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영수회담서 이재명 대표 향해 사실상 항복선언?
尹, 영수회담서 이재명 대표 향해 사실상 항복선언?
- 尹, 李 향해 총리 인선 관련 협조 요청 및 부부 동반 모임 제안
- 李, "국정기조 전환이 먼저" 응수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5.07 11: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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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9일 있었던 영수회담 당시 서로 악수를 나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윤석열 대통령(우)의 모습.(사진 출처 : 대통령실 홈페이지)
지난 4월 29일 있었던 영수회담 당시 서로 악수를 나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윤석열 대통령(우)의 모습.(사진 출처 : 대통령실 홈페이지)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7일 오전 한국일보의 단독 보도로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 막전막후 소식이 알려지자 보수 커뮤니티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08석 획득에 참패한 이후로 사기가 떨어진 상태인데 영수회담이 사실상 ‘항복문서 조인식’이 되자 더더욱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 것이다.

이 날 한국일보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영수회담에 앞서 비공식 특사 라인을 가동했는데 함성득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혁백 고려대학교 명예교수가 바로 그들이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이후부터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윤 대통령은 8번의 제안을 모두 묵살했다.

함 원장과 임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강성 지지층과 대통령실 일부 참모들이 “피의자인 이 대표를 왜 만나느냐” 혹은 “회동 자체가 굴복”이라며 강경하게 반대했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 제안을 묵살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하자 결국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했다.

함 원장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이 대표의 도움이 절실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야당과 국회의 도움 없이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위대한 업적을 남기기 위해선 지지층도 때로는 배신해야 한다"며 임기가 3년 남은 대통령의 사명감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리고 성사된 영수회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 부드러운 메시지를 통해 이재명 대표를 회유하는 모습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대표에게 "대선 때는 경쟁자였지만 이제는 더 이상 싸울 일이 없지 않느냐"면서 "더 이상 경쟁자가 아닌 만큼 국정의 동반자로 대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어차피 단임 대통령으로 끝나지 않느냐"며 "소모적 정쟁이 아니라 생산적 정치로 가면 이 대표의 대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는 게 함 원장의 설명이다. 즉, 국정 협치는 윤 대통령 본인과 이 대표를 위해 '윈윈'이라는 취지다.

또한 검찰 수사를 받는 이 대표를 향한 정서적 공감대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를 향해 "이 대표를 둘러싼 각종 수사는 내 정부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 시절 시작된 것 아니냐"면서 "내 가족도 다 수사를 받았고, 다 끝난 문제로 다시 불려왔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여기서 보수 정당 지지층들이 굴욕감을 느낀 장면이 연출됐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나름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①국무총리 인사 추천 ②이 대표와 핫라인 구축 ③여야정 협의체 등 3가지를 먼저 꺼냈다. 특히 인사와 관련 "서로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는 총리 인사를 하지 않겠다", "보수 지지층을 고려해 야권 내에서도 중도성향의 인사를 총리로 추천해 달라", "몇 분을 알려주면 미리 검증해 영수회담 테이블에서 결정해 보자" 등 폭넓게 제안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재명 대표는 단순히 인선 문제가 아닌 윤 대통령의 근본적 태도 변화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그래야 후속 논의도 진전시킬 수 있다고 맞받았다. 임혁백 명예교수는 이 대표의 해당 발언은 "윤 대통령처럼 그립이 센 분 밑에서는 허수아비 총리를 임명해 봤자 의미가 없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차기 대선에서) 이 대표에게 불편한 인사를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에서 배제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경쟁은 많을수록 좋다"면서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맞붙었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서는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관련 책임을 져야 할 인물"이라며 난색을 표시했다고 한다.

또 윤석열 대통령은 "영수회담이 쭉 이어져 앞으로 더 자주 만난다면 골프회동도 하고, 부부동반 모임도 하자"면서 각종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국정기조 전환이 먼저이고, 그에 상응하는 신뢰 회복 조치가 있어야 총리 추천 등을 협조할 수 있다고 맞받았다. 특히 이태원 참사와 채 상병 순직에 연루된 내각과 대통령실 인사들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즉,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에게 계속해서 총리 및 비서실장 인선 등에 대해 협조를 구하는 모양새를 보인 반면 이재명 대표는 “국정기조를 바꾸기 전까지는 어림도 없다”고 받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장면이 보수 정당 지지층에선 마치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게 항복하는 모양새로 비친 것으로 보인다.

총선 패배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레임덕 수순을 밟게 됐고 임기 내내 여소야대가 확정되면서 총리 인선부터 더불어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식물 대통령이 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로 인해 집토끼의 이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은 갈수록 우경화가 심해져 지지층들도 점점 극단화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이렇게 항복에 가까운 형태를 연출했기에 지지층들의 이탈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산토끼인 중도층 혹은 중도보수층들에게서 지지세를 벌충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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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뇌아 2024-05-09 16:24:16
골프회동도 하고, 부부동반 모임도 하자고 ?
나라 살림은 골로 가고 있는데, 세월 좋구만. 저런게 대통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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