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준의 직설] 민주당, 아직도 정신 못 차렸나?
[조하준의 직설] 민주당, 아직도 정신 못 차렸나?
당원과 지지층은 차기 국회의장 추미애 원한다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4.29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야 협치보다 윤석열 정부 응징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는 본지 서라백 작가의 만평.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0일에 있었던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포함해 총 175석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합당하는 과정에서 새진보연합 소속인 용혜인, 한창민 당선인과 진보당 소속인 정혜경, 전종덕 당선인이 원 소속 정당으로 복귀하면서 최종적으로 171석을 확보하게 됐다. 야당이 단독 과반을 차지한 것은 헌정 사상 최초의 일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누가 22대 전반기 국회를 이끌 국회의장을 맡느냐이다. 대다수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당원들은 당연히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당원들이 즐겨보는 6개의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을 국회의장으로 원한다는 답변이 모두 90%를 넘어가며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결과를 냈다.

뒤이어 29일 발표된 여론조사 꽃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은 사람 또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다. 서영교 전 의원이 며칠 전 BBS 라디오 프로그램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서 언급했던 대로 당원들의 마음은 분명히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에게로 기울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국회의장은 국민들이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들이 선출하는 것이며 현재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데 있다. 분명히 당원들은 추미애 전 장관이 국회의장이 되어야 한다고 원하고 있으나 국회의원들 사이에선 추 전 장관보다 조정식 의원을 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전언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이런 전언이 계속해서 들리는 것을 본 필자의 생각은 아직도 더불어민주당이 정신을 덜 차렸다는 것이다.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6년 만에 원내 제1당의 자리에 오른 후 21대 국회까지 국회의장을 맡았던 인물은 정세균, 문희상, 박병석, 김진표 의원 등이었다. 이 중에서 과연 개혁적이라고 할 만한 인물이 누가 있었던가?

솔직히 말해서 아무도 없다. 더불어민주당 당원들과 지지자들 중에서 저 4명의 국회의장 중에서 만족감을 느낀 사람 역시 아무도 없다. 하지만 저 4명의 국회의장을 뽑은 사람들은 다름 아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었다. 이는 결국 국회의장 선출 방식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백 번 양보해서 20대 국회는 여소야대였기에 더불어민주당이 의석 수가 부족했고 자유한국당이 그 여소야대 국면을 악용해 상습적인 ‘발목잡기’를 했던 것도 사실이었으니 야당 탓으로 돌릴 수 있었다. 그래서 국민들은 ‘야당 탓’ 하지 말고 힘을 줄테니 원하는 대로 개혁을 해보라고 180석 거대 의석을 만들어줬다.

그러나 그런 큰 힘을 받고 더불어민주당은 무엇을 했나?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등 국민들이 원하는 사회개혁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한 것이 있었던가? 문재인 정부가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것엔 당 내 경선에 승복하지 않고 끝까지 몽니를 부렸던 이낙연 전 총리의 지분이 크지만 ‘여야 협치’ 타령을 하며 개혁에 어깃장을 놨던 박병석 국회의장의 지분도 상당히 크다.

그나마 이낙연 전 총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람 보는 안목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문재인 탓’으로 넘길 수라도 있지 박병석 전 의장은 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으로 추대했으니 ‘문재인 탓’도 불가능하다. 그렇게 쓴맛을 보고도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뽑은 사람은 또 당 내 대표적인 보수 성향 인사인 김진표 의원이었다.

이렇게 당원들의 민심을 거스르고 당 내 최다선, 최고령 인물이 국회의장이 된 것은 국회의장 선출이 일종의 ‘친목다짐’처럼 됐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즉, 사회 개혁보다도 국회의원 자신들의 친목 다지기가 더 우선이었고 그러다 보니 적당히 원만한 인사를 국회의장으로 뽑아서 지금의 사태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본다.

추미애 전 장관은 이번에 6선에 성공하며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중 최다선을 기록했지만 그 동안 자기 계파를 구축하지는 못했다. 조금 속된 표현을 쓰자면 ‘독고다이’ 유형에 가까운 인물이다. 당원과 지지층의 압도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묘한 기류가 흐르는 것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반드시 명심해야 하는 내용이 있다. 22대 총선에서 왜 국민들이 더불어민주당에 헌정 사상 최초로 총선에서 단독 과반에 성공한 야당이란 타이틀을 주었겠는가? 과연 더불어민주당이 예뻐서 그렇겠는가? 아니면 유능한 정당이라서 그렇겠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단독 과반을 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지금의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그 덕에 정권심판론이 국민들에게 먹혀 들었고 또 다시 170석이 넘는 거대 의석을 받아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달리 말하면 자력이 아닌 상대의 실책으로 득점한 것이나 마찬가지란 뜻이다.

그런데도 또 21대 국회처럼 적당히 친분 있는 의원을 국회의장으로 앉히려 든다면 과연 당원들과 지지층들이 느끼게 될 배신감 상상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태껏 국회의장이 누가 되느냐에 별 관심이 없다가 갑자기 뜨거운 관심사가 된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라. 총선은 그저 한 번의 전투였을 뿐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더불어민주당이 검찰권을 남용하며 정적 죽이기에만 골몰하고 민생은 파탄 지경에 몰아넣으며 종미(從美), 종일(從日) 저자세 굴욕 외교로 국민들의 자부심까지 송두리째 무너뜨린 윤석열 정부와 더욱 치열하게 싸워주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 승리로 “모든 게 끝났다”고 여기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

물론 윤석열 정부는 총선 패배로 인해 레임덕 위기에 직면했고 최악의 경우 임기를 다 채우지도 못하고 조기에 셧다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의 붕괴’가 곧바로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탈환’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면 그건 대단히 큰 착각이다. 

더불어민주당 당원들과 지지층들은 21대 국회의 재림을 다시는 원하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남용하며 삼권분립을 침해하고 있을 때 입법부를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이 이런 행정부의 폭주를 견제해야 한다. 그것이 삼권분립의 기본이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보다 몇 배나 더 가열차게 싸워야 하고 그 싸움을 이끌 수장을 누가 맡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민주당 당원들과 지지층들은 ‘수박밭’이란 멸칭으로 불렸던 21대 국회 시절 더불어민주당을 이번 경선 혁명을 통해 겨우 바꿔놨다고 여기고 있는데 또 다시 개혁 성향과 거리가 멀고 보수적이며 원만한 인물을 국회의장으로 추대하려 들 경우 당원들과 지지층들은 다시 정치적 효능감을 잃고 흩어지게 될 것이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