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사람도서관이야기] “뒤풀이에서 하는 연기 얘기가 가장 재밌죠”
[대전사람도서관이야기] “뒤풀이에서 하는 연기 얘기가 가장 재밌죠”
[대전사람도서관이야기] ② ‘사람책’ 배우 임호경
  • 한대철
  • 승인 2015.08.06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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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사람도서관이야기에서는 매달 우리지역 재밌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대전사람도서관은 사람이 한 권의 책이 돼 자신의 경험과 지식, 재능을 실제 만남을 통해 이야기해주는 곳이다. 대전사람도서관에서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한대철 씨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할 방침이다. 대전지역에서도 다양한 색깔을 가진 사람들을 시민들에게 알려 우리 지역이 더 이상 ‘재미없는 도시’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한다는 의도다.
두 번째 순서로는 대전사람도서관에서 희곡낭독모임을 통해 연기 지식을 나누고 있는 임호경(29) 씨. 반짝 배우보단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는 그의 얘기를 들어 봤다.

[굿모닝충청 한대철 대전사람도서관 매니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배우 임호경입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상 연출을 공부하다 연기과를 부전공으로 선택, 배우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극단 ‘풍경’에서 3년 있었고, 지금은 대전사람도서관에서 희곡 낭독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상연출을 하다가 연기자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영상연출을 할 때 현장에서 제가 주로 담당했던 게 동시녹음이었어요. 스태프는 배우를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다 보니 그들의 연기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또 연기는 제가 과학을 좋아하는 이유와 비슷해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과학은 어떤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를 찾는 것으로, 연기역시 배우가 이 행동을 왜 하는지 등을 표현합니다. 따라서 발생의 원인을 찾는 것이 과학이랑 비슷하죠.

또 통상적으로 사람은 자기 삶을 고민하잖아요? 배우도 허구의 인물에 대해 고민을 합니다. 그런 고민이 인간의 삶과 비슷하게 느껴졌죠.

대전사람도서관에는 어떤 분들이 오시나요?
연구원, 교사 등 직장인들이 많이 찾으며 간혹 대학생이나 고교생도 눈에 띕니다. 심각하게 연기자의 길을 고민하는 분들보단 한 번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다들 처음임에도 훌륭한 실력을 갖고 있습니다. 연기는 미술, 음악 등에 비해 사전 지식 없이 배울 수 있다는 게 매력입니다.

처음에는 모임을 테이블에 둘러앉아서 하다가 두 번째부터는 무대와 객석을 나눠 직접 무대에서 연기하는 것처럼 진행했어요. 처음에는 몇몇 분들은 당황하기도 하지만, 금방 적응을 합니다.
또 저는 어렵고 딱딱한 희곡 작품보다는 일상어로 풀어서 나온 작품들을 주로 선택해요. 희곡 낭독이 책을 읽는 것과 다른 것은 역할을 나눈다는 점이에요. 따라서 사람들의 대사 하나하나에는 의미가 담겼고 감정이 실렸죠.

모임을 진행하면서 가장 보람찬 순간은 언제인가요?
참가자분들이 자신의 연기에 뿌듯함을 느끼면 저 역시 즐겁습니다. 저는 만남 진행 후에 항상 뒤풀이를 해요.
뒤풀이에서 그날 함께 했던 연기에 대해 서로 얘기를 나눈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 역시 연기 연습의 핵심이거든요. 또 연기 얘기를 하다보면 시간이 가는 줄 모릅니다.

사람책으로 사람도서관에서 활동하는 소감은?
연기에 대한 저의 갈증을 풀어 줄 수 있는 곳이 대전사람도서관입니다. 대전에는 저랑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없거든요. 희곡 낭독 모임을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만나는 것이 새로운 동료들을 찾는 것과 같습니다.

이 만남 자체가 저에겐 큰 공부가 됩니다. 최근 희곡 낭독모임을 ‘히라타 오리자’의 ‘과학하는 마음’이라는 작품으로 진행했는데요, 이 작품에는 등장인물이 16명이나 되기 때문에 혼자하면 작품에 대한 이미지가 잘 그려지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니 훨씬 수월했습니다.
또 대전사람도서관은 제가 좋아하는 극작가 윤영선, 헤롤드 핀터 등의 작품을 참가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장이 되기도 합니다.

▲ 한대철 대전사람도서관 매니저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오랫동안 사랑받는 ‘할아버지 배우’가 꿈입니다. 제가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연기의 즐거움을 놓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금 순간들이 경험으로 차곡차곡 쌓이다보면, 언젠간 오래가는 할아버지 배우가 돼있을 것입니다. 잠깐 반짝 떠서 금방 빛을 잃는 배우가 아닌 꾸준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배우 임호경씨를 직접 만나 연기를 배워보고 싶다면 대전사람도서관 웹사이트(www.wisdo.me/daejeon)에서 개설된 만남 신청을 통해 가능하다.
해당 만남이 개설되어 있지 않은 경우, 임호경 사람책에 대한 만남 요청은 다음 링크(http://www.wisdo.me/mydome/33632)에서 만남요청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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