 뿐이었다.

바로 이 점이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상당한 고민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70대 이상 노년층의 보수세는 총선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건재하다. 이 세대에선 아직도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과반 안팎을 기록하고 있고 정당 지지율에서도 국민의힘이 우세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70대 이상 노년층은 국민의힘의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국민의힘이 70대 이상 노년층들의 입맛에 맞는 정책을 내놓고 그들 듣기 좋은 발언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70대 이상 노년층들만 바라보는 국민의힘의 미래에 대해선 고찰해보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의 인구 추계는 결코 국민의힘에 유리하다고 보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보수 정당은 대한민국 정치의 주류였다. 76년 헌정사를 돌이켜 보면 기호 1번은 대부분 보수 정당의 몫이었고 민주당이 기호 1번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2016년 20대 총선 승리 이후 10년도 채 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박정희 향수’가 강한 산업화세대의 두터운 지지세 덕분이었다.

그러나 사람은 불로장생하는 존재가 아니며 누구나 늙으면 죽게 되어 있다. 박정희 신화를 기억하는 세대는 수명의 한계로 인해 하나둘씩 저 세상으로 가고 있다. 반면 민주화운동의 주역이었던 586세대들은 이제 점점 나이가 들어 60대로 진입하고 있고 이는 60대의 보수세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즉, 이제 더 이상 60대도 국민의힘 입장에서 ‘잡아놓은 물고기’라 볼 수 없다는 뜻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또한 "산업화 세대는 점점 저무는 세대다. 초고령화 시대가 온다고 하더라도 자연적인 인구감소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반면, 진보세가 강한 86세대가 올라온다. 60세 이상 숫자가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민주화세대가 늘어나기 때문에 산업화세대 영향력은 전반적으로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인천 서구갑에 출마했다가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에게 밀려 낙선한 국민의힘 박상수 후보 또한 “전통적 지지층이 1년에 30만씩 돌아가시고 계십니다. 5년 뒤 150만 명이 돌아가십니다. 그만한 인원을 3040에서 가져오지 못한다면 보수는 다음번에 정말 두 자리 의석으로 내려갈 겁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즉, 청장년 세대로 외연 확장을 해야한다는 것인데 이번 총선에서 과연 국민의힘이 청장년 세대에게 매력적인 모습을 보였는지는 의문이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뜬금없이 ‘운동권 심판론’ 혹은 ‘이·조 심판론’ 같은 생뚱맞은 구호를 내세우기도 했고 종북몰이도 서슴없이 했다. 이는 반공 성향이 강한 70대 이상 노년층에게는 어필이 될지 몰라도 50대 이하 세대에선 아무런 매력이 없다.

서울 마포을에 출마했다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에게 밀려 낙선한 함운경 후보 또한 이를 지적하며 “운동권 심판론으로 선거하는 데가 어딨어요. 더군다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으로 선거하는 데가 어딨습니까. 국민의 어려움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게 여당인데 무슨 이·조심판 이런 거 하고 있습니까”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또한 국민의힘 낙선 후보 모임에선 민주당이 내놓은 '1인당 25만 원' 지원이란 현금성 복지정책에 맞설 정책적 무기가 없었단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30·40세대에 매력적인 정책이나 공약을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그들 또한 어느 정도 문제점은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실천이다.

만약 국민의힘이 이전의 모습을 반복할 경우 인구 구조가 다시 바뀌지 않는 한 최소 20여 년 동안은 총선에서 자력으로 단독 과반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노년층은 수명의 한계로 인해 죽어가고 있고 서울의 높은 집값으로 인해 청년 인구가 유출되고 있는데 경기도와 인천은 그 서울에서 유출된 청년 인구를 흡수해 점점 젊어지며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와 인천의 의석 수 합이 총 74석으로 수도권의 절반을 넘는데 지난 총선과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각각 9석, 8석밖에 얻지 못했다. 이미 수도권의 절반 이상을 내주고 있는 상황에서 영남과 강원도 전체 의석을 다 싹쓸이 한다고 해도 역부족이 될 수밖에 없다. 과연 국민의힘은 이 변해가는 인구 추계에 대해 어떤 대책을 갖고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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